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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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2006-05-07 (일) 19:17 작성자 : 조아서 ( time9768 )
	추천: 0 조회: 5459

IP: 59.xxx.10

동네 한 바퀴

“자기야! 오늘 어데 않 갈거지?”
우리 김여사의 다정한(?) 말씀은 항상 이런 식이다. 가지 말라는 말보다 더 심오한 내공으로 나를 억압한다 (지가 무슨 무림 고수라고.. 차라리 가지 말라는게 낫지....)
“나 오늘 곗날인데 한 시쯤 나가야 될 꺼야”( 엥! 왠 재수! )
“근데 우리 동창애들 몇 명 태우고 가야 하니까 차 갖고 가야 돼!”
“머라꼬?! 안돼!” (이크! 이거 내가 제 정신이 나갔군! 어따데고 감히 “않돼” 라는 단어를 쓰다니!....)
김여사의 목소리 톤이 조금 핏빛으로 변한다.
“머라꼬? 않돼에~?”
“응! 아.. 아니 운전 조심하구 재밌게 놀다 오라구....”
금방 돌쇠 성님 전문용어인 땡칠이의 비애, 꼬리내리는 땡칠이가 등장하고 만다 (으이휴 내 신세야!)

그래도 내는 남자 아니가! 에잉! 오늘은 오후 물 때인데.... 요새 광안리에 벵어가 떴다는 헛소문이 돌던데...그런데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물이 땡칠이 판 일낀데....에라! 모르겠다 일단 밟아보자!
엮시나!....누런 바다에 구경꾼만이 몇 있을 뿐이다. 아직까지 하늘은 회색빛 빌딩 숲을 닮아있고 내 차는 송정으로 방향을 바꾼다.
항상 벅적이던 공수마을, 쓸쓸하게 세 사람만이 앉아 있다. 원투대에 학선생 찌를 달아 던져놓고 그래도 큼지막한 쿨러에 앉아 계시는 한분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나 만큼이나 멋진(?) 초보님이다. 한 분은 학선생 채비고 다른 분은 한 손 으로는 낚시대를 한 손 으로는 헐렁한 츄리닝 바지를 추키며 데트라 포트로 위험 천만하게 이동 중이신데 츄리닝 밑자락이 신발에 밟혀 엉덩이가 보일락 말락이다(아가씨라면 좀 나을텐데....ㅎㅎㅎ)

다시 차에 오른다. 어차피 바람 쐴려고 나왔으니 한 바퀴 돌아보자.(이러다 부산 바다에 게스트로 스카우트 될라!)
대변으로 돌아서 가는데 큰 방파제 옆 공사장 데트라 포트 쌓아논 곳에서 낚시대가 움직인다. 방지줄을 넘어 들어가 보니 열명이 넘는 조사님들이 학선생 채비를 던져 놓고 있다. 지긋하신 동네 꾼들 같으시다.
“머 좀 잡히나요?”
“잡히기는 뭘! 물 색깔 좀 봐요 머가 잡히겠나....아! 세월은 좀 잡히겠구먼! 허 허 허!”(예 옳으신 말씀! 기다림이란 만남의 기쁨보다 더한 짜릿한 손 맛이 있지요)
큰 방파제에 대 여섯명, 옆 갯바위 포인트에도 두 어명이 보인다.

휴일이면 장터를 이루는 죽성, 고기 굽는 냄새로 가족들의 놀이터가 되어있는 이 곳, 너무 쓸쓸하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방향을 바꾸어 일광을 지나 서생쪽으로 향한다. 한국유리 밑으로 두명, 언제나 잡어의 천국 이었던 양식장 밑에도 두명이 채비를 하고 있다. 동백에도 두어명이 보인다(즐 낚 하이소!....)
칠암 방파제로 접어 들 즈음 경쾌한 행진곡이 울린다.
“자기야! 어디야? 언제 나갔어? 차 가지고 갔어? 비 온 뒤라 엉망이 될 텐데...12시 반까지 와! 흙탕물 묻히지 말고....”
벌써 열 한시가 다 되어간다. 나의 자유여행은 여기서 끝인가 보다. 반환점을 이곳으로 잡고 방파제 끝으로 자리를 잡는다.
찌 낚시 2명,나머지 8명은 전부 원투다. 몇시쯤에나 오셨는진 몰라도 전부 빈 망태고 두 분은 벌써 보따리를 싸신다.
“많이 잡으셨어요?”
“웬 걸요 입질 한번 못 받었어예”
묶기도 귀찮아 0.8호대에 달려있는 제로찌에 수심을 얕게하여 던져본다. 바람도 제법 세고 조류도 엄청 빠르다. 던지고 조금 있으면 원투줄에 찌가 다가가 건져 올리기 바쁘다. 수심을 깊게 한다. “이게 머야 !“ 20cm급 용치 놀래기가 대를 휘게 한다. 주위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로 쏠린다. 넘실대는 파도 위에 놀래기가 던져 질때 옆에서 맥주컵에 소주를 따라 드시며 구경하던 애주가 어르신의 침 넘기는 소리가 들려온다.(그거라도 드 릴걸 그랬나....)
피곤하다. 4칸대 장대로 바꾸어 데트라 포트에 걸쳐 놓고 남의 주머니를 살핀다. 엮시 황이다. 옆집 아저씨 원투대 릴 감는 소리가 요란하고 대의 휨새도 그럴 듯 하다. 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린다. 커다란 해초가 보란 듯이 올라온다. 오늘 장원 이시다.

