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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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의 추억

	2007-05-15 (화) 18:58 작성자 : 폴리 ( polly )
	추천: 0 조회: 6006

IP: 122.xxx.75

사량도의 추억

토요일 눈뜨자마자 하늘부터 먼저보니
어둡다!~~ 조아서아우와 출조장소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기로 한 이번 약속이
기상도 받쳐 주질 않으련가 보다....

또, 풍치로 앓던 잇빨을 뽑고 가야하는 아우에게 혹, 뒷고통이 따르면 낚시도 못하는데~~~
괜히 마음에 걸린다.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뽑고 난 후 즉시 낚시갈거니 통증이없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ㅎㅎ

하늘이 찌뿌둥하다~
어제는 그토록 날씨가 좋더니 비몰고 다니는 아우와 동행출조만 하면 기상이 변한다.

일단, 남해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났다.
어디로???
고성내만권? 욕지내만권? 거제?....설왕설래 하는데..~~...
김해쯤 왔을 때, 드디어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차 앞유리를 적신다.
가다가 낚시점에 들러 조황을 물어 보고 장소를 정하기로 합의!!!~~~~

항상 통영방면으로 출조할 때 마다 들리는 낚시점으로 ~~~~
근데~.......
얘길하다보니 지나버렸다.
고성 거진 다와서 길옆의 낚시점에 들러 밑밥과 미끼를 준비하면서 근해의 조황을 물어보니
큰 기대는 하질말고 사량도 부속섬으로 함 가보란다!~~~

웬 봄비는 그리도 퍼붓는지....
오후에 한 두차례 온다던 비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고.......

고성 용암포 선착장에 도달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15:40분~
사량도 대항해수욕장에 도착!

자 !~~ 이제부터 시작인데~~ 어디서 시작할까????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엄청 들어 왔는가 보다 .
저 멀리 방파제위에도 , 사량도 옥류봉 등산객 차림의 단체 행락객도 버스로 들어와 있다.

현지인에게 조황을 물어보니 사량도엔 감시는 없단다~~
그래! 우리는 내일 새벽에 섬으로 갈거니깐 오늘은 그냥 여기서 민박을하고 밤볼락이나 함 해봐야지~~~
방파제 옆 갯바위에서 첫 캐스팅!~~~~

예상외로 수심이 나온다.7m.....잘하면 감시도 나올 것 같은 예감~~~
원줄 2호,목줄 1.2호,5b 구멍찌 ,0.5호 봉돌, 직결. 감시2호 바늘. 좁쌀봉돌 1개......
채비를 던지자말자 잠기는 찌!!!
망상어, 망상어, 망상어, 불가사리. 몰....망상어 ,또 망상어~~~~
아우랑 둘이서 망상어만 20여수했을까????~~~~ 중간에 젓볼락도 1수 올라오길래 볼락 낚을려고...ㅋㅋ
순간, 해질무렵 눈에 띄게 입질이 끊어진다.

검은 바다 수면 위로 무엇이 물을 가른다.
수달!!!~~~ 엄청 큰 수달이 찌 근처에서 왔다리 갔다리~~~~ㅋㅋㅋ
접자!!~~ 민박구해 놓고 밤에 볼락이나 치자!~~

이런 방이 없다. 주말이라 손님이 너무 많다고~~

저녁 8시경 방파제로~~
방파제엔 가로등이 있어 볼락낚시는 될 것 같았는데....
난 입질도 한번 못받고 아우만 달랑 젓볼락 2수......ㅎㅎ

일요일 04:30분
어느새 아우가 먼저 기상하여 나를 깨운다.한 3시간정도 잤나?
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이루는 성격이라 늦게 잤는데....

부속섬에 가는건 밤에 배 수배가 아니되어 포기를 한지라
어쨌던 어제 보아두었던 동편 갯바위로 무작정 출발~~~
멀리서 볼 때엔 괜찮아 보였는데 한참을 걸어 가 도착하여 보니
온 사방이 그물이다....
그리고 녹아내린 몰들이 점점히 떠있고 수심도 3m정도 밖에 아니 된다.
그래도 물밑에 여가 있는것에 위안을 삼고 낚시하기를 3시간~~~
조과는 복어 1수.....

