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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조 겨울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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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조 겨울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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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월) 18:33
작성자 :  무지개저편
( mj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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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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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10.xx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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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조 겨울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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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남해 미조에 낚시를 갔습니다.
푸근한 인정만큼이나 풍성한 조과를 꿈꾸면서...
이번 출조는 일박 이일 여정입니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해가 뜨기전 갯바위에 상륙
열심히 낚시하고 오후 늦게 철수하여 부근 여관서 일박
그 다음날 새벽 또 한번의 출조를 합니다.
그만큼 조과도 기대됩니다.
미조 낚시방 아지트에 도착하니 바람은 불진 않습니다만...
제법 차가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새벽공기속을 가르는 얼굴에는 차갑다못해 시림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예정된 조편성에 따라 포인트에 상륙하고는...
우리는 나중에 들었지만 음지통(?) 인가 하는 특급포인트였다고 하는데...
물속여 투성이고 대물들이 물속에 자리한 어초부근에 우글된다고 하더군요
내리자마자 채비를 부지런히 합니다.
벌써 차가운 겨울바람은 옷깃속을 파고듭니다.
다행히 겨울장화와 새낚시복을 마련하여 크게는 시리진 않지만 얼어있는 공기는
살속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추위를 무섭게 느낄수 있습니다.
채비가 끝날때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옵니다.
선장이 말해주었던 어초 부근을 공략합니다.
물은 어느정도 흐르긴 하지만 조금때가 지나서인지 그다지 시원하게 흐르진 않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씨알굷은 망상어 한마리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고기는 아니지만...
열심히 밑밥을 원하는 지점에 펑펑 던져넣어봅니다.
군데 군데 여가 있어서 자주 밑걸림이 발생합니다.
기대하고 있는 입질은 더이상 없습니다.
이제 지치기 시작해서 따뜻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갯바위자락에 않아서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녹여봅니다.
얼마후 낚시배가 와서 도시락을 전해주고 다시 한번 선장이 특급포인트임을 강조합니다.
도시락으로 에너지원을 보충하고는
다시금 채비를 날려봅니다.
물흐름이 요지부동이군요.
입질도 없습니다.
이제 초들물타임입니다.
물흐름이 바뀌어서 우측으로 흐릅니다.
안쪽으로 물거품이 몰려옵니다.
불리한 물흐름입니다.
철수하기로 한 오후 4시까지 별 다른 조과가 없군요
나와서 보니 4짜넘는 감성돔을 다른 출조객이 자랑스레 사진찍고 있군요
몹시 부럽고 특급포인트에도 조과가 없는 우리가 뿌끄럽기도 하고...
추위에 빨갛게 굳은 얼굴을 하고는 여관방에 들어오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저녁시간에 후발대와 조우하여 삼결살과 모처럼 신나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술병이 언제 쌓였는지.. 가득한 식탁에는 배부름의 흔적이 여기저기...
숙소로 와서 다시금 대화가 이어지고...
10시쯤되어서야 취침할수 있었군요
다시 새벽이 되고 예정데로 미끼와 밉밥을 챙겼습니다.
다행히 어제보단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공기가 덜 차갑습니다.
어제 같이 간 일행은 다시 어제의 포인트에 내려 한번 더 도전하기로 했고
나는 새로운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본섬에서 떨어진 조그만 여입니다.
두명이 서면 충분한 공간입니다.
다행히 사리때가 아니라 만조시간대인데도 1미터이상의 여로 드러나있습니다.
선장은 내게 멀리 25미터정도 흘려서 공략하면 대물을 할수 있다하네요
채비를 서둘러 25미터 날려봅니다.
채비는 오른쪽으로 흐릅니다.
수심도 12미터정도 나오는 군요
좌측과 우측에 걸리는걸보니 숨은여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곳을 노려야 할듯...
아침이 밝아옵니다.
공기도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훈훈해져 옵니다.
열심히 원하는 지점에 밉밥을 던지느라 손마디가 후끈거립니다.
허나 반응이 없습니다.
빈바늘 보다도 그대로 달려있는 크릴로 올라올때가 많습니다.
있는 실력 한컷 집중해서 해보지만 별 반응이 없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물오리떼가 바다위를 노니는것이 아마도 물오리때에
고기들이 다 도망갔나봅니다.
수온도 아직까지는 차갑군요
허탈하지만 약속된 시간에 철수하러 배가 도착합니다.
나와서 보니 전부 꽝이군요
웃으면서 서로들 꽝조사라고...
오는길에 독일마을을 둘러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한다고 요란합니다.
박통때 독일로 건너갔다온 한국인 간호사들과 광부들에게 정부가 분양한 마을이라고 하네요
사진 몇컷찍고는... 괜시리 가족들한테 미안한 느낌이 잔잔히 밀려오면서...
삼천포항에 들러서 시원한 매운탕 한그릇 뚝딱합니다.
고속도로 막힐라 서둘러 나와서 집에오니 오후 5시정도...
비록 조과는 없었지만 푸짐하게 낚시를 즐기다 왔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한달에 한번 가는 출조를 이틀씩이나 푸짐하게 갔다온다는 것도 꽤나 유쾌한
추억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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