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새해맞이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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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새해맞이 가족여행

	2009-01-02 (금) 14:01 작성자 : 수요일 ( nonsul )
	추천: 0 조회: 6890

IP: 121.xxx.84

욕지도 새해맞이 가족여행

2008년 무자년 마지막 날
아침 11시 욕지도행 카페리에 차와 함께 우리 가족의 지난 1년을 실었습니다.

저는 섬이 좋습니다.
학교 다닐 때 틈만 나면 장승포에서 배를 타고 지심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민장대 하나와 원투대 하나 달랑 들고
혼자서 지심도 갯바위에서 먼바다를 바라보며 고함을 질러대기도 했습니다.

(지심도 선착장에서 큰 뜰채어망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

그리고 당시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지심도에서
촛불 켜 놓고 밤을 지새우며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정현종 시인이 섬이란 시에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고 하였지만

섬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경계지우는 어떤 단절감일수도 있고
혹은, 사람과 사람들을 합치우는(섬-sum) 새로운 장소일수도 있고
이랬거나 저랬거나
세상사 힘들 때마다 혼자의 생각을 키우기에 섬은 참으로 적당한 곳입니다.

무자년 한해의 대한민국
정말 무자년처럼 무쟈게 힘들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섬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연말연시는 더욱 더 필요한 것이었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삼덕항에서 10시에 출항하는 영동해운을 이용하려고 하였으나,
통영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넘은 시간,
어쩔 수 없이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욕지해운 카페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승용차 실어가는 데 준준형차 2만 6천원
그리고 어른 1명당 9천 7백원
삼덕에서 출발하는 영동해운에 비해 턱없이 비싸고 운항시간도 오래걸립니다.

그렇지만,
배가 남기는 족적(足跡)을 선미(船尾)에서 바라본 사람들은 압니다.
파란 바닷가에 남겨져 있는 그 장쾌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한번씩 이렇게 장쾌하고 긴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정말로 그런 삶을 힘차게 살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욕지카페리에 붙여져 있는 욕지도 민박집 전화번호입니다.
욕지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검색창에서 '통영민박넷'을 치면 더욱 충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목과에 있는 목과바다펜션을 이용하였답니다.
1박에 5만원^^

욕지로 가는 배편은
06:45(삼덕발) - 영동해운(50분 정도 소요, 그리고 욕지해운에 비해 싸다)
06:50(통영발) - 욕지해운(1시간 30분 소요 - 연화도를 거쳐서 욕지로 가기 때문)
09:00(삼덕발) - 욕지해운
10:00(삼덕발) - 영동해운
11:00(통영발) - 욕지해운
12:30(삼덕발) - 욕지해운
13:00(삼덕발) - 영동해운
15:00(통영발) - 욕지해운
15:30(삼덕발) - 영동해운

돌아오는 배편은
08:00(욕지발 삼덕착) - 영동해운
08:10(욕지발 통영착) - 욕지해운
11:00(욕지발 삼덕착) - 욕지해운
11:30(욕지발 삼덕착) - 영동해운
13:00(욕지발 통영착) - 욕지해운
14:00(욕지발 삼덕착) - 욕지해운
14:15(욕지발 삼덕착) - 영동해운
16:30(욕지발 통영착) - 욕지해운
16:35(욕지발 삼덕착) - 영동해운

이렇게 있습니다.
이 또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욕지도 방파제 중 최고의 낚시터라고 할 수 있는 목과 방파제 앞
5짜 이상의 감성돔이 배출되는 곳.

그곳에서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둥지 튼 민박펜션에서 바로 보이는 방파제입니다.

우리 아이 둘이 낚시하는 모습니다.
어차피 전, 아이들 데리고 가면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녀석 미끼 끼워주고 나면 또 다른 녀석 미끼.
그러면 한녀석 채비 엉켜있고, 풀어주다 보면 또 다른 녀석이..
아마, 이런 모습은 다들 아실 겁니다.

아빠가 그러든말든 이 녀석들은 낚시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학공치 채비도 아니었는데 아이들 낚싯대에 이놈들이 물고 올라옵니다.
우리 아이 둘만의 조과물입니다.
전 낚시를 못했으니깐요.
1시 30분 정도부터 3시까지의 낚시 결과물.
그러나, 3시부터는 바람이 터져 더 이상 아이들은 낚시 불가 ㅠ

그래도 손질하고 보니 그럴듯 합니다.

아이들 둘의 양손이 참 귀엽습니다.

그날 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잡은 학공치 덕분에
맛있는 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자년 마지막 날 저녁
우리는 해넘이를 보러갑니다.
그것이 욕지도에 온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잘 가거라. 해야~

나이를 한살 두살 먹다보니 왜 이렇게 한해가 후딱 지나가 버리는지
한편 서글픈 생각도 듭니다.
정말 50대엔 이제 50킬로의 속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일까?
20대 대학 시절이 엊그제만 같은데......

