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찾은 오륙도..

조행기/에세이/꽁트 Fishing Travel

☞ 퍼온글을 즉시 삭제됩니다. ●분기별로 우수조행기를 선정하여 재편집하며, 조그만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 ▶ 낚시가십니까? 디카를 가져가서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오신후 사진조행기에 등록해보세요 ◀◀

홀로찾은 오륙도..

	2008-09-05 (금) 16:55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추천: 0 조회: 6624

IP: 58.xxx.28

홀로찾은 오륙도..

손이 근질거려 고성을 갈까하다가
홀로낚시이고 돌아올 여정의 피로함에
눈앞에는 좋은 바다 오륙도가 있는데.....
말도많은 그곳을 홀로 찾아보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용호동 XX낚시점에서 대충 준비하고
오륙도 선착장 주차하니 역시 쪼르륵 ..주차비 3처넌을 징수한다
아름다운 백운포에 우뚝솟아가는 저 콘크리트는 자연을 파괴한 일등공신임을 알까?
혹자는 아름다운 바다가보이는 저곳에서 살고싶다 할지모르나
자연을 부수고 올라온 흉칙한 괴물로만 여겨진다.

배에 올라 일전 선장님이 안면이 잇는지라 오랫만에 인사드릴려 보니
예전에 배위에서 뒷일을 봐주시던 분이 조타기를 잡고 계신다.
내심 .. 저분도 해기사 면허증을 가지고 계시는걸까 ?... 조금 걱정이된다.
배는 낡고낡아 삐거덕거리며 겨우 파도를 탄다
파고도 높지않은데..
항해속도가 거북이가 따로없다.
갑갑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서로 교차한다.
휴우.. 언제 이분들은 던벌어서 선박을 바꾸실지..
한배는 침몰직전까지 가서 수리중일거고
이런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함을 이분들은 알고나 계실까..
타지에서 오신 관광객분들은 오륙도 들어가는 배를 많이도 타실건데...

옆에내린 젊은분이 손바닥만한 상사리 두수하는것 목격하고
그것도 고기라고 망에 담으신다.
내장제거하면 입맛만 버릴거 같은데 ....
날물로 되니 3호찌가 두둥실 떠내려간다.
으.. 난 3호찌이상은 감당불가이다.
자리를 옮겨 조류가 죽는 남쪽포인트에 밑밥을 넣어보지만 잡어입질마저 거의없다.
찌낚시하는분은 거의 몰황수준..

기다림에 지쳐 휴대폰을 들어 매표소에 철수의사를 알리니
선장님이 새참드신다고 지금 못들어온다 하신다.
그래.. 여긴 오륙도지 .. 내가 다니던 낚시점이 아닌것을 잠시 착각했다.

30여분을 더 기다려 철수길에 한 조사님이 쳐박기로 올라온거라면서
우럭과 붕장어를 보여주신다
자랑하시는것 같아 웃으며 화답해드리니
우럭을 보고 숭어보다 맛있냐고 물어보신다
뽈라구로 알고 계셧다한다.
숭어 열마리줘도 우럭하고 안바꾸죠 ^^*
어쨋든 오늘하루가 그분에겐 희열을 안겨드린것같아 포근하다.

홀로 찾은 오륙도..
간혹 쳐박기하시는 조사님들이 자주 오시는듯 보였고
오늘의 대상어 참돔은 구경조차 못했다
바다만 보면 .. 거제권바다에 못지않은 풍세를 지녔는데
왜일까... 왜일까...

요즘조황을 보여주듯 일자방파제의 조사님도 몇분안계셧고
철수길에 아름다운 등대섬을 바라보며
이제 마음속의 오륙도를 지워야 되냐 - 하는 생각에 마음이 우울하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바다 오륙도는 어망줄에 몸부림쳣고
사람의 이익경쟁에 선점이 되어버렸으며
안전마저 위협받지않는가 하는 마음을 오륙도는 알고있을까..

출조일시 : 2008년 8월 22일

장소 : 오륙도

인원 : 1명

바다상황: 파도..바람잔잔 굿..

