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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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절영도 ( ibib )
작 성 일	2016-04-26 (화) 15:22

ㆍ추천: 0 ㆍ조회: 3796

ㆍIP: 218.xxx.115

폭탄의 위력

참으로 오랜만에 로그인합니다. 어려운 시기라 낚시를 자주 못다니니 글올릴 일이 잘 없네요.

몇년간의 반복된 실수로 인해 처한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가 참 어렵고 힘겹습니다. 낚시를 통해 배운것이 기다림인데 낚시의 기다림은 나하나 인내하고 상황을 즐기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되지만, 삶에 있어서의 기다림은....어깨가 무겁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이실거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언젠가부터 '내탓이오' 하는게 미덕아닌 미덕이 되었지만, 우리 낚시인들이 고기안잡히면 날씨탓, 물때탓, 수온탓 하듯이 가끔은 현상황을 세상탓하는 것도 대한민국의 남자, 가장, 자식으로 살아가는데 작으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4월초 어느 토요일 오후 짬낚시간이 나서 해양대학교 벵에돔 확인차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ㅎㅈ낚시들러 밑밭미끼 준비하려니 홍개비도 없고 녹은 밑밥크릴도 없습니다. 어짜피 기대없이 바다보러 가는길, 그나마 녹아있는 값싼 중국산 크릴 하나에 파우더 하나 섞고 미끼는 밑밥에서 크릴 꺼내쓰기로합니다.

3시쯤 간조, 물이 많이 빠져있어 만조면 차오르는 가장 낮은 테트라에 서서 들물을 기다려봅니다. 두세주걱씩 밑밥 아껴 뿌린지 두시간쯤 후 첫번째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한뼘남짓...'그래도 반갑다, 올해 첫벵에돔' 언제나봐도 너무 이쁩니다. 그리고 십여분뒤 민장대끝이 물에 잠길 정도의 힘을 가진 놈이 올라옵니다. 27~8. 짜릿합니다. 그리고는 대물 놀래미. 6시까지의 낚시는 그렇게 끝나고...

다음날 오후 겨우겨우 다시 한번 나가봅니다. '오늘은 충무동이든 어디든 가서 미끼 준비해가자' 던 마음은 차가막혀 또 그냥 중국산 크릴로 들이대 봅니다. 수온도 차고 부상하는 놈도 안보이고 시간 가던중, 전날 그시간쯤 갑자기 뭔바람이 불어서인지 폭탄(경단)조법이 땡기네요. 만원도 안되는 밑밥 양도 작고 밑밥뿌리기 팔꿈치도 아프고, 중국산 크릴 물도 잘들었고, 예전에 눈여겨 봤던 부낚, X낚의 폭탄조법 고수이신 오뚜XX님, 물그XX님, 운X님, 십전XX님...들의 채비를 떠올려봅니다. 근데 아무리 채비통을 뒤져봐도 예전에 사두었던 발포찌가 없네요. 빵가루도 없습니다.

그냥 하던 채비 G2 목줄찌에, 잘물든 크릴하나 꿰어, 있는 밑밥 잘뭉쳐 감싸 던져봅니다.
그리고 삼십분뒤 첫번째 입질, 어제 두번째 놈보다 힘을 더 씁니다. 간만에 장대 두손으로 잡고 벌섰네요. 이후 한시간동안 25~30 사이즈로 다섯마리 올라옵니다.

그렇게 그날 낚시 마감하고 철수길에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과연 폭탄이 통한건지, 그날 활성도가 좋았던건지....결론은 알수 없습니다.
몇년전까지 한참 벵에낚시 다닐때는 서생권에서 주위에서 폭탄하실때나 본격적인 시즌에 잡어가 많을때 가끔 폭탄으로 했지만 지금 이시기에 해양대에서 폭탄해본건 처음 입니다. 개인적으로 손톱밑에 많이 끼고 흘림낚시의 묘미가 덜해 즐겨 사용하지는 않지만 분명 벵에돔 낚시에서 위력적인 조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테트라에선 채비분실, 폰분실, 안전을 생각해 취할 고기아니면 사진도 안찍고 바로 방생하기에 사진이 없는점이 아쉽네요. 어쨌든 올 벵에돔 시즌에는 낚시할 기회가 자주 된다면 좀더 연구해서 몇번은 폭탄조법으로 승부를 걸어봐야겠습니다. 어짜피 낚시도 인생도 정답은 없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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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엉킴

2016-04-26 16:12
IP:42.xxx.162

경단이 상층에서 풀어지게 하셨나요? 바닥까지 내리셨나요?


