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도 여행도 아닌...재미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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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도 여행도 아닌...재미없는 이야기

	2008-06-24 (화) 15:23 작성자 : 인어바위 ( gagopa21c )
	추천: 0 조회: 6339

IP: 59.xxx.107

조행도 여행도 아닌...재미없는 이야기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입니다.

별 재미있지도 않은 이런 글은 올리지 않으려고 했으나, 정보를 얻기위해 낚시관련Q/A에
질문까지 올렸던 이유로 해서 씁니다.

5월중순경에 서울사시는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칠순넘은 아버님하고 육순넘은 숙부님을 모시고 바다구경이나
한번 하고 오자고요.

연중행사로 한번씩 모시고 갔다왔는데,
거제, 통영, 고흥...뭐 이런 곳들입니다.

작년에 고흥 금당도를 갔다 왔는데
조류가 장마철 도랑물 흐르듯하는 선착장 방파제에서 현지낚시인들이
대략 25호쯤 되어 보이는 봉돌을 달고
원투처박기를 해서 감시, 돌돔, 참돔 다 올리더군요...
대략( 또 대략...^^) 3짜중반쯤...
특히 돌돔은 그 사이즈만 해도 눈이 휘번뜩...^^

우리가 준비해간 봉돌로는 조류감당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숭어하고 학공치정도만 가지고 놀다 온
억울한 사연이 있어서 재차 도전을 해보자고 형님이 제안을 하시네요.

아니면 거문도를 한번 갔다오던지...

거문도는 여러가지 문제로 일단 보류를 하고
계획을 잡아서 5월말에 가기로 하다가 연기되어
6월 초순에 가려고 했는데 기상관계로 또 연기되다가
그나마 장마오기전에 가기로 하고
6월 20일 금요일부터 토,일 거쳐서 월요일에 철수하기로 하고
일단 서울에서 오시는 형님,숙부님과 녹동신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적당히 좋은 장소가 없을까하고 질의도 남겼었고요...

(원전좌대와 거제 쌍근 좌대를 추천하신 산토리니님과.
산달도를 추천하신 철인39호님께는 죄송스럽군요...;;....
언제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한번씩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여행을 가게된 과정이야기는 접고 참 재미없었던 여행기로 들어갑니다.

아버님이 고흥가는 남해고속도로 함안근처 길목에 계시므로 가다가 모셔가면 되는데,
작년에 녹동을 두번 들어갔었는데 신항에서 보이는 사우나찜질방(스파랜드)에 가다가
보이는 곱창집(상호 ; 소문난 곱창집)에서 맛본 곱창구이맛을 잊지못해서
목요일날 일찍 출발하여 곱창에 소주한잔 아버님께 대접도 하고 맛도 보고싶어
부산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4시 반경...

동래로터리, 미남로터리, 만덕터널 지나 진영휴게소에 도착하니 5시 반경..
커피한잔 마시고 아버님께 전화드리고 군북에서 빠져나가서 모시고 다시
군북에서 고속도로 올려서 광양에서 빠져서 순천을 거쳐 벌교지나 보성스쳐
고흥으로 진입하여 녹동신항에 도착하니 9시경...

일단 아버님은 곱창집앞에서 내려드리고 곱창주문해놓으시라 해놓고
차는 찜질방주차장에 대놓고 곱창집으로...^^

가격도 싸고(1인분 13.000원)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시고 양도 많은
(1인분에 밥2그릇시켜서 먹으니 저녁을 그때까지 굶고 온 두사람이
배가 부르도록 먹었습니다...원래 안주용입니다...밥은 달라면 주시구요.
안주용으로만 생각하면 부산 웬간한 곳에서 먹는 안주 3인분은 될겁니다.
요즘 물가에 이만한 맛과 양에 그 가격은 엄청나게 싸지요...
혹시 녹동신항쪽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먹어보세요...
곱창은 저녁에만 해줍니다.) 그 곱창...

