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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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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월) 00:07
작성자 : 조아서
( time9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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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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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59.xxx.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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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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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절은 겨울인데도 풋풋한 봄바람이 여인의 살내음을 풍기며 동행하고
아직 잠들지 못한 가로등들 마져 저의 출조길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보통 1박2일 코스를 즐겼는데 오랫만의 새벽출조라 잠들면 못일어날 것 같아
간만에 당구장에서 쓰리쿠션으로 선비도 따서 가는 길이라 기분은 마냥 좋네요^^
네비님과의 첫 만남! 그리고 날씨도 궂은데 15인승 배 두대가 꽉차서 만원이고
예약 못하신 늦게 오신분들은 발길을 돌리시고 마네요.
참 대단하신 열정들 이십니다.
진동, 소음.....한시간 반동안 배 아래칸에서 잠들기는 틀렸나 봅니다.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모금 맛있게 빨아보면서 첫 새벽을 열어 봅니다.
한 없는 깊이를 안고 꺼먼 바다가 춤을 춥니다.
간혹 등대들의 불빛과 정박해 있는 큰배들의 불빛만이 겸허한 눈빛들을 보낼 뿐
온통 까만 어둠은 엔진소리와 배와 바다가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와 함께
꾼님들의 무겁게 덮은 낚시모에 베어들고 있습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속도 좋지 않습니다.
뒷일을 보고 싶은 것이 필경 멀미증세 입니다.
비와 바람 너울과 파도, 거제 다대 여차권 지역에 꾼님들을 고루 뿌려 놓으시는
선장님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몇 번을 접안하는 과정을 반복하고서야 두 세명을
내려놓는 행로에서 심한 기울림, 갯바위에 부딪하는 충격등이 내장을 흔들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물젖은 구름들이 우리를 향해 몰려 옵니다.
비와 바람과 어둠의 3박자에 추위까지 4박자를 맞추어 낚시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여인의 봄향기에 취해 내복을 던지고 열조끼를 벗어놓고 온 것에 후회가 막심 합니다.
그저 남자들은 여자라면.....^^
조금이라서인지 전자찌는 가만히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반대로 잡고있는 대는
심하게 떨고 있습니다.
아! 이젠 저도 한 물 갔나 봅니다. 이 정도 추위에 떨고 있다니.....
참 그 동안 너무 편한 낚시를 다녔나 봅니다^^
아마 오늘 준비해간 커피와 음료는 주인의 냉대를 받을거 같습니다.
마음으로 넘어오는 포근한 커피 한잔과 오뎅국물의 따스함이 그리움으로 남고
나를 껴안은 어둠의 실체를 밝은 여명으로 불러 몰아낼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함이
저 너른 자연의 바다 앞에 서있는 작은인간의 순간 소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헐벗은 굶주림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준비해간 김밥 그대로 가져 왔습니다^^)
숨 막힐 듯 괴롭히던 비도 멈추었는데 자연에 위배되는 인간을 밀어 내기라도
할 듯 이젠 바람이 우리를 바다로 빠트릴려 합니다.
대를 접습니다.
전 작은 망상어 한 수 네비님은 감시 한 수 옆구리 걸린 학꽁치 한 마리가 오늘
조과의 전부 입니다.
엮시 자연은 위대 합니다. 그래서 이 바다는 아직도 근근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나 봅니다.
저 엮시 위대하다고 조카놈들이 그랬지요.
제 먹는걸 보고 하는 말입니다. 위장이 크니 위대하다나....^^ 그런 놈이 오늘 종일
굶었더니 낚시방에서 뒷풀이로 마련한 따끈한 오뎅과 국물 정말 감사히 정신없이
먹어 댔습니다^^
오늘 네비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감사와 미안함을 전해야겠네요. 여러모로.....
아쉬움으로 이 조행을 마칩니다. 가까운 바다도 눈에 두고 갈 수 없어서 다시
가슴에 담고 오는 길!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는 저는 ..... 아마 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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