절영도	빵가루가 포함된 경단보다는 더찰져서 착수후 상층에서는 거의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채비수심 2.5m에 경단착수후 채비정렬되고 목줄찌가 1m 정도 가라앉은후 다시 떠오르는 정도의 점도로 하였구요, 테트라 틈새라 바닥이라하긴 어렵고 어쨌든 3~4m 수심에서 대부분 풀어진것 같습니다. 잘안풀린다 싶으면 채비를 탈탈 털어 풀기도 했습니다.	4/27 17:12

깨돔

2016-04-26 19:36
IP:211.xxx.185

삶의 무게가 실리는 현실에 인내를 많이 하고 계신 듯 합니다! 팔이 아직도 안좋으신 듯 느껴집니다.. 저는 다행히 딱 1년만에 나았습니다만,.
지칭하신 분들이 거의 울산 근처분들이네요.. 운호님이 대가이신데 요즈음은 안하시고 주로 전유동으로 들이대시고요.. 오某氏는 벵에 껄치기까지 연구를 한,..요즘은 잘 모르겠구요..ㅋ 양산의 물그림자님도 폭탄을 하시는군요.. 그런데, 잡어도 없는 시즌에 깊은 곳에 밑밥이 바로 내려가서 아마도 효가가 있는 듯 한데요.. 테스트를 해보신 것 같습니다만, 대단한 수확을 하셨네요! 저는 수온이 떨어지고 있어 제대로 한번도 낚시를 못가고 있는데 벌써 올해 손맛을 다 보셨습니다! 어려운 일일랑 결국 시간이 해결하니 걱정을 떨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참 잘 안되죠! 걱정은 거목도 스러뜨린다고 하더군요.. 저도 1월에 그런 경험을 했었구요.. 첫벵에 손맛 축하드립니다!^^*


절영도	제가 2000년부터 6년간 울산 학성동에 살았었습니다. 울산근처에서 낚시도 많이 했구요. 최근에 가신 용연도 자주 다녔습니다. 팔이 다나으셨다니 다행이십니다. 저는 깨돔님처럼 1년을 못기다려 자꾸 재발이 되네요^^ 말씀대로 밑밥이 은신처주위까지 바로 내려가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4/27 17:20

절영도	다만 제 경험상 폭탄으로 입질받은 놈들이 대체로 씨알이 더 준수한것 같아 그 이유는 참 궁금합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드리고 조금 더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려합니다.	4/27 17:23

뜰채조사

2016-04-27 05:42
IP:119.xxx.47

절영도님 반갑습니다^~~^
저만큼 삶의 무게가 요즘 무거우신가 봅니다 ᆞ

대상어를 낚는 방법이나 채비에 정석이 따로 있겠습니까 ᆞ
가뜩이나 개체수 적고 까탈스런 이 시기에 말입니다 ᆞ
확률을 높일 수 있고 ᆞ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현명한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ᆞ
혹자는 제로 계열 전유동이 아니면 벵에낚시에서
편법으로 폄하하기도 하더군요 ᆞ

전통이란 것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하며
그 지역적 ,계절적 특성 ᆞ날씨 등등
가변적이거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맞춰서 하는 게 위력이 배가될 거 같습니다 ᆞ

저는 벵에를 딱히 즐기지도 않고
잘 못합니다 그래도

배울 것은 배우고 ᆞ시험해 보고 맞는 것은
수용하는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ᆞ

힘들고 바쁘신 일상듣
빨리 극복하시고
원하시는 대상어 손맛 많이 보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절영도	오랜만에 글로나마 인사드립니다. 요즘 제 주위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시더군요. 저는 딱한가지 말고는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고 믿습니다. 낚시도 마찬가지겠지요. 요즘은 대상어니 조법이니 조과니 깊이 생각안하고 그저 낚시대 드리우는 자체만 즐기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4/27 17:32