먹으면서 이 맛난 걸 못먹는 숙부님과 형님을 위해
구워서 포장을 해줄 수 있냐하고 사장님께 물으니
해줄 순 있지만 맛이 떨어진다며 만류를 하시네요...
그래서 결국 두분은 못 잡쉈지요...

아...또 먹고 싶어라...

맛있는 곱창 먹으려고 저녁도 굶고 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비는 안오고
흐리기만 해서 토,일요일 비가 오더라도 내일 금요일만 날이 좋으면
하루 낚시해서 3일 횟거리는 장만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내심 흐뭇했었지요...^^
일기예보도 금요일은 비가오지 않는다했고...

어쨌거나 맛나게 먹고 찜질방가서 사우나즐기고 한숨 자려는데...
자정넘겨서 좀 지나니...

"우르르 쾅 쾅...번쩍 번쩍....쏴......"

이런...출발전에 인터넷으로 날씨 확인을 분명히 했었는데 금요일은 흐리다고만 하더니...이런....젠장....

형님한테 전화를 하니 지금 충청도 모처에서 '개'잡아서 맛나게 삶고 있다네요...
'기다려라.. 고기 못잡아도 개는 실컷 먹자....^^....'

애완용개 키우는 분들은 대부분 질색하겠군요...^^

재미없는 조행기라고 그랬죠?....ㅎㅎㅎ....
그래도 맛은 있는 이야기인가?....ㅎㅎㅎ....

어쨌거나 찜질방에서 잠은 좀 자고 싶은데 지긋한 연세의
두분이 역시 지긋한 연세의 이성 두 분을 달고(?)와서
술 한잔씩들 거나하게 하셨는지 새벽 1시가 넘어도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하네요..

그래서 급히 빈 방으로 피신해서 한 30분을 뒤척인 끝에 수면모드돌입....했으나
홀에서 떠들다 미안했는지 그 우렁찬 목소리의 노인들께서
역시 비슷한 연세의 두분을 달고(?) 문 쾅 닫고 들어오는 바람에 잠깨어 그날 밤을 거의 뜬 눈으로 고생...;;

(좀 연륜있는 분들은 무슨 얘기인지 아시죠?...
표현이 좀 거친 면이 있군요....;;.....)

그때만 해도 어두운 곳에서 인기척을 내며 '어험'거려도 막무가내로 목청자랑만 하길래
'웬 인간들이 이리도 예의없이 몰염치한가...'싶어서 벌떡 일어나
가까이 가서 얼굴을 물끄러미...쳐다보니...어색한지 시선을 피하는데
연세가 많이 되신 분들이네요...칠순넘은 아버님보다 작지는 않게 보이네요....;;

뭐라하지 못하고 머리에 김만 내며 빠져나와서
사우나로 내려가 거금 일천냥을 투자하여 10분동안 안마를 즐기고
사우나의 평상위에서 대자로 뻗어누워 잠을 청.....

잠을 깨울까봐 살짝 움직이지만 인기척에 자는 둥 마는 둥 누워있다
시계를 보니 두시 반경...

'아...낚시배타러 가는 모양이구나...'
이 찜질방은 아마도 절반쯤은 전국 각지에서 녹동신항에 온 낚시꾼들이 먹여살리겠구나...싶습니다.

아이그...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시간 감당이 안되고 힘드네요...

아침 6시에 금당도 들어가는 첫 배가 오기때문에 5시쯤 신항 낚시창고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5시에 형님에게 전화를 하니 네비따라 내려오다가
진주에서 순천을 거치지 않고 좀 빠른 길이 있다하여 네비무시하고
새벽에 길을 잡았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서 지금 '남원'이라네요..

허...도대체 얼마나 피곤하게 무작정 길따라 갔으면 남원까지...;;

어쩔 수 없이 첫배는 포기하고 9시 15분배를 타기로 하고 다시 취침모드로...돌입.....
하려 했으나 그 시간 부터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8시 30분쯤 전화가 되어 통화를 하니 낚시점 옆 식당에서 아침먹고 있다네요..
시켜놓을테니 오라고...