이럴 줄 알았더라면 어제 차라리 통영권으로 갈걸~~~....
후회막심!!~~~ㅋㅋㅋ......
그러나 남아있는 밑밥은 처분해야 할 터~~~

사량도 섬이나 구경하고 사람없는 조용한 곳에 가서 대한번 담궈보고 일찍 철수할려고
순환도로로 가다보니
자그마한 방파제가 발아래 보인다.
대항과는 달리 넘 한적하다.
09:00시경 그 방파제에서 낚시시작!!~~~~~~~~~~~~~~
1홋대,원줄 2호, 목줄 1.2호, 2b 구멍찌, 2b좁쌀 봉돌, 감시2호바늘, 바늘위 좁쌀 1개.............
그런데 수심이 8m가 나온다.
조류도 잔잔히 좌에서 우로 흐른다.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그런데 입질이라고는 없다 .
올린 크릴에 손을 되어보니 찹찹하다.밖은 얼굴에 땀이 날 정도로 더운데 물속은 얼음인 모양이다.
2시간정도 흘렀을까??~~~
입질이 왔다~~ 동안 잡어조차 없더니.....가슴이 콩딱콩딱.....ㅎㅎ
전형적인 감시 입질 같아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깔짝!!~~ 하더니 찌가 스르르 잠기기 시작한다.
1초,2초,....왜그리도 긴지 ??.. 분명 3초도 아니 될텐데.....
뒷줄을 살짜기 당기니 손 끝에 전해오는 감촉!!~~~~
휙~~ 챔질!~~힛-트!~~~

이게 뭐꼬??~~~ "망상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허탈함이란........
이게 아닌데......옆에 있던 아우가 망상돔이라고 놀리고....
또다시 연패의 늪으로 침몰해 가는 심정,
낚시를 하는 둥 마는 둥... 밑밥만 주고 가자 싶은 생각 뿐이였는데...
뒷편 배 묶어놓은 곳을 가만히 보고있다가 ...
물이 넘 차가워 입질이 없으니 간조시간임에도 물이 별로 흐르지 않는,마치 고인물처럼 된 저 곳엔
감시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해수욕장 근처니 보리멸이라도 손맛만이라도 봤으면 하고선 캐스팅~~~~~~

채비가 워낙 저부력이라 줄이 안내려 가길래
최대한 멀리 던진다음 바닥을 박박~~ㅎㅎㅎㅎㅎ
10여분 흘렀나??~ 찌 주변 수면이 파장을 일으킨다.찌가 잠겼다 뜨고 하는 등 미세한 움직임이~~~~
보리멸새끼가 미끼를 갉아 먹는구나 하고 주시하다 잠기는 타이밍에 챔질!!!!.....
쉽게 딸려오다 갑자기 쳐박는다.
줄에서 정말 피아노 소리가 난다.
초릿대 끝이 수면아래로 들어간다
뒤에 있던 아우가 보았다.
"폴리 형님!! 대 세우소!~~~에헤이 대를 세우라 카이~~~"
"뭔교??"
"숭어 같은데 ... 모르겠다. 좌우간 대물이다!!~~ㅎㅎㅎ"
"뜰채!~ 뜰채!~"

7분정도 버티다가 대를 세우니 서서히 끌려 온다.
수면 가까이 떠오르니 넙적한 등판을 보는 순간 ,숭어가 아니라 분명 감시였다.
웬일이여~~~!!~~~
수면위로 올라 온 고넘은 그토록 잡고자 했던 4짜가 아니라 훠~ 얼씬 더 큰 넘이 아닌가?
아우의 뜰채질로 방파제 위에 안착을 시켜 바로 계측하니 52cm....!!!!!!!!!!!!!!!!!!!!!!!!!!!!!!!!!!!!!!!!!!!!!!!!!!!
게르치 6짜를 올릴 때에도 이렇게 힘들진 아니 했는데...ㅎㅎ
분명 더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다시 20여분이 흘렀나????????????......
똑같은 상황이 재연!!!!!
이번엔 45cm.....!!!!!!!!!!!!!!!!!!!!!!!!!!!!!!!!!!!!!!!!!!!!!!!!!

다시 10여분 흘렀을 때~~이번엔
완전 바위에 걸렸다.
조용히 소리없이 꺼집어 낼려고 거의 10분은 버티었을 것이다.
올라 온다 . 2000번릴이 감기질 아니한다.
그래도 한바퀴씩이라도 감아 본다.
목줄이 1.2호라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하니 어쩔 수 없다.
수면 50cm? 까지 떠오르는데......
내 눈이 확 떠진다.
그리 큰 감시는 난생 처음 봤다.
참돔 m짜리는 보았지만 거짓말 좀 보태어 m는 넘을 것 같은 큰 넘이 아닌가????
"우와~~ 크다!!"
하는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초릿대 끝이 물속으로 쳐박힌다.
아무리 튕기고 당겨도 마치 태산모양 꼼짝도 아니한다.
5분~10분~~ 15분 기다려도 빠져 나오질 아니한다.