비록 바람이 터졌고 날은 무척 추웠으나
저는 손맛이 그리워 저녁무렵 목과 방파제로 나가 봅니다.

고등어, 전갱이, 전갱이, 전갱이, 그리고 젓볼락들이 채비를 넣자마자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5짜 감성돔은 저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니면 어떻습니까?
그냥 지난 한해 바다가 있어 좋았고
아직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젊음이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튿날, 기축년 새벽
아이들을 채근하여 해맞이 장소인 새천년 기념공원으로 갔습니다.

해오름 전의 모습입니다.

수평선 끝자락에 짙은 구름이 가득하여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은 구경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언제쯤 의유당 김씨의 관북유람일기(동명일기)처럼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을런지.

간신히 포착한 해오름입니다.
올 한 해 부낚 회원님들 모두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풍선처럼
꿈과 희망을 하늘 높이 올려 모든 소망을 이루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올해의 첫 해를 못 보신 분이 있다면
여기서 잠시 한번 감상해 보시고

바다 위로 붉게 물든 것을 의유당 김씨는 소의 혓바닥으로 비유했지만,
참으로 멋진 장관입니다.
정말로 올 한 해는 대한민국이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새해 첫날에도 여전히 욕지도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낚시는 힘들었고
혹 욕지도 남쪽으로 가면 바람이 덜할까 싶어 양판구미 쪽으로 가보았지만,
여기도 어차피 낚시 불가능한 상태.

막내는 계속 낚시를 하자고 보채고
아빠나 엄마는 낚시보다는 그냥 욕지도가 주는 풍광에 반해 있었고.

티격태격
이렇게 차 안에서의 하루는 흘러갔습니다.

바람을 피해 조선마을 방파제에 들러 잠시 낚시를 하다가
카페리 선착장에서

멍게와 해삼 그리고 산낙지도 한접시하고

배시간을 맞추기 위해
잡어 낚시를 즐기다가

오후 4시 30분 배편을 이용하여
통영에 도착
충무김밥 하나씩 먹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올 한 해
우리 부산바다 회원님들 모든 분들
뜻하시는 일 성취하시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하길 두 손 모아 빕니다.

그리고 부산바다 운영자님께도
미천한 저를 우수회원으로 뽑아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을 드립니다.

감펭이

2009-01-02 15:59

'수요일'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캬 멋지십니다.
인생을 낚고 오셨군요...
2009년 기축년은 소처럼 재운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수요일	감펭이님 반갑습니다. 올 한 해 감펭이님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길 빌며 어복 또한 님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 인사로 감사 댓글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1/3 10:08

시어

2009-01-02 20:03

'수요일'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항시 가고싶지만, 항시 가지 못 하는 여행
님의 글과 사진으로 한 해를 맞이합니다.
마우스를 누르지 못하고, 한참을 상념케 하는군요.


수요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행을 다니지 못하시는 시어님께 제 글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게 하였다니 나름 행복하기도 합니다. 기축년 올 한 해는 시어님께 꼭 여행의 기회가 오길 빌며 새해 인사 드립니다.	1/3 10:10

낚시무상

2009-01-02 20:49

'수요일'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추억이 될만한 가족여행 멋진 여행 이네요,그림도,글 솜씨도,멋쟁이 아빠 입니다.글 과 그림속에 빠져 꼭 내가 마치 여행을 다녀온것 같읍니다. 아이들도 잊지 못할 여행 일겁니다. 올 한해 가정 에 행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


수요일	낚시무상님 감사합니다. 건강도 꼭 챙기시구요, 님의 가정에도 항상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기축년 올 한 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내내 즐거운 일만 넘쳐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3 10:13

폴리

2009-01-02 20:51

역시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도 이러한 가족과의 바다여행이라면
하고자 하는 소망도 저절로 이루어 지리라 믿네!!~
나는 무자년에 모든 힘들고 어려웠던 세월을 험난한 바다에 묻어버리고자
풍랑주의보가 해제 되는 당일, 12/31일 여수에서 안도로 갔었네.
감시를 낚으면 좋고 ,못낚으면 그런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손가락이 얼어 오는 난바다 갯바위에서 조금 즐기고 왔었네.....
아마도 올해에는 분명 모든게 잘 풀리리라 짐작해 마지 않네!!~
부디 올 한해에도 몸 건강하고 좋은 글 많이 많이 올려 주시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요일	폴리님 모시고 약주 한 잔 대접하지 못하고 결국 무자년 한해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꼭 폴리님의 따뜻한 배려에 보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폴리님께서도 항상 건강 유념하시고 선배님께서 제게 주신 여러 조언의 말씀들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3 10:15