조황평가 : 매우나쁨

손맛으로 2008-09-05 16:56	조금 지난 조황이지만 올려봅니다..운영자님 - 닉네임 변경 감사합니다 ~ ^^*

수요일 2008-09-05 21:01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뵙고 싶은 분이네요. 쐬주 한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네요. 손맛으로님때문에 오랜만에 로그인하고 댓글남기고 갑니다. 착잡한 심정,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항상 행복한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

손맛으로

2008-09-06 06:44

수요일 님..
안녕하시죠 ^^*
수요일님 낚시를 끊으신것 같아서 내심 걱정스러웠습니다 (너무 안보이시기에..)
낚시대와 비닐봉투만 들고 바다바람 쐬려 간다던 작년의 너울과여울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혹 낚시터에서 수요일님과 착각하지 말라시던 .. 멘트가 떠오릅니다 .
아듸는 작년에 삭제했더니 복귀가 안되더군요 ..
올해들어 아내명의로 가입해서 다시 복귀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 수요일님은 제 자식을 가르치시는 원장선생님이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제가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꾸~우~벅 ... 잘 부탁드립니다.

고1인 큰애도 9개월전에 처음으로 종합반을 보냈더니
새벽2시가 넘어야 집에와서 씻고 군것질 ..새벽3시취침 - 새벽6시반 기상 ..
옆에서 쳐다보기가 안쓰럽습니다.
큰애가 2개월전 저보고 그러더군요.

"아빠 - 나 저기(종합반) 안가면 안돼.."

워낙 집에서 순종적인 애라 그 말한마디에 큰애의 고충을 실감했습니다.
나폴레옹도 아니고 하루 3시간반 수면을 근 7개월 넘게 했으니
지칠만큼 지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성적이 중3에비해 쑥 올라간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더 떨어졋습니다 ㅎㅎ
주요 5개과목은 평균 90점 이상 나오던애가 .. 종합반가서는 80점대로 나왔습니다.
제가 잘못 판단했나 싶던차에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도로 중3때 다니던 학원을 희망하기에 원위치 시켰습니다.

어른들은 너무 청소년을 힘들게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안된게 다행스럽습니다.
배워야 .. 사람이 따르고 부귀가 보장되고.. 늘 귀에 세뇌교육을 시키니~
정말 애들한테 미안할따름입니다.
사회적 구조가 지식과 육체적 노동을 지불한 댓가로 비슷한 생활의식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꿈이겠지만 ..

저는 다른 방편도 애들한테 가르치는편입니다.
꼭 배워야 성공하는것은 아니다 ..
너의 힘으로 하다하다 힘에 부치면 공부를 포기할수도 있다.
아름다운 학창시절은 지나고나면 후회만 남을지도 모르니
주어진 시간을 잼있고 보람있게 보내라.
세상 사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공부가 안되면 기술로 ..
기술이 안되면 육체로 사는 다양한 이론을 전해줄려고 노력합니다.
비록 못난 아빠지만..
공들여 키운 자식농사를 공부때문에 잃을수도 있다 생각하는편입니다 .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샛군요 헤~
수요일님이 원장선생님이라서 제가 하소연 좀 했습니다 ^^
이해 하시죠?..
자식을 둔 부모입장은 혹시나 잘못된 길을 가지않을까 노심초사이니
너그러이 이해 해 주시라 믿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ㅎㅎ
마음 넓으신 수요일님이라면 언제나 저는 동행출조를 하고 싶습니다.
술은 잘못합니다 ..
그래도 분위기상 맥주 한두잔은 거뜬합니다..
지금의 아내도 제가 청춘때..
포장마차에서 술마시면서 쇠주 두잔에 뽕~ 가버려서
아내한테 부축당해 집으로 돌아오던 일화가 있습니다.
그당시 아내주량이 쇠주한병이었으니... 저를보고 우스워햇을겁니다.