지금 이 순간 글을 적으면서도 고넘의 감시가 눈에 아른거려 흥분이 되네......ㅎㅎㅎㅎㅎ

할수없이 내 고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터주었지만...

4짜라도 낚아보았으면 했는데 5짜까지 낚은 것만으로도 목표는 달성하였고
그 희열과 포만감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내 평생에 두번 다시 오지않을 얘깃거리를 갖게 해 준
조아서아우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잊지못할 사량도에 여행이든 낚시로든 다시 한번 가보고쟈 한다.

환경지킴이 2007-05-16 11:26	'폴리'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정 말정말 축하드림니다 저는목요일 사량도가서 젓볼락두마리 우럭 한마리하고 왔읍니다 밤에는 정말 수달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폴리님 감시올린 방파재 저도 해볼려다 에이 저기무슨 고기가있겠냐 싶어 포기하고 돈지에서 산행시작하여 다리호 선착장까지 종주했읍니다 폴리님의 기록경신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즐낚 안낚 빌겠읍니다

폴리 2007-05-16 15:31	《Re》환경지킴이 님 , 감사합니다.나의 공식적인 기록어이기에 그때 상황을 기록해 놓고 기억하기 위해 장문의 기록을 남겼읍니다. 산행도 하셨다고 하니 드리는 말씀인데 옥류봉을 아침햇살에 보니깐 정말 오르고 싶더군요. 수고하셨읍니다. 님께도 분명 오짜가 아닌 6,7짜가 품에 안기고쟈 따뜻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즐낚,안낚하시길 빕니다

조아서

2007-05-17 20:50

바다가 무슨 말 않하던가요^^
저는 요즘 멀리 다니고 있는 관계로......이제사.....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일요일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돌쇠형님은 내일 혼자 떠난다 하시네요!
저도 오랫만에 회사 동료들의 성화에 못이겨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폴리	모임에 갔다가 이제 봤네요. 이번 주는 나역시 쉬어야겠네. 검은 색소도 좀 빼고~ ㅋㅋ 주말에나 보고 근교에 벵에 탐사나 가야겠네요. 회사동료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길 바라며 시간나면 다음에 참돔 대물 손맛이나 보러 함 갑시다.	5/17 23:04

BlueEyes

2007-05-19 09:43

폴리님 글 잘읽었습니다~! ^^

놓치신 고기 정말 아깝네여... 현장감있게 글을 적으셔서... 저두... 아쉽네여...

기록 추카드립니다... 아직초보인저는 정말 크게 느껴지네요...

요즘 부산이곳저곳 다니는데... 조황이라고 할만한게 없더라구요...

수고 하셨습니다~!


폴리	요즈음도 이기대에?... 이젠 벵에 얼굴보러 가세나!!!~	5/20 04:12

진정잡어맨

2007-05-19 16:56

기록 축하드리구요... 생동감 있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폴리	항시 댓글 달아주시는데 감사하고요. 님도 언젠간 대물하실겁니다. 건강하세요	5/20 04:10

7388™

2007-05-21 08:56

축하드립니다~^^
조아서님과 동행하셨나 봅니다.

수필같은... 바다의 서정이 듬뿍 담겨있어 글 읽기에 참 좋았습니다~^^

p.s
궁금한 것이 있어 쪽지로 여쭙니다.


폴리	답장 ~ 천신만고?? 끝에 보냈읍니다. 빨리 건강한 몸으로 쾌차하길 빕니다.	5/21 18:44

7388™ 2007-05-23 13:32	폴리님 쪽지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월요일에 남해 갔다가 해무가 낀 데다가 물도 차가운 탓인지....ㅠ 빈 대 들이우고 바다냄새 풍성한 맑은공기에 별초롱 밤하늘 만끽하고 본의 아니게 강태공의 철학만 전수받고서 오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일어나 컴 켜고 들어와 이제서야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요.)

폴리 2007-05-24 08:00	<7388님>~~~ 그랬군요!! 답장을 빨리 보내었어야 하는데~~~ 보내고나서 확인을 해보니 읽힘이 없어 혹, 간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출발했군요. 어쨌던 맑은 공기 마시고 답답한 마음 시원하게 풀었으면 좋겠네요. 어~ 이글 쓰는데 메세지가???.... 남해가시어 손맛도 좀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또 기회가 있겠죠!!~~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잡어만잡어

2007-05-25 09:03

감시 최대어 기록 경신 할뻥 하셨군요.

늦게나마
5짜감시 축하 합니다.


폴리	감사합니다~~ 오짜만 하더라도 감지덕지입니다.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5/25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