흐리지만 마침 비는 개어서 참 좋구나...생각을 하고 식당에 가서 맛있게 식사를...^^
신항 낚시창고 바로 옆 횟집에서 식사를 해주는데 음식이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기호의 차이와 입맛의 차이를 무시하고 우리 집안의 입맛기준으로 보면
음식맛나기로 유명한 전라도이지만 고흥쪽은 사실 외지인이 아무데나 슥 들어가도
맛나더라...하는 음식점이 즐비한 곳은 아닙니다. 고흥분들 화낼까봐 예의차려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상호는 기억이 안나지만 낚시점바로옆의 횟집은 식사가 맛있습니다..정식먹었던가...
한 세번정도 들린 것 같은데...나오면서 기분좋게 배부름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위의 곱창집은 최고이구요...

뭣이 자꾸 먹는 얘기만...;;

어험...;;

먹고 나오니 9시배도 바이바이...^^

다음 배(1시쯤이던가...2시쯤이던가...)를 타기로 너긋하게 합의를 보고
선착장옆에 모래채취하는 곳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구경이나 일단 함 하자고 해서
구경하러 가보니 서너분이 낚시하고 계시길래 물어보니 어제는 고등어 150마리정도를 잡았다고
자랑하시네요...^^

고등어하고 모찌가 올라오는군요..

그걸 본 아버님과 숙부님께서...잡자고 하시는 군요...^^

장대 두대로 카드채비를 해드리니 재미있어하시는군요...

가만히 바라보자니 이거 금당도 들어가봐야 재미없겠다 싶네요.

그래서 형님에게 욕지도 들어가서 섬 구경도 하면서 낚시하자, 여긴 올라오는 거보니
금당도 들어가도 재미없겠다 하니 그러자고 하시네요.

욕지도 도보포인트 검색해서 프린트뽑아놓은것을 녹동가자고 해서
금당도지도만 뽑아 가져오고 집에 놔뒀는데 아쉽네요.

준비해온 금당도지도는 쓸모없게 되었고, 프린트해둔 욕지도정보는 집에 있고...;;

이러구러 녹동에서 다시 통영 삼덕항으로....;;

부산에서 녹동으로 다시 통영으로...4백키로가 훨씬 넘네요...

욕지항으로 들어가니 모두들 욕지는 초행이어서
어딜 가야하나...하다 생각난 것이 욕지선구점뿐이라
거길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항으로 들어가다 보이는 오른쪽 방파제부근에 상호가 보이는군요...^^

가서 3일동안 민박하겠다고 얘기하고 방을 잡고 짐정리하고
벵에와 농어조황을 물어보니

벵에는 옆 방파제에서도 올라오고, 농어는 덕동해수욕장 자갈밭을 추천해 주시는 군요.

그런데...비가 와서 수온이 받쳐줄지...;;

홍개비 조금하고 밑밥 조금 개어서 방파제로 나가서 한 세군데를 거치며 품을 쳐도
벵에가 보이지를 않는군요...술벵이만...;;

숙부님이 맛있게 요리한 견육을 맛있게 먹고...(삼일내내 먹어서 준비한 양을 다 먹고 왔습니다...^^)
식당에서 수육으로 먹으려면 비용을 감당못할 양...^^
어른 두분은 방파제에서 원투하시게 채비를 해드리고
형님과 함께 우리 둘은 농어채비를 해서 덕동해수욕장으로...^^

형님은 농어루어대에 청개비미끼로 전자찌낚을..
저는 천하장사대에 같은 채비를...^^

작년에 3호대 부러뜨려먹고 2호대를 가져오긴 어중간하고 해서 아예 무식한 대를 챙겼지요.

방파제부터 해수욕장으로 물내려오는 두 곳을 모두 해봤지만...

"황"......"꽝"....