“어이쿠! 빨리 가야지! 늦겠다”
벌써 12시가 넘어 간다. 김여사의 흙탕물 조심하라는 내공에 맞았던 터라 속이 쓰리다. 지하 주차장에서 물걸레로 부지런히 닦아낸다. 허겁지겁 올라가니 김여사가 막 나오는 중이다.
“나는 애들 만나서 점심 먹을 테니까 자기는 맛 있는거 시켜 먹어.알았지? 갖다 올께!”

오늘도 나는 동네 한 바퀴 멋있게 돌고 전국 노래자랑을 보면서 일욜 점심을 맛 있게(?) 먹는다.
“에이! 이 집 짜장면은 맛이 맨 날 이 모양이야!!”

돌쇠 2006-05-08 08:59	조아서 아우님 잘다녀왔습니다.어제늦게와도 되는데 마누라눈빛이 아침먹고 호미걸이한번걸눈빛이어서 현장일이바쁘다는 핑계로줄행랑 ~ 조아서아우님도 벌써땡칠이됐네요. 이왕땡칠이될바엔 마눌한테 귀염받는 땡칠이가 됩시다.

조아서 2006-05-08 10:24	돌쇠 성님! 호미걸이 치면 밧다리로 되받아 치면 좀 나은데....(아서야! 니나 걱정혀라^^...) 그려두 성님은 토낄데라도 있으니 지보다 백배 나으시네유. (그러니 꾼을보면 지례 ㅋㅋ거리지^^) 또 부러버 지네유. 지보다 더한 사람이 있구나 허구 위안 삼구 있었는디....ㅎㅎㅎ 근데 청사포 사건이 머데유? 억수로 궁금헌디....(야인님 헌티 물어 봐야지) 현장이 어느쪽 인가요? 그쪽으로 낚수가면 전화해서 약 올려야지^^(전화번호 입력부터 혀야지)

미리내 2006-05-08 10:42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에이 이집 짜장면은,,,,,,, 그렇군요 자유스러운 표현 방법에 제 입가엔 엷은 미소가 사이트 뒤적이다 별 신통한 뉴스 못 건지다가 간지럽지만 그래도 한 가닥 발견한 희망이랄 까요 고맙고, 자주 부탁합니다

돌쇠 2006-05-08 11:53	조아서 아우님 저의현장은 BEXCO앞 BEXCO비지니스호텔 현장입니다. 전 전기공사현장책임자이고 언제던지 전화주시면 눈섭이휘날리도록 달려가겠습니당.

돌쇠 2006-05-08 11:54	청사포에서 한번만남을 갖자는 이야기입니다.

카사블랑카 2006-05-08 12:24	왜사는지? 남자들의 비애 때문인가...그래도 어쩌랴 가정의 평온을 위해 오늘도 팔 걷어 붙히야죠.. 문학적 재능이 너무나 뛰어 나신데 가화만사성 그것이 좀 .....

돌쇠 2006-05-08 15:06	카사블랑카님 아직도 한카리스마 하시는모양인데 한수배웁시다.50 넘으면 꼬리내릴때가 됐을텐데요?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혹시나~하고 산다고 말하겠어요.