어쩌면 수요일님을 제가 꼬실지도 모른다는 ~
이렇게 은둔중인분을 제가 부낚에 나오시게 모셨으니..
조금만 더 마음의 글을 전달해 드리면
한산도에서 한작대기 겨룰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영구의 진정한 낚시고수를 가리기를 희망하면서..
닥터K처럼 도전장을 내일 만들렵니다 .
닥터k도 황~칠때 많더군요 ..
저도 황조사이니 자웅을 겨루어도 두렵지 않으시죠 ?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감사드리며 학생들 수업에 많은 부탁드려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수요일	너울과 여울님이셨군요. 그때 남기셨던 글 기억하고 있고 저의 댓글 또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륙도에 대해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댓글을 남겼더니, 역시 그분이셨군요. -- 그간 낚시를 접지 않았습니다. 낚시만큼 마음을 비울 수 있는게 없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안에 더 관심이 많아 <부산바다>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9/7 14:35

수요일	5,6,7월 다음의 아고라에 폐인처럼 드나들다가 8월쯤 되어 다시 <부낚>에 들어왔답니다. 너울과 여울님과의 동행출조라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그렇지만 님과의 시간대를 맞출 수 있을런지.. 낚시고수의 자리는 손맛으로님께 양보하겠습니다.ㅋㅋ 수업에 대한 욕심만 그득하지, 고기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답니다. 바다만 보면, 그냥 좋아요^^	9/7 14:37

손맛으로 2008-09-07 22:55	소혈도 갔다가 지금 들어오는 길입니다 ^^:: 역시 저는 만년초보인가 봅니다 .. 올황입니다 ㅎㅎㅎ 새벽잠 설치고 하루고생 한 댓가로 바다의 미묘한 마음만 읽었습니다 바다는 아내같습니다. 포근할때는 너무나 따스한 품이고 성날때는 그보다 더한 화가없고 미운듯 고운듯.. 한평생 같이 살아도 서로의 뜻을 알수가 없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샤워를 하고나니 눈꺼풀이 스르륵 잠깁니다. 집에까지 어떻게 운전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의 엉뚱한 스트레스해소(낚시)가 자칫 위험스럽게도 다가오는 하루입니다. 오늘 그토록 바다와 대화를 해놓고.. 일상으로 돌아온 저는 역시 탐욕의 인간일뿐인것 같습니다. 수요일님 감사합니다 .. ^^*

피터팬

2008-09-08 13:21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매일 무심코 보던 오륙도인데...앞으로는 다르게 보일듯 합니다. 따뜻한 조행기 잘 읽고갑니다.


손맛으로	과대칭찬을 해 주시니 마음이 송구스럽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	9/9 00:43

폴리 2008-09-09 08:55	오랜만 이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륙도의 정서를 담은 글을 보니 마치 내가 죄지은 것처럼 기분이 참으로 묘합니다. 특히나 거제권과 유사한 풍세란 대목은 한참의 옛날을 떠올립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찌 모든게 변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 변해도 바뀌어도 오륙도는 너무 많이 변하였네요!~ 넓디 넓은 세상의 개미 존재보다도 못한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가공할 위력을 가졌는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느낍니다. 옛날엔 나환자촌이라 자주 갈순 없었지만 지금의 선착장 갯바위에서 여름엔 팬티만 입고 수영하며 놀다가 손가락에 철사로 만든 바늘에다 실로 묶어 노래미등은 얼마던지 낚곤 했는데..... 세멘의 내음에 언제부터인가 이익집단의 덩치에 멍들어 가며 옛 정서를 허물어 버리고 가지말자하는 뭇의견에 나역시 동조되어 버렸네요. 그러나,항시 가고픈 어릴 적 추억이기에 잊을 수는 없겠지요. 이제 다시 돌아 왔으니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즐낚하시길~~~

손맛으로 2008-09-09 20:07	폴리선배님 .. 안녕하세요.. 진작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할려고 용호동 xx낚시점에서 벵에를 어떻게 어디서.. 그렇게 잡으시는가 물었던적이 있습니다. 점주님께서 살짝 공개는 해주시는데.. 이기대 명 포인트는 말로써는 해석불가였습니다 ㅎㅎ 조그만 이해관계에 얽혀 선배님의 마음고생도 계셨던거로 압니다. 하지만 소리없이 응원하는 저같은 사람도 많습니다. 부근의 쓰림과 아픔이 정도를 가기위한 수순이라 생각하시며 확고하게 밀고가시는 모습에 미약한 몸이지만 저도 동참을 합니다. 선배님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편안한 낚시 .. 즐거운 낚시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미완성된 글을 마치겠습니다. 포근한 저녁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