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아닌듯한 낚시 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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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아닌듯한 낚시 조행기 ^^

	2020-03-31 (화) 18:08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2978

IP: 123.xxx.176

낚시 아닌듯한 낚시 조행기 ^^

일요일 아침 며칠전 3시간 짬낚이 아쉬워서인지

자꾸 손맛이 그리워 친우한테 마산쪽 덴마 도다리 낚시 가자 하니

한 숨도 못자서 도저히 낚시 자신이 없다길래

혼자 가덕도 가까운데나 갈려고 차를 몰았는데

하아... 일요일 가덕도는 올데가 못됨을 느꼇다

가덕도 산과 바다로 향하는 차의 행렬과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 너무 많아

자리 끼일 엄두가 안 난다

조용한 낚시를 좋아하는 나와는 매치가 안맞다

그려~ 그럼 거제 함 넘어 가 보자 싶어

팔랑포 방파제로 가니

불어 오는 돌풍급 바람과

무시무시한 경고문 앞에 다시 지세포로 턴~하고

채비하는 시간과 바다 짠내음까지는 좋았는데

딱 - 그까지였다

입질 무에다 잡어라곤

귀하게 올라 온 노래미 한 마리 ...

해질녘까지 해 보다

살살 손맛에 대한 오기가 발동 하니

옥포 보석청 찜질방에 하룻밤을 담구어 버렸다

초저녁까지 방파제에서 떨기도 얼마나 떨었던지

보온병에 커피 타 가지고 갔지만 순간 따심이고

손맛이 뭐길래 이 고생 해 가며 낚시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미스터리 하다

암튼 뜨신 탕안에 몸을 담구니 좋긴 하다

고생 끝에 낙이라 하지 않던가 ㅎ

낯 선 자리에 또 잠을 못자는 고귀한? 버릇탓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

새벽 3시경 찜질방을 나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라면과 먹거리등을 장만 후

홀로 배 타기 거시기한 머쓱함으로

제법 고민하다 도장포 방파제로 자리 잡는다

이 날도 채비 할 때의 설레임과

첫 원투 후 느끼는 쾌감 딱 ~ 요까지만 좋았다

간혹~오가는 관광객의 이야기와 발 자국 소리

이후 다시 찾아 오는 적막함의 바다

난 왜 이런 공허한 시간이 좋은지 모르겠다

세월을 낚고 있는데

바다 위로 벌건 풍선 새가 날아 오르는데

파라세일링을 즐기는 젊은 커플이

내 머리위로 향하면서 손을 흔든다

그려~ 나도 따라 흔들고

잼 있겟다 싶어 따라 고함 한번 쳐 주고 ..

허얼... 괴기도 없는데

들락거리는 배들과 제트보트까지 윙윙

온 바다를 가로 지른다

어쩌다 뻰지 한 마리 걸었다 싶더니

또 낚싯대가 걸려 흔들다

뚝~하고 부러지는 3번대의 아픔까지..

1박2일동안 참 용 쓴 듯~하다

마산덴마가 가덕도로 변하더니

또 1박의 거제도까지

낚시가 뭐길래 자꾸 유혹 하는지 의문표다

오늘 자고 일어 나

걷는데 왼쪽 무릎이 절룩 거리는게

몸도 고장 난데가 기름칠이 잘 안되나 보다

주인 닮아 낙싯대마저 붕대로 감쌋구나 ....

남편 욕 봤다고

나 없는 틈에 온 식구들 쇠고기 파티를 햇다는데

그래도 랑이라고 쟁겨 놓고 구워 준다

또 물괴기 못 잡은 것을 우찌 아는지

식구 한 분이 횟거리를 쐇다나 모라냐 ...

사장님꺼라고 따로 챙겨 놓았다는데

꽝~조사인 것을 이제 온 사방에 퍼져 버렷구나

이긍~ 그래도 낚시 간 줄 온 식구가 아는데

횟감을 내가 푸짐하게 챙겨 와야 되는데

모양새가 참 무안하게 되어 버렷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이틀동안 바다와 대화 잘하고 온것뿐

그래도 아마 또 습관의 기억처럼

그 길을 찾아 떠나겠지만 ......

* 출조시 항상 즐거움 가득 되십시오

언제 시원한 손맛 함 볼까요 ^^

웃는배꼽

2020-03-31 18:18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가덕에서 거제까지 1박2일 동안 두루 다니신것 같습니다.
팔랑포 낚시 금지구역으로 확정 되었습니다.
낚시하시다가 경찰 만나면 벌금 내야 합니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바다라는게 언제나 우리 낚시인을 유혹하는것 같습니다.
조황이 있든 없든 바다에 낚시대 담구면 행북이지요
수리도 잘 하시고 다음엔 대상어 손맛 진하게보시길 바래 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팔랑포는 여타 방파제와 달리 철조망까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낚시금지 구역으로 제대로 각인했습니다 웃는배꼽님 따스한 말씀 감사 드리면서 출조길 항상 손맛 가득 되십시오 ^^	4/2 00:40

뜰채조사

2020-03-31 19:28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정들고
낯익은 곳들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더욱 좋네요
짙은 그리움과 옛추억들이 물씬~몰려옵니다

뺀찌손맛 축하드리며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4월에도 건강관리 잘 하셔서,
행복 가득한 멋진 조행기
자주 올려주십시오^^

대리만족 많이 하고,
즐감하고 갑니다^^


손맛으로	뜰채조사님께서 거제도를 자주 찾으시니 아마 낯익은 곳도 많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4-5월 이내로 정말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건강과 행복한 삶이 되돌아 왔으면 하고 소원 해 봅니다 출조길 항상 행복함 가득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4/2 00:42

아빠의청춘

2020-03-31 20:00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낚시애가(哀歌)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낚시다니다 보면 가끔 이와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 이런 감정이 나타날 때가 있더군요...