그넘의 뽁쟁이만....;;

형님이 졸복 맛있다고 해먹자고 하시는데....두려워서 그냥 고집피워 모두 방생...;;

8시쯤 가서 자정쯤에 돌아왔는데, 비가 보슬보슬 오고 안개도 짙게 끼어서 운전하기도 힘이 드는군요..

선구점앞에서 잠시 미련을 가지고 낚시를 담궈보니 미역치...또 미역치...

내일을 기약하자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어른 두분은 술파티하고 계시는군요...^^

우리 집안의 남자들이 술을 쪼끔 많이 먹습니다....돌연변이 본인만 제외하고...^^

금요일 저녁부터 철수한 월요일 오후까지 만 3일이 좀 안되는 기간동안 먹은 술이....^^

페트병에 담긴 댓병소주 7병 + 통영 마트에서 산 동동주와 탁주 4병 + 제일 큰 페트병에 담긴 맥주 5병(소맥용) +

식당과 차에서 이동중 2홉들이 소주병 몇 개

그리고 아버님이 맥주 글라스에 소주마실때 타서 먹는 야쿠르트 묶음 3개(45개) 와 형님이 숙취에 좋다고
가져온 시골에서 직접 담아서 먹는 감식초 댓병들이...

웬간히 '술 쫌 한다'하는 분들이 붙어도 하루는 견디는데...이틀이상 넘어가면 이러다 죽는다면서 달아납니다...;;

아버님 친구분들과 친척어른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내 평생에 너거 아부지보다 술 더 잘 먹는 사람 본 적이 없다.'십니다.

그런 아버님도 숙부님하고 서로 그래도 내가 좀 덜 마신다고 하십니다...;;

체격들도 쫌 있으시고들...^^

무쏘스포츠에 우리 네사람이 타는 걸 보신 선구점 사장님이...

차가 고생이 많다...고 하시는군요...^^

저는 날씬합니다...저만 날씬합니다...

방도 고생이고, 옆방과 골목 건넛방에 사는 사람들 모두 고생입니다...

술뿐만이 아니고 코고는 소리도 대적불가입니다...^^

한꺼번에 잠이 들면 돈사에서 사료들고 들어갔을때 나는 소리와 비견될 정도입니다.^^

음...저만한 술을 먹으려면 낚시는 언제 할까요?...

이번 여행엔 계속 비가 와서 그나마 낚시를 제대로 못해도 마음은 가볍습니다.

아시지요.,..날씨가 안받쳐주니까...하면서 위안삼는거...

토요일은 비가 제일 많이 왔습니다...한 3년된 굉장히 저렴한 낚시복을 입고 나갔더니
비맞은 생쥐가 되어 버렸습니다...방수하난 잘되더니 수명을 다한 모양입니다.

우의를 두개나 준비해갔어도 그동안 방수잘되더라...믿고 나갔다가 쫄딱 젖었지요..

벵에...못봤습니다..그 흔한 고등어도 없습니다...
술벵이와 미역치는 있습니다...

어제 못다푼 원한을 갚으러 토요일저녁에 다시 덕동해수욕장엘 갔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뽁쟁이들하고만 놀았습니다...;;

장대들고 뽈락을 쳐도 없습니다...미치겠습니다...비까지 맞으며 개고생을 하는데도...

대신 방에 들어가면 개고생한 댓가로 그넘을 씹어먹습니다...맛있습니다...

돌아오다 분해서 유동인지 도동인지 하는 해수욕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딱 도착하는 순간 여긴 포인트가 아니다 싶어서 돌아왔습니다..

멀리까지 어른들 모시고 와서 회맛도 못보여드리고 안되겠다 싶어서 선착장과 선구점 중간쯤에서
회파시는 아주머니한테서 상사리,우럭을 3만원어치를 샀습니다..

원래 그렇게 많이 주시는지, 아니면 주말 비가와서 손님이 없어서 떨이 처분하시는지 많이 주시는군요..

그나마 그것가지고 육고기와 회로 파티를 했습니다...