조아서 2006-05-08 17:45	돌쇠 성님! 안 봐도 훤 하네요 그 불 같은 성격. 말만 그렇치 집에서도 깽깽 안거리고 멍멍 짖으면 성수님 살랑살랑 꼬리 흔들고 그라지유? ㅎㅎ 다 개성데로 사는데 아무것도 아닌일로 글에서 가시달린 장미꽃 향기가 풍기는건 왠 일이데유? ^^(아그들 재밌을려고 하는 말 갖고...ㅎㅎ) 지가 쓸데없이 글을 너무 자주 올렸나 바유. 오늘도 시간이 남아서 바닷바람 쐬고 와서 살 감생이 한 수 적을려 했는데... 이제 그만 당구장으로 돈 따러 가야 것네유^^ 나중에 뵐께요.

야인 2006-05-08 20:32	조아서님의 글이 부산바다 를 찾는 손님에게 따뜻한 차 ~한잔 .................. .................. @@@비나이다...비나이다...조아서님 .살감시편 올려주시공... 힘들어 올린글 고추가루 뿌리는 이 없길 .천지신명께..비나이다.ㅎㅎㅎ

돌쇠 2006-05-08 21:22	꼬치가리+겨자가루+후추가루 ㅎ ㅎ ㅎ 조아서아우님 살감시편 올리세요.뿌리면 섞어서뿌릴테니까요.

조아서 2006-05-10 18:24	저는 개인적으로 조행기.조담을 자주 보고 그 곳에서 대체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만, 요즘 들어 우리 꾼 님들께서 바쁘신지 댓글들만 달으시고 조은 글 마니 안주시네요. 항상 재미난 글 조담 올려 주시는 스물스물님,너무 비싸서 구경하기 힘든 역전쉬리님, 뚜렷한 시선으로 세상사를 논하시는 미리내님,바다조아님,야인님,못무도 감시님,닥발님 등등... 조은 이야기 같이 나누어 가지입시다.^^ 돌쇠 성님도 숨겨논 로맨스 좀 풀어 놓으시구요.ㅋㅋ 아침에는 그렇게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뿌리더니 어느 새 창가로 햇살이 가득하고 내려다 보이는 수영천의 물색도 조금은 맑아보이며 약간은 뿌연 장산에도 허연 구름들이 쉬고 있고....근데... 그아래로 비죽비죽 솟아난 콘크리트 건물들이 제 마음을 또 푸른바다로 내 몰고 있네여. 바다에서 만나고 또 부산 바다에서 세상 이야기 허구.... 바다를 사랑하는 여러분! 빨리 쓰기 누르시고 쳐 주세요. 기다릴께요~

야인 2006-05-11 04:20	오늘 돌쇠성님 맞나서 한잔했습니다.ㅎㅎㅎㅎ커피 ..개인적으로 커피는 안마시는데. 성님 성의에 마셧더니. 아니나 다를까. 속쓰러 깽꼬가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 조아서님 오늘은 짭짤 하셨는지요............................빨간공...흰공.ㅛㅛㅛ 눈이 아름다워 바다에 미녀라고 했던가........ 용왕님의 애첩으로 불리우는 그녀........오늘도 난 그녀를 못잊어 악몽에 시달다...그녀 이름을 살짝 되세겨 본다.... 바다에 미녀 참돔이여.

조아서 2006-05-11 06:54	돌쇠 성님! 참고 하셔유. * 여객선(매물도 페리호) 1일 2회 운항 (07:00. 14:00),(90분 걸림) 토,일요일은 11:00에 한번 더 운항함.(70분 걸림) *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여 매물도를 거쳐 통영 여객선터미널로 돌아옴. -(통영여객선터미널이 출항지이면서 종착지임.) * 운항코스 (07:00) 통영용초비진도(내항,외항)소매물도대매물도(대항,당금)비진도(내항,외항)통영 (14:00) 통영문어포용초비진도(내항,외항)대매물도(당금,대항)소매물도비진도(내항,외항)통영 (11:00) 토,일요일만 운항통영소매물도대매물도(대항,당금)통영 * 피서철에는 증편 운항. * 여객선(매물도 구경호) 1일 2회 운항(10:00,14:00)(70분정도 걸림) 부정기여객선이므로 수시운항이 가능함. * 운항코스 장승포여객선터미널지심도외도해금강이말등대대매물도소매물도 당일코스로 몇시간 관광이 가능하며,대항에서 민박이 가능 합니다. *문의전화 T.(055)681-3535

돌쇠 2006-05-11 08:48	조아서 아우님 오늘저녁 연락주세요. 야인 아우님 어제저녁 반가웠어.커피에 쏙쓰리면 술은우에먹는공.

돌쇠 2006-05-11 10:04	조아서 아우님 여기부산바다에 의외로 땡칠이님들이 많네요? 부산바다 회원님들 미안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