손맛으로	아픔만큼 성숙해지고 ..갑자기 구창모의 노래가사가 떠 오릅니다 ㅎㅎ 스스로의 감정과 싸우다 마지막 누구나 떠나는것임을 낚시를 좋아하다 보니 글로 은연중 표시가 되곤 합니다 아빠의 청춘님 하시는 업무 항상 건승하시고 출조길 웃음 가득 되십시요 ^^	4/2 00:44

땡감시

2020-04-01 03:06

좋은 글과 멋진 사진이
왠지 쓸쓸합니다
예전에 가봤던 곳이네요 ^^
잘보고 갑니다 ^^


손맛으로	아마 제 마음이 현실의 버거움속에 낚시를 하면서 저절로 몰입 되고 싶었나 봅니다 뭐니 해도 감정 다스리기엔 바다가 최고인 듯 합니다 콧바람 한적한 곳에 쐬고 나니 또 흐릿한 시야가 밝아집니다 땡감시님 조행길 항상 웃음만 가득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	4/2 00:46

클마z

2020-04-01 07:51

여유로운 조행기 잘봣습니다.
손맛 그까짓꺼 볼때도 못볼떄도 있지요~
그저 나가는게 즐거우니 가는거지요^^


손맛으로	마음을 비워야 되는데 은근 낚시가 너무 안되면 또 사람이기에 이럴수가~ 싶습니다 ㅎㅎ 다음 출조는 제대로 한 마리라도 바라면서 클마z님 따스한 답변 감사합니다 출조길 항상 행복 가득함 되십시요^^	4/2 00:50

물도깨비

2020-04-01 08:23

요즘 낚시는 고기 잡는 손 맛 보다 고행 길 에서 얻는 추억의 맛을 보기위해 가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 거제도 나 고성 지역으로 출조해 보았지만 고기 다운 고기로 손맛 보기는 정말 어렵던군요
한마디로 고행 길 출조였습니다

하지만 돌아 와 보면 나름데로 추억이 있고 마음이 편하던군요
이런 점도 낚시의 묘미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그 아름다운 유혹에서 벋어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손맛으로	아름다운 유혹이란 말씀 지당 하십니다 오늘 또 농담반 진담반 삼아 마늘에게 다음주 그냥 가조도 한 며칠 담구다 올까 하니 밉지 않은 눈길로 흘낏 돌아 갑니다 ..	4/2 00:52

손맛으로	가조도가 아내의 고향이라 다른데 며칠 간다면 눈이 바로 돌아 가는데 유독 가조도만큼은 ok 해 주더군요 항상 조행길 넉넉함 가득 되시고 부낚 대선배님이신 물도깨비님 따스한 답변과 진솔로 와 닿는 말씀 감사합니다 ^^	4/2 00:53

케미

2020-04-01 08:54

딱 내가 하고픈 낚시하셨네요.........
여기 저기 다니면서 낚시대 던져 보고
없으면 다시 이동하고.....
그러다가 잠이 오면 자고........
잠이 깨면 다시 낚시하고.......
여유가 넘치네요


손맛으로	시간이 넘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 합니다 요즘같이 한가한 시기에 어디론가 떠나 여유로운 시간을 낚시로 즐길려고 될수록 애 써 보고 있습니다 ^^ 케미님 조행길 항상 여유로움과 손맛 가득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4/2 00:56

627번올빼미

2020-04-01 09:32

최근에 낚시 못갔는데 손맛으로 님^^ 덕택에 제가 자주 가던 곳에 최근 사진을 보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조황이 좀 아쉽지만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가조도 사시는 줄 알았는데 부산사시네요~ㅋ


손맛으로	올빼미님 자주 다니시는 곳인가 봅니다 지세포는 역시 갈치 붙었을때가 밤낚시 하기도 좋고 멋진곳인데요 제가 편한 자리 괴기 찾으려 하는 안일함속에 세월만 낚습니다 저의 삶 또한 낚시의 어려움처럼 부산과 김해 ~ 한번씩 가조도로 장박하곤 합니다 따스한 답변 감사드리면서 좋은 시간 되십시요 ^^	4/2 01:02

재즈맨

2020-04-02 15:54

낚시가 뭔지 그렇게도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요즘은 자다가도 찌가 뱅뱅 도니 환장하겠습니다
재미나게 올려주신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항상 행복한시간 되시기 바랍니다..안낚하세요 ..


손맛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과 조행중에 올라오는 손맛의 카타르시스 정말 대단한 유혹이죠 아웅다웅 현실의 삶은 별것 없다는것을 낚시인은 잘아시는듯도 합니다 재즈님 조행길 항상 멋진 추억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	4/3 16:38

자연건강

2020-04-04 20:41

가덕, 거제 두루두루 멋진 풍경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맛 찾아 훌쩍 다녀오셨군요. 뺀치얼굴은 보셨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 조행기도 기대해봅니다.^^


손맛으로	따스한 답변 감사합니다 자연건강님 조행길에 항상 좋은 추억 가득 되십시요 ^^	4/9 00:44

홍무시

2020-04-11 20:46

사진으로 멋진 풍경과 안타까운 낚금지역, 그리고 아쉬움을 찜질방에서 보내시고 다시 도전하는 열정에 대단함을 느낍니다.
글도 정말 잘 쓰시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아쉬움에 가득한 조행이 왜 또 이렇게 생각 나는지 모르겟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늙어 가는것이 행복인듯 한데 조금 더 나은 내일의 손맛을 기대도 합니다 홍무시님 따스한 답변 감사 드립니다 항상 좋은 시간 되십시요 ^^	4/14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