가거도에서의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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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에서의 3일

	2007-08-27 (월) 09:47 작성자 : 부산사람 ( jakipyun )
	추천: 10 조회: 6045

IP: 211.xxx.65

가거도에서의 3일

가거도（可居島）２구　피～선장의　흑심가（黑心歌）

독도, 마라도와 함께 국토의 삼각축을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서남단 가거도，수려한 기암괴석과 경관, 휴양과 체류형 관광지로 주목을 받아온 가거도，‘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의 ‘可居島'，지난　늦봄부터　신안군청의　적극적인　홍보로　대부분　일간지와　방송의　전파에　나도　환상에　젖었나　보다．　교직에　있는　직장동료들과　신문기사를　보고　인터넷을　검색，개린도에서　여건만　되면　주야　낚시대를　드리우고　일상에서　탈출하기로　의기투합．　섬이 조용해 지는 시기, 드디어　성수기가　끝난　8월20일　부터　8월22일　까지　2박3일간　다녀오긴　했다．결론은　지겹게　찾아간　섬에　넘실대는　흑심가까지　한자락　듣고　보니　허망　그대로다．신안군청의　바램대로　관광객유치가　과연　잘　될수 있을까？　외로운섬　바다제비　울음소리가　애처로울　뿐이었다．사연은　이렇다．

2007.8.13 가거２구　피～선장에게（홈페이지검색，생면부지）휴대폰으로　８명이　야영하며，　개린여까지　１인당　왕복　30,000원에　낚시배　용선계약함．개린도에　야영하기　좋다고　함．송금하려니　이용후　현금받겠다고　함．

8월19일 12:56 출발확인전화　옴．7명　통보함．물２통　부탁함．

8월19일 13:39 '왜　민박하지　않고　야영하려느냐'고　함．일정이　짧아　민박계획없다고　통보함．

8월19일 20:57 민박손님　이동으로　가거도에　도착후　２시간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며，개린도에　야영　불가이므로　회장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고　함．가거도 전체에 밤낚시 금지란 말인지 헷갈림.

8월19일 21:04 피～선장에게　전화하여　‘2시간이상　대기할　수　없다’고　하니，　“바로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며，야영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꿈．

8월19일23:55　부산에서 목포 향해 차량 2대출발

8월20일04:30　목포여객선터미널 도착

8월20일12:00　가거도　도착

8월20일12:10　피～선장　배에　승선，목포에서 준비한 포도1상자 선장에게 선물함. 이동중　일행　１명에게　배가　필요하여　１회　부를　때마다　100,000원이라고　함，빙빙돌아　약40분　후　개린여라고　하며　하선하라고　함．야영할　수　있는　개린도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여기도　개린여라고함．（젖개린여? 추정）낚시가　안되면　내일　연락하라며　피～선장은　왔던　항로가　아닌　반대방향으로　감．－개린도（웃넙덕）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반대쪽에서 접근한 것임．

이름모를　무인도　정상에　올라　지형을　살펴　보니　옆섬과　일부는　붙었으나，아랫편은　바닷물이　관통하고　있었고　가파른 바위로 섬간　이동도　불가능했으며，아무리　둘러　보아도　진흙을 주물러 만들어 놓은 듯 울퉁불퉁한　곳　뿐으로　야영　불가한　곳에　하선을　시켰음에　분노를　느꼈다.　민박을 유도하기 위한 술수? 배를　다시　부르면　잔꾀에　당하는　꼴，　기간이　이틀　밤이고　극기훈련　삼아　대부분　앉아서　졸음을　달래며　이틀밤을　버티었다．낚시는　잘　되지　않았지만　준비해간　음식물은　충분했다，온통　바다제비　서식처다．둘째날 깜깜한 밤에 일행이 투척한 낚시 야광찌가 공중에서 번쩍번쩍, 가거도에는 하늘에서 물고기 노나. 가까이 가 보니 바다제비가 바둥댄다. 셋이 붙어 엉킨 낚시줄을 풀어 본다. 손등을 사정없이 쪼고, 손가락을 연신 물어 뜯는다.고놈 참.10여분 후 포승줄이 풀렸다. 자유다. 날씨는　왜그리　후덥지근한지···　등에　기댄　바위는　달구어져　새벽　２시까지　뜻뜻하여 찜질용이다．바위둥지를　침범한　괴한들을　경계하느라　바다제비는　밤새　난리법석이요．텐트를　칠수　없으니　모기는　잔칫날이다．휴대전화가　거의　불가능했으며，통화하려면　바위를　타고　통화가능　구역을　찾아　몇사람이 헤매야　했다．라디오 전파도 일본이나 중국이 오히려 선명하다. 아!　꿈에　그리던　개린도는　옆섬이　분명할텐데···ㅅㅂ 누가 여기를 사람이 살만한 가거도라 했던가. 거무튀튀하고 뭉퉁뭉툭한 흙이 굳은 것처럼 꺼칠꺼칠한 바위덩어리가 소흑산도가 영락없다. 다음날도 고통은 이어진다. 엄청난 인내의 시련이다. 돈이 없어서도 아니다.그래도 미련할 정도로 견디어 본다. 적응이 좀 되는 듯도 하다. 자연산돌돔 안주가 그나마 위안이다.