일요일 날이 밝았습니다...잠깐 비가 보이는 듯하더니 해는 안보여도 날이 좋습니다...
이때다...하고 7시쯤 급히 어제 남은 품에다가 다시 3+1+1해서 방파제로 갔습니다..

어제 우리가 다른 것(술)하는 동안에 누가 벵에 7수를 했다던가 말았다던가 하는 얘기도 들립니다..
신이 납니다...유비끼가 입술앞 5cm까지 왔습니다..^^

방파제 내항쪽 테트라포트하고 만나는 끝부분에서 민장대에 G2목줄찌(동그랗고 줄에 끼고 빼는 게 자유로운 것)를

끼우고 바늘위 50센티정도에 극소봉돌 하나 달고 거의 바닥층까지 내리려고 준비를 합니다...

형님에겐 나만의 수제찌에서 만든 비수리찌 제로를 달고 벵에가 뜨면 제로목줄찌를 따로 달기로 하고

0.6호대에 채비를 합니다...

품을 발앞에 뿌려봅니다...한 2분 있다가 다시 뿌려봅니다...한 1분 있다가 다시 뿌려봅니다...
30초정도 기다렸다 다시 뿌려봅니다...성질납니다...마구 뿌려봅니다....

벵에는 없습니다...잡어도 없습니다........술벵이는 있습니다...

두어시간 그냥 참고 해보자 싶어 품만치고 하고 있으니 숭어가 들어왔습니다...

형님이 숭어 잡아본 적이 없다고 해서 목줄찌 달아서 수심 50정도 주고 하시라 하니 곧 한마리 걸어냅니다..

희안한게 우리 왼쪽 테트라포트에서 3사람이 낚시하다가 안된다고 두사람이 철수하고 도중에

한사람이 와서 좀 분위기가 한산했는데 숭어(모찌지요...30조금 넘는...)한마리 걸어서 0.6호대로

낭창낭창 손맛보는 모습을 몇사람이 와서 보고가더니...갑자기 수면에 찌가 많아지고 조류따라

흘려서 그런지 우리앞으로 몇개의 찌가 다가옵니다...^^

오히려 우리는 살짜기 해까지 비추는 것 같아서 들어가자하고 들어오면서 보니 방파제가 바글바글하는군요...^^

숭어회쳐서 먹고 날씨 좋으니 욕지도 구경한바퀴하자고 제안해서 천천히 둘러보니

외지에서 관광버스도 제법 들어오는군요...날씨도 궂은데 이정도면 날씨좋으면 욕지도 가라앉겠구나 싶습니다..

전망좋은곳은 펜션도 많구요...한바퀴 돌아보니 어른들도 좋아하시고...우리도 마음이 흡족합니다...^^

전망대 빈곳을 찾아 바람쐬러 내리니 또 당연히 술을 찾으십니다...소주 한글라스씩 하시고...저는 운전해야하므로 빠지고...^^

비가 보슬보슬 또 오다가 말다가...

욕지 일주도로 구경마치고 돌아와서 낮잠 한숨 돌리고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에 다시 농어를 치느냐 마느냐 하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은 철수 해서 특히 형님은 서울까지 운전해야하니 좀 쉬면서 이동하지 말고

바로 앞에서 하자고 얘기를 끝내고 뭐가 되나싶어 슬 나가봅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옆에 슈퍼하시는 아저씨께서 낚시대 담구고 계시다가 물때맞춰서 저녁에 8시쯤 나와야 될거라고 정보를 주시는군요..

내일 철수이니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저녁에 이동할 맘이 없으니 술한잔먹고 두시간정도 잠을 잘 잤습니다..

저녁먹고 피곤한 몸에 또 잠이 들었다가 9시쯤 느즈막하게 나서니.......가로등불빛을 보고 고등어치어들이

빠글빠글합니다....

부산에서 녹동을 돌아서 여기까지 15~20센티정도밖에 되지 않는 그것도 고딩어새끼들이나 잡으러 온거는 아니잖아...싶으면서도

손맛이 그리워.......................억울하지만 장대꺼내어 담궜습니다...