비색추억

2016-04-27 10:43
IP:121.xxx.28

그날 따라 운이 좋았거나 실력이 출중 하셨을꺼라 믿습니다 조법과 미끼운영 도 중요 하겠지만은요 잘보고 감니다^^


절영도	전날 굳이 폭탄조법이 아니었어도 얼굴은 볼수 있었기에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폭탄조법의 잇점이 있지않았나 생각됩니다. 실력은 아니고 워낙 익숙한 자리라 몇군데 은신처는 알고있습니다. 조건만 맞다면 누구나 얼굴은 볼수 있는 자리입니다. 감사합니다^^	4/27 17:36

soleus

2016-04-27 14:01
IP:106.xxx.61

오뚜기인님, 물그림자님, 운호님... 한 분은 제가 퍼뜩 기억해 내지는 못하겠네요^^
전혀 활동을 하지 않으셔서 문득문득 보고 싶은 물그림자님을 언급하시니
비 오는 오늘에 더 보고 싶어집니다^^

폭탄조법인지 당고조법인지 하는 명칭보다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목적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각각의 스타일로도 보아집니다

주변 지인 한 분은 그런 이야기 요새 자주 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실력이 있어야 마지막 마무리까지 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기본 운도 따랐을 거에다 출중하신 실력이 있으셔서 대상어 보신 듯 합니다^^

종교적인 개념을 떠나 그런 말이 있어 가끔 힘을 얻습니다
[시련과 고통은 견딜 만큼 준다...]

삶도 낚시도 힘껏 지내다 보면 모두 다 잘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절영도	실력은 아니고 운이 좋았습니다^^ 다만 상황이 그날따라 그 방법을 써보게 했네요. 그것도 운이겠지요. soleus님 말씀처럼 견딜만큼 주기에 3년째 잘 버티고 있습니다. 운이 앞으로는 낚시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도 좋게 작용할 것이라 믿고 힘써보려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4/27 17:44

오늘은웃자

2016-04-27 14:39
IP:182.xxx.30

많은 분들이 요즘은 참 힘들어 하시죠
허지만 신이 시련과고통은 참을수 있는만큼만 준다는 말이 문뜩
생각 납니다.
삶도 낚시도 노력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않을까요?
그저 저의 생각 입니다....


절영도	저도 매번 어려운 순간 그말을 떠올리며 버티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드리고 매일 웃으셨으면 합니다^^	4/27 17:46

날잡으면비

2016-04-27 15:33
IP:124.xxx.191

벵에 폭탄조법으로 다수의
벵에로 손맛 즐기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절영도	마리수보단 저수온기에 그나마 괜찬은 씨알들이 물어준게 신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27 17:48

아빠의청춘

2016-04-27 20:48
IP:61.xxx.155

폭탄이 벵에돔낚시에서 위력적인 조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근데 그 날 활성도가 더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절영도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조법이든 그날 수온, 물색, 바람, 물때 등이 맞지 않아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 소용없겠지요. 다만 같은 조건일때 마리수가 아닌 씨알면에서 더 뛰어날런지는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4/28 12:15

Team꼴래5호

2016-04-28 09:31
IP:61.xxx.95

저도 해대 자주 벵에 댕기는데~~
폭탄은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4월달에 주말마다 시간 날때 갔는데~~
그날따라 바람 억수로 불어서 포기 했네요~~
얼굴도 못보고~~
다음에 혹시 뵙게 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절영도	10년전 제가 영도살때만큼 자주 해대다니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첫날은 괜찬았는데 둘째날은 바람에 너울에 좋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뵈면 인사하겠습니다~	4/28 12:22

그림같은오후

2016-04-28 09:55
IP:211.xxx.89

활성도가 좋은 것도 당연했겠지만
폭탄조법의 위력이었지 않나 생각도 됩니다.
이전 다른 분들 글에서 주위에 폭탄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그 쪽으로만 입질이 있어 똑같이 폭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밑밥덩어리인 폭탄조법은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절영도	저도 정확한 이유는 알수없지만 분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잡어층을 뚫는것 외에도, 감성돔 카고낚시같은 효과와 절제된 밑밥양에서 오는 경쟁적인 먹이활동, 폭탄이 풀린후의 미끼의 갑작스런 등장과 움직임이 이유가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4/28 12:34

건건이 2016-04-28 21:26 IP:113.xxx.10	가을시즌에는 정말이지 폭탄이 답이라고 봅니다.

브로아 2016-04-29 13:06 IP:58.xxx.159	폭탄조법이 조과에는 좋은것같아요 저도 폭탄조법 아주아주 가끔 해보지만 시알준수한넘들이 더잘잡히는것같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