8월22일　떠나는 날이다．09:00경 떠날 준비 완료, 일행이 잡아둔 몇마리 물고기는 전량 방생. 10:00시에　오기로　한　배는　올때의 반대 방향에서　10:15분경　인근에　나타났다．뭘　하시나？　배위의　각종　오물을　바다에　버리고　드디어 접안，　그래도　기분을　추스르고　3일간 씻지 못해 저린　땀냄새를　해풍에　날리며，가거항으로　향한다．갯바위에　간혹　앉은　낚시꾼이　강렬한　햇볕에　지쳐　보인다．

항구에 도착, 짐을　하선하고　용선료를　계산하려니　가관이다．용선료를　400,000원　내라고　한다．　（성수기가　아닌데도？）‘１인당　30,000원에　계약했지　않으셨느냐！　더　줄　수　없다고　하니　가거도식　계산법이　나온다．　당일　갔다가　당일　저녁에　나오면　200,000원이요，２일　후에　나왔으니　400,000원　이란다．가거도 일주 관광도 150,000원인데 라면서...막무가내다．부두를　향해　배　선두를　밀고　접안한　상태라　부두와　떨어지면　배위에　둘만　남게　된다．일단　땅위에서　진위를　가리자．솜씨가　익숙하다．얼마나　많은　이가　당하고　분노하여　가거도를　욕되게　했을까．

이 자에게　현금400,000원　주면　나중에　약속대로　200,000원　받았다고　우길　위인　아니던가．일단　오리발　방지를　위해　기명날인한　부산은행　수표를　찾아　４장　주고　하선했다．이런　날강도를　어찌할꼬！

　이제부터는　가거도식　계산법을　풀어야　할　차례다．항구　주변의　주민들에게　탐문하니　１인당　30,000원　이상　받지　않는다고　했다．낚시배는　많고　성수기가　끝나　방문하는　낚시인은　몇　되지　않아　민박은　썰렁하고　벌이가　시원찮으니　따불로　계산하겠다는　심산이겠지？　다시　올　꾼들이　아닌　샌님들이니　괜찮다고　판단했을까？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닌듯　한데`````．방파제　높이를　보니　파도가　가늠된다．웅장한게　세금　많이　부엇겠다．바다가　잔잔한　２구쪽에　부두를　만들고　해안도로를　제대로　내는게　훨씬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경제적이었을텐데···인구가　１구에　밀집해　있으니　설득이　쉽진　않았을　것이다．신안지역　국회의원　환영　현수막이　덩그렇다．

뭍으로　나가는　배시간이　임박하여　논쟁이　길어지고　주민이　한통속이　되면　하루　더　머물러야　한다．그래도 유사한　피해자는　막아야지．위계에 의한 사기죄가 성립될 것 같은데...신안경찰서로　갈까？　부산지검으로　갈까？　배시간이　임박하다．이건 또뭐야．배표를　구입하려니　남해고속　배값은　‘신용카드불가’，오로지　현금만　내란다．요즘도　수십만원씩　현금　싸들고　관광다녀？　신안군청　가거도　홍보물도　우편으로　받아보았건만　현금만　통용된다는　문구가　없었으니　관광홍보과는　문책감이다．출발할때 기억이 새롭다. 목포에서　가거도　왕복선료를　지불하려니　창구　여직원이　현지에　가서　구입하라신　깊은　뜻이　여기에　있었구나．가거도매표소에　물으니　올해부터　운항한　동양고속은　신용카드가　된다나．그럼 내일 가! 너무　멀어　국세청　서릿발이　뻗다　녹았나．남해고속　선주가　대단한　권세가인가．이래저래　왕짜증이다．그럼 ‘현금영수증　주쇼’．그래도 매출은 노출시켜야지.