어른들이 잠시 나와서 몇마리 가져가시더니 구워먹으니 맛있네...하십니다..

그럼 잡아서 가져가서 드십시요..하고 카드로 바꿔서 백여마리 잡아놓았습니다...

이넘들 배따고 염장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한달쯤 있다가 커지면 석쇠구이나 해먹어야지 절대로

염장같은건 안할겁니다.

고등어는 군단병력으로 바글바글하는데 형님이 갑자기 '어'...하시더니 참돔이 보인다고 하시네요..

봤더니 방생사이즈 막 벗어난 듯한 넘이 선착장 벽에 붙어서 슬슬 다니는군요...

바로 카드채비 버리고 급한 김에 볼락채비되있는 바늘을 달아서 내려가지고 수심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훑어나가니 덜컥 물고 올라오는군요...탈참...그것도 상사리....힘달가지 하나도 없지만 민물장대 약한 피아노줄 소리도

들어가면서 기분이 째집니다....^^

계속해서 벽에 바짝 붙이니 제법 씨알좋은 손바닥만한 볼락과 우럭도 올라오네요...

어찌된건지 날씨가 안받쳐서 그런가 한 30되는 상사리도 힘이 별롭니다..

오히려 20정도 되는 망상어가 힘은 더 좋네요...

어쨌거나 낚시 마지막날에 그래도 고등어치어라도 백수십마리하고 볼락, 우럭 댓마리씩하고 상사리 열 수 가까이...했네요..

현지분들 얘기 들어보니 장마 지나면 고기가 붙고, 그때되면 욕지 가라앉는다 하네요...^^

월요일날 오전에 젖은 옷과 장비, 방 청소하고 차에 쌓아둔 장비까지 정리를 하는데...

소나기 피한다고 급히 넣어둔 낚시대들 중 1호대 하나 초리2센티를 해먹었네요....;;

어릴때부터 어른따라 낚시다니면서 낚시대를 해먹은 적은 이번까지 딱 두번이네요..

한번은 밤에 초리대 원줄 감은 줄 모르고 캐스팅하다가 해먹고...;;

준비해간 릴 네개, 원투대 2개 , 민장대 하나, 1호대하고 부시리대, 밑밥통, 보조가방,

젖은 등산화, 양말, 낚시복, 우의 하나, 등산용우의하나,

젖은 조끼와 소품들...제것만 해도 챙길게 정신이 없네요..

형님것도 0.6호대, 민물장대, 루어대 3대....어이구...정신없네요...

차에 실은 장비하고 네사람 몸무게만 합쳐도 들어올때는 아마 한 6백키로는 나갔지 싶네요...

시간이 남으면 마지막으로 어제와 반대방향으로 욕지일주를 더하고 싶었지만...시간이...^^

욕지에 3박4일을 있으면서 선구점에 민박을 잡았는데, 아흔되신 어르신도 정정하시고 맡아서 하시는 사장님과

사모님이 다들 좋으셔서 왜 이집을 선호하는지 알겠더군요...소품도 섬이지만 거의 차이가 없구요..

3일분을 모아서 계산을 했는데 보니까 크릴도 2,000원하는 것 같던데...

크릴 2개 파우다 하나 그리고 홍개비 3천원하니깐 만원 받으시더라구요..그럼 크릴이 이천원 맞나요?....

민박집 방도 보일러 들어오고(비가 와서 추울까봐 방에 불을 넣어주셔서 방바닥이 차지 않게 잘 잤습니다...)

화장실 겸 욕실 달려있고(여관처럼요...여관 가봤냐고 묻지는 마세요)....

펜션처럼 방안에 싱크대,가스연결되어 있는 가정집용 가스렌지,

전기밥솥, 밥그릇, 냄비 ,칼, 도마, 숟가락(젓가락은 없었는데

준비해간 나무젓가락을 썼기 때문에 원래 준비가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는 모릅니다..), 이불, 베개, 수건

선풍기,에어컨(켜보지는 않았습니다..), 지상파방송만 나오지만 텔레비젼, 여관방처럼 되어있는 룸넘버달린 현관문을

열면 작지만 신발놓울 자리가 있고 다시 안쪽에 방문이 달린 구조, 먹을 것과 몸만 챙겨가면 되겠더만요..