부산타워

2009-01-02 22:50

캬 그자리에 나도 있었네요^^ 울 아들하고.... 풍선도 날리고

떡국 세그릇이나 하고 넘 추워서. 욕지도 짬뽕 (식신원정대.에 나왔다고 함) 한그릇하고

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까딱 잘못했어면 배 놓칠뻔 했네요^^


수요일	그랬었군요. 저도 떡국 한 그릇 했답니다. 떡국에 굴과 새우 가득 들어 있어 욕지도의 인심을 듬뿍 느끼고 왔습니다. 쑥떡도 주던데 그건 못 먹고 왔네요. 부산타워님도 올 한 해 가화만사성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1/3 10:17

호야바다

2009-01-02 23:51

차분하고 그윽한 향기가 묻어나는 멋진 글이네요,,
욕지도 가족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지요, 저도 울아이 좀더 크면 다시갈려고요.


수요일	반갑습니다. 호야바다님. 호야바다님께서 부낚에 남기시는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욕지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려수도권의 바다가 우리네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 호야바다님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올 한 해 님께서도 어복 충만하길 소망해봅니다.	1/3 10:20

soleus

2009-01-03 15:15

낚시가 아닌, 여행을 목적으로 해서 욕지도에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
사진 한 장마다의 느낌이 살갑게 다가 오는 듯한...

언제고 한 번 시간을 만들어서 가야겠다 싶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잘 보고 갑니다.


수요일	soleus님의 열정에 찬 낚시관련 각종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올 한 해에도 더욱 열정적인 낚시를 위해 항상 건강 유념하시구요 // 기축년 한 해 만복이 깃들기를 빕니다.	1/5 15:49

나도잡자

2009-01-03 17:49

멋진 조행기 잘보고 좋은정보잘봤습니다 ^^*가족이 추억에남는 여행을하셨네요..^^*


수요일	나도잡자님께서도 한 번 여행을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대상어를 목적에 두시지 마시고 훌훌 마음 비우시고 낚시 여행 한 번 다녀 오시면 보다 심신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하고, 나도잡자님께서도 기축년 올 한해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1/5 15:50

바다jb

2009-01-03 19:18

한편의 시고 한편의 동화같고 사진 한장한장이 그림같이 예쁩니다.

예술이네요 쭉 감동~~~~~~~~~~


수요일	프로필에 나와 있는 가족 사진이 알콩달콩 아름답습니다. 화목한 가정, 올 한해에도 행복하게 꾸며 나가시길 기원하며 감사한 댓글에 이렇게 쪽글 남겨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15:53

갈신

2009-01-04 09:49

섬에서의 해맞이 참 멋있고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는 꼭 그렇게 해보고 싶네요
저가 해맞이를 하고온듯한 기분입니다.
올한해 건강 어복충만 하시길....


수요일	대신만족이라도 느끼셨다니 저로선 무척 고마울 뿐입니다. 갈신님께서도 기축년 한 해를 맞이하여 하시는 일, 꿈꾸시는 일 모든 일이 대박 성공하길 빌며 출조하는 곳마다 대상어를 낚는 즐거움이 가득하길 빕니다.	1/5 15:54

밑밥만

2009-01-05 10:37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월욜 아침 좋은 맘으로 시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수요일	감사합니다. 월요일 한 주의 첫 출근. 저의 글이 밑밥만님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하셨다니 저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행복한 한 주 이루시길 바라고 올 한 해 건강/행복 다 성취하길 바랍니다.	1/5 15:56

dogachi

2009-01-05 11:49

저희가족들도그날거기에있었는데조행기잘봤읍니다


수요일	그랬었군요. 의외로 우리 부낚분들이 연말연시 욕지도에 많이 갔던 모양이네요. 역시 욕지도는 우리 낚시인의 꿈이 어린 섬입니다. 그날 행복한 가족 여행이 되었겠지요? 기축년 새해. 건강에 특히 유념하시고 풍성한 어복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1/5 15:58

아미고

2009-01-08 14:32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글도 작 적으시고 사진도 멋지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해마다 년말연시를 집에서 보냈는데 님의 글을 보니 많이 부럽습니다.
올 년말엔 나도 꼭 가족들과 함께 욕지도를 찾을까 합니다.
우선은 설 쇠고 한번 다녀와야 겠네요....
마음이 급해서요..ㅎㅎ
덕분에 즐거워 할 가족들을 대신해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즐거운 삶이 되시길....


수요일	마음이 급하셨나 보네요. 설 쇠고 욕지권 출조하시어 큰 손맛 새해에 맛보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항상 건강과 안전에 유념하시구요 내년 신정때는 굳이 욕지도가 아니라도 가족분과 함께 새해 일출을 멋들어지게 감상하시며 새해 소원빌기를 바랍니다. 아미고님도 항상 행복하시고 즐거운 삶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1/9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