배표를　구입하는　동안　일행들은　인근의　해양경찰지서로　　찾아가서　이구동성이다．　어느새　　인근　이장도　입회하였고 피～선장도　호출　되었나 보다. 가거도식계산법이　주춤거린다．가거도　사람　간에도　민망한　모양이다．부산은행수표　２장이　슬거머니　호주머니에서 삐져 돌아　온다．이번에는　속뚜껑도　없이　재활용한　물통값을　내란다．새것으로 한번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는 쓸수없다나.　가거도 물은 물통을 오염시키나 보다. 오히려　우리가　가져간　물통도　재활용하시라고１개　배에　두었건만，그건　쓰레기라나？ 우리가　배출한　쓰레기를　몽땅　목포까지　가지고　나오려　단단히　포장하여　배에서　내리려고　할　때에는　알아서　한다고　했다. 이제는　쓰레기처리비도 내라시며 돌변한다. 포도1상자 선물한 것 먹고 전가족 식중독 걸렸다고 병원비 청구하면 어쩌지? 해괴망측한 생각에 쓴웃음이 난다. 똑같은　백색의　물통이　부산사람　것은　쓰레기이고　가거도　선장은　중고가 신품으로　둔갑하여　개당　3,500원 이란다．차라리 물값을 달라시지.

용선료를 １인당　30,000원으로　계산하였다면　210,000원이다．물통값　7,000원　드렸으니　해경에서　계산하고 나니　207,000원이다．　결국　피~선장은 3,000원　손해?　이게　가거도식　고등수학인가　보다．변명도　없고　사죄도　없다．오직 용서만 있을 뿐. 소장　왈　“받았으니　이젠　됐지유”

남해고속　선편이　도착하여　접안한다．배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하선자중　낚시가방　맨이는　두셋뿐이다．어느새 피~선장이 옆에 보인다. 민박할 사람이 온 모양이다. 저사람들도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했겠지? 신분을 서로 확인하더니 피~선장의 얼굴이 밝아진다. 저분들은 어떻게 당할까? 승선하는　낚시꾼은　꽤　많다．　어떤　이는　낚시가　소문처럼　되지　않아　만재도로　옮긴단다．국회의원　일행도　앞에　앉았다．우리　일행은　대부분　평소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일본　후쿠오카나　대마도　여행비　보다　시간이나 비용이 많다. 신안군청의　의욕적인　홍보에　교육적인　용기를　내었지만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아　피로가　눈꺼풀을　누른다．배멀미를　심하게　하며　가거도　개린여를　향했단　동료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파도가 잔잔하길 빌어 본다. 젖개린여 바다제비의 지저귀는 소리와 피~선장의 흑심가가 파도소리에 흩어진다. 안개나 구름옷만 입고 있다던 가거도 독실산이 속살을 드러내며 손짓한다.잘 가시이오```` 안녕, 可居盜가 아닌 可居島야! 가거도가　시야에서　흐릿해　진다．

좋지　않은　추억임에는　틀림없지만　가거도를 폄하하거나 피～선장을　해꼬지　할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그러나　이것은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파도가　거칠어　기르는　어업도　쉽지　않을　것　같고，후박나무　껍질벗겨　생활했던　예전의　가거도에서　관광　휴양　레저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친절이　첫번째　인프라다．　미소를　머금은　흑심가가　아니라　‘사돈’이　천리먼길　어려운　걸음하셨다고　생각하여　맞이하는　정성이면　다시　찾든, 왔던 이가 홍보맨이 되든 양자이다.