바나에 가스에 코펠에 챙겨간건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욕지도를 나올때 슈퍼에서 소주를 사서 나오면서 다시 한잔...허....술...이해되지 않아요...

삼덕항에서 그냥 올라갈 수 없다며 형님은 가두리에서 우럭을 3만원어치 샀는데...역시나 양이 많군요...^^

월요일 저녁에 늦게 집에 도착해서 오늘 오전에 이 글을 쓰는데...사실은 화가 좀 나 있습니다..

그 먼길을 가서 비맞으며 고생만 하고 왔는데, 이넘의 부산바다 개인조황란을 보니.....

가슴이 디비집니다....

농어에...벵에에...아지급 메가리에......어이그.......

형님이 욕지에서 나오면서 그럽니다...

가거도에 전화해보니까 지금 부시리하고 농어하고 붙었댄다...한번 들어가자...

헛...이 3박4일...사실 저한테는 4박5일입니다...

그런데 또 가거도라...가고는 싶죠...일반 낚시인들은 평생한번 가보기도 어려운 곳인데...;;

그러나 한번 가려면 다시 최소 4박5일은 잡아야 하는데...그 시간과 경비...

그러잖아도 기름값오른다고 선비며 민박비며....감당이 불감당...;;

차라리 그 돈 가지고 동남아나 중국으로 한번 가자는 얘기도 하시네요...

그럴줄 알았으면 어른들은 명절전후해서 한번 모시고 이번에 갔다왔으면 좋았을텐데...;;

내 3호대 해먹은 그 망할 부시리를 잡으러 가야하는데...

지금 그 맛있는 농어도 엄청 붙었다는데....^^

마도로스

2008-06-25 00:30

형제가 아버님과 숙부님 모시고 다녀오신 3박4일의 여정이
손맛을 떠나 보람이 있는 출조길이었던것 같습니다
효란게 별거 있겠습니까
부모 입장에서 보면 든든한 아들과 함께 해서 좋고
자식 입장에서 보면 평소에 못해드린 효 하는거라서 좋구요
부산에서 최근에 붙기시작하는 농어로 손맛 보세요
그전에 여행의 피로부터 푸셔야겠죠?
긴글 잘 읽었습니다^^


인어바위	예...어른 두분 모시니 얼굴 보는 것만 해도 좋아하십니다... 뭐, 효라고까지 할 건 없고, 그냥 만나서 함께 구경갔다가 온 겁니다.. 이틀정도 지났는데도 아직 피로감이 덜 풀리는 게 장마라서 그런가..하고 자위를 해봅니다...^^ 마도로스님 무플방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미있지도 않은 긴 글을 읽기 고역이었을 텐데요...^^	6/25 19:36

마도로스	재미있게 쓰셨던데요^^ 기행문이라 쉽게 읽어내려갔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곁에 있는것 만으로도 효도 받는다고 느끼신답니다 효라는게 별거 있겠습니까 부모님 맘 편하게 해드리면 그것이 큰 효도랍니다	6/26 01:11

금융계서프로

2008-06-25 14:15

음냐... 고생많으셨네요...ㅎㅎ 저번에 사주신 농어회 엄청 잘먹었습니다...
이번에 가셔서 대물농어랑 벵에 타작하고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그나마 저도 좋아하는 견육으로 좋으시간 보내셨다니 부럽습니다...ㅎㅎ


인어바위	오우..서프로...^^ 언제 한번 프로의 낚시기법을 배우는 기회가 와야 할텐데...^^ 음...인연때문에 긴 글 읽느라 고생많았수...^^ 견육 좋아하면 또 언제 함 봐야 하겠네...^^	6/25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