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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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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9 (금) 00:33
작성자 : 조아서
( time9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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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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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59.xx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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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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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5월 18일...내 맘인냥 흐렸으나 낚수 하기엔 젤 존 날씨임
"야! 이눔아야! 낮판때기 한 번 보자!"
기장에 사는 친구놈의 처렁처렁한 목소리가 아직도 비몽사몽에 헤메이는 나의 영혼을 차가운 현실 앞에 내동댕이 친다.
"어이구! 야이 자슥아야! 귀청 떨어 지겠다!"
밤 새 친구들의 기생 오래비 노릇을 하면서도 뭔가 빠진 듯 한 서운함에 녀석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이! 조아서! 나 집에 갈까?"
"응? 으응! 왜?...."
"뭔 생각하고 있어? 철진이 술잔 비었고만!"
"아!...자 한 잔 받아라! 적당히 좀 마셔!"
"엎드려 절 받기군! 술 못하는 친구 옆에 앉았더니 술도 않 채워주고...."
적당히 마시고 헤어지면 될 텐데 놈들은 만났다 하면 뭔 얘기가 그리 많고 뭔 웬수라고 그리 술들을 목구멍에 들이 부으며 혹사 시키는지.... 군대가 어떻고 문학이 어떻고..... 지금은 참 편한 세상이라고..... 옛날에는 원고 쓰느라 찢어 버리는게 더 많았는데 지금은 오자도 띄어 쓰기도 다 컴이 알아서 해 주느니 어쩌느니....떠들다가 "이 썪을 놈의 편안 세상을 위하여 건배!" 하면서 또 마시고.....
참 핑계도 좋다. 우리나라 경제가 곤두박질 해도 시원이를 만들어 내는 회사는 문 닫지 않고 날로 번창 할 거야. (시원이네 주식이나 좀 사둘까.....) 그리 난 척하는 놈들이 노래방엘 가면 미 세스 도우미들을 불러놓고 새벽 문 닫을 때 까지 악을 쓰며 잘도 논다 (흐이휴! 목도 않 아프남! 참 체력들도 조옿치.....) 힘 없는 놈들의 세상에 대한 반항인지 발악인지.....
그렇게 늦게서야 집에 들어와 꿈속을 헤메이는데 녀석의 전화가 온 것이다.
기장 시장에서 생선가계를 운영해 온 녀석은 예전엔 그래도 우리 친구중에 젤 잘 나가는 녀석 이었는데....
그의 일화는 항상 우리에겐 화제거리 였었다. 그 멋진 여학생을 한 달 가까이 징그럽게 쫓아 다니다간 갑자기 뚝 소식을 끊고는 결국 그 여학생 에게서 "누구 지금 뭐 하느냐"고 물어오게 할 만큼 수단이 좋았던 그가.....
기장에서 만난 우리는 죽성으로 향했다.
0 0 당 구의원 후보 아무개라는 현판과 차 보다 더 커다란 넥타이를 맨 기름진 얼굴의 사진이 붙어있는 차를 마을 근처 학교 옆에 세워두고 말이다. 녀석은 뭔가 자꾸 물어 볼려는 궁금증의 내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는 "오늘 다 잊고 신나게 망상어를 잡아 보자" 하면서 두칸 반짜리 민장대 달랑 두대를 들어 한대를 나에게 주고는 자리를 잡는다.
죽성에는 예닐 곱 명의 조사님들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우리는 등대 앞 데트라 포트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낚시대를 던진다.
그의 자존심을 알기에 ,그 엮시 나를 잘 알기에 우리는 일체 그에 대한 질문을 접은 체 어제 친구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만 시시콜콜 이야기 하며 망상어를 낚아 올리고 있엇다. 오늘이 12물 이던가..정말 미미한 입질 이었다. 찌의 움직임도 없이 새우는 온데 간데 없어져 버려 우리는 머리 꼬리 다 떼어 달고는 두 시간 정도를 망상어 잡는데만 열중했다.
아직도 임산부가 제법 있었다.건지자 마자 놓아 주는 낚시를 하곤 있었지만 임신한 처자는 먹는 것도 다르다나 어쨌다나, 그리 미미한 입질에도 불구하고 어떤 배불뚝이 임산부는 목구멍 깊히 까지 바늘을 삼켜 실을 끊고 바늘을 꺼내지 못한 체 보내주는 마음이 영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내 낚시복 안에 집게가 있는데...하는 안타까움도 잠시 우리는 스무 마리가 넘는 망상어의 손 맛을 보고 있엇다. 크기는 17~25cm가 대부분 이었으나 두칸 반짜리 연질대의 휘어짐은 제법 손 맛이 그만 이었다.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돌쇠 성님 한테서 전화가 온다.
"어디여? 뭐 혼자 낚시 갔다고! 괘씸헌...."
"어! 성님! 삐졌능교? 부산 바다에도 며칠 소식이 없고...."
"어엉! 고향 친구의 부친상으루 고향에 다녀 왔어" ......아! 그랬었구나!.....녀석의 전화 받는 나를보는 눈빛이 정겹다.
"잘 해 봐라! 망상어!"(그 친구의 별칭이 망상어 이다....그 얘긴 나중에.....)
"그래! 그 주둥이 덮어 줘서 고맙다! 나중에 보자!"
학교 앞에서 그 커다란 후보의 사진을 붙이고 총총히 멀어져 가는 그의 트럭이, 웬지 점차 흐려져 보이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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