가거도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　매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해　낚시，등산，여행　등을　하게　된다.　한사람　잘못이　가거도　주민　전체의　수입에도　많은　영향이　없지　않음을　주민 스스로 자각함은 물론, 출장소　등　행정기관에서도　대민　계몽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살만한　섬　가거도　주민의　삶이　더욱　윤택해　지지　않을까요，여건이　허락되면　독실산　정상에도　올라가　 보리라!.（주．피～= P）

***또 다른 피해자를 예방하기 위해 신안군청 관광문화 개선, 전남도청 관광문화 개선 코너에 올린 내용입니다. 회원여러분 이런 자의 홈페이지에 현혹되지 마시고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뱃편이 임박하여 시간이 촉박하면 당할 우려가 많으므로 여유있게 포인트에서 나오셔야 합니다. 현지인들도 '아, 2구 그사람' 하며, 불미스런 일이 빈번함을 알고 있었답니다.

벵에짱 2007-08-27 16:44	휴! 즐겁게 낚시를 해도 돌아올땐 파김치되는 야영 낚시인데.... 현지인의 사기아닌 사기로 망쳐버린 출조는 누가 보상합니까? 안타까운 일이군요...멀리서 온 손님을 그런식으로 대하는 그 사람들 정신이 어데간걸까요? 고생많이 하셨읍니다. 차라리 멀리 가지마시고 거제권 여차지역에 가셔셔 민박하며 즐겨보시는 것도 괞찮을것 같읍니다. 여차 바로 앞 섬이 손대구요. 비수기때 민박 3만원에 배싹은 만오천원이면 낚시하기에 좋은곳 많읍니다.

부산사람 2007-08-27 18:36	거제권 여차지역, 손대, 추천 고맙습니다.

사직초보 2007-08-28 09:17	에고 고생하셨습니다. 그 먼곳까지 가셨는데.. 몹쓸짓을 당하셨네요. 저도 올여름 진도 팽목에서 만재도 돌돔 출조 예약까지 다해놓고.. 출발해도 된다해서 출발하여 광양에서 혼무시 11만원 성게에 크릴에 미끼 비용만 20만원어치 사들고 여수를 지나려는데.. 전화와서 하는말이.. 저희팀뿐이고 날씨 안좋다고 안간다네요 허허 (원래 군산팀이 있었는데 취소한거 때문에 돈안되서 안가는듯)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그러더니 한10분후 다시 전화와서는 들어는 갈테니 기상때메 야영안되니까 민박하라고 민박안한다고하니까 민박값과 하루3끼 도시락값을 야영을해도 지불하라네요. 청소비를 달라면 줬을텐데.. 먹지도 쓰지도 않는 밥값과 방값을 일일치 전부 내라고 하는건 무슨경우인건지 납득이 안가네요 ^^ 결국 발길을 돌려 미끼는 크릴빼고는 고대로 쓰레기되고.. 원도권 출조는 점주나 선장 하나라도 잘못 만나면 그날 여정 다 망치는거 같습니다. 낚시꾼을 호구로 보는 인간들 때문이겠죠

부산사람 2007-08-28 11:48	만재도나 가거도나 바로 옆 섬이던데, 도둑놈 심보도 비슷하네요. 들뜬 기분으로 원도권 출조할 때는 대물 상상에 설레지만, 현지에 가서 당하고 나면 참 씁쓸해 집니다. 쥐어박고 정신개조 시킬 수도 없구...사직초보님 심정도 이해가 되네요. 부산경남권 선장님은 그런 악질 안계시겠지요. 다른 지역에서 오면 역시 덤테기 씌우고 있을라나...설마 그럴리가.

조아서 2007-08-28 19:22	ㅎㅎ...그래서 모르는 먼 곳으로 갈려면 겁부터 나지요^^ 낚시꾼들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싶어 씁쓸해 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초허접꾼 2007-08-29 08:51	큰고기 낚을려는 욕심은 사람마다 다 같지만 외지에서 혹 조금이라도 좋은 포인트 내려주십사 좋은 마음에 선장에게 쥐어준 떡값에 길들여진 횡포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통통배를 하나 사던지해야지 원......

빈타작 2007-08-30 16:48	증망 짜증나는 선장님들 많아 낚시가기가 싫어져요 가서 딴소리하는 얌체들이 너무 너무 싫어요 그들이 딴소리해도 어쩔수 없이 참아야하는가여 그런이들은 좀 반성해야합니다

blue 2007-09-01 22:54	저 역시 마찬가지지만.,.낚시꾼은 항상 약자라는 느낌이.....

오로지감시 2007-09-16 11:50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