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로 힘들게 잡은 감성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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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로 힘들게 잡은 감성돔

	2018-10-17 (수) 13:01 작성자 : 카사블랑카 ( shdj007 )
	조행기
	추천: 0 조회: 1717

IP: 106.xxx.99

내 생애 최고로 힘들게 잡은 감성돔

지난주에 가조도 출조로 솔솔한 재미를 보았던
기억을 떠 올리면서 이번 주의 출조 계획을 잡아봅니다.

토요일 좀 일찍 시간이 나는 관계로 저녁에 출발하여
밤에는 요즘 핫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파제에서
일단 손맛을 먼저 좀 보고 계도로 향하기로 마음먹고
밑밥준비부터 2명이서 가득 3통을 준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차 고기를 잡아서 회로 먹기 위하여
낚시점과 함께 하는 24시에서 초장이며 소주 그리고
젓가락 컵 등을 사긴 했는데 밑밥비비는 동안에
옆에 두고 그냥 오는 바람에 낭패를 당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양력으로 이날 출조하여
큰 재미를 보았던 방파제인데,
오늘은 물이 전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완전 저수지입니다 몇 번을 가봤지만
오늘 같은 상황은 처음입니다 바다는 참 이상합니다.
결론적으로 메가리 몇 마리로 끝입니다.

이왕에 감성돔 사냥은 실패하였으니
미리 가서 배타는 곳에서 한숨자고
낚시가기로 하여 바로 그쪽으로 향합니다.
살 풋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그렇다면 첫배를 타야하니 본의 아니게
줄을 서봅니다.

여기서는 승선명부를 먼저적어야
빨리 자기가 가고 싶은 죄대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지난번의 자리를 선정하였는데
그곳은 작은 배만이 들어간다고 하여 좀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큰 배로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도착해보니 물이 제법 빠릅니다.
이런 물 속도라면 감성돔이 들어오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아예 가져온 밑밥의
품질을 멈추었습니다. 나중에 물돌이
시간을 예상하고 그때 엄청 퍼 넣을 작정입니다.

낚시를 시작해보니 원인도 알 수 없는 물고기가
미끼를 훔쳐 먹고는 빈 바늘만 올라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역시 복어입니다
중들 물이 진행되자 시장급인 씨알 좋은
고등어 만 올라옵니다. 밑밥 치면 발밑에
고등어들이 뜨서 회유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같이 간 분이 돌 돔 한 마리 합니다.
요즘 이곳에 제법 많은 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내게는 이마져도 입질이 없습니다.
주구장창 고등어만 올라 옵니다.
씨알이 좋으니 손맛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감성돔의 손맛과는 사뭇
다른 옆으로 째는 거라 문제지요.

몇 시간동안 정말로 열심히 낚시를 해봤으나
감성돔은 그림자도 안보입니다
인근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와는 완전 딴판입니다.

하는 수없이 물이 서기만 기다리는데 12경 되니
만조라 물이 서긴 했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감성돔은 없고 고등어만 설칩니다.
인근에 보트를 빌려 릴낚시에 추를 무겁게 달고
던지는 사람들 많은 수의 고등어를 낚습니다.
그런데 좀 시끄럽습니다.
엄연히 낚시터에도 기본 에티켓이 있는데 말입니다.

어제 밤 3시간 오늘 5시간 동안 밑밥한번안치고
낚시를 하는데도 너무 오랜 시간이라
팔도 아프고 힘이 듭니다.

12시가 좀 넘으니 물의 흐름이 반대로
살짝 바뀌면서 천천히 물이 흐릅니다.
이때 그동안 아꼈던 밑밥 많이 퍼 붙습니다.
그래도 감성돔은 입질이 없습니다.
수심을 조금 낮게 주면 어김없이
고등어가 달라 듭니다.

벌써 고등어 두 사람이서 수 십 마리
잡아두었는데 같이 간 분이 미리 고등어의 등 쪽에 칼을 대어
자른 다음 양쪽으로 펴서 바닥에 말려놓으니 보기는 좋습니다.
흡사 시장 통의 고등어 같습니다.
물이 바뀐 시점이 감성돔의 입질 시점인데 오늘은
그래도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혹시나 인근에는 입질이 있나 싶어
쳐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다른 곳에 올라오면 여기도 확률이 높으리라
짐작을 해보겠는데 이것 참 고약합니다.
그러던 사이 3시경이 다되어 가는데
다시 조류가 반대로 흐릅니다.

같이 하시던 분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대를 접고 쉽니다.
혼자서 독판으로 낚시를 하는데
나름 조류가 괜찮다고 느끼며 흘리기를 반복하는데
슬며시 흘러가던 찌가 멈칫멈칫 하더니
그야말로 쏜살같이 쳐 박힙니다.

혹시 고등어의 입질이 그랬는데
대를 세우니 꾹꾹합니다.
아이구 장장 12시간의 낚시
이 얼마나 기다리던 감성돔인지
드디어 감성돔을 걸었네요.

하루 종일의 피로가 순식간에 풀립니다.
같이 간 분이 감성돔이 맞는지 물어봐서
감성돔이 틀림없고 35는 넘겠다고 하였더니
워낙 고등어만 올라온 관계로 믿음은 안가지만
그래도 뜰채를 가지고 옵니다.

조금 있더니 물밑에 번뜩이는 어체를 확인하고는
감성돔이라고 말해주네요.
나중에 재어보니 지난주에 잡았던 넘이 랑
크기가 똑같이 38입니다.

같이 간 분이 고기 올라오니 다시 대를 폅니다.
이번에 입질 받은 지점으로 같이 흘리자고 하면서
밑밥을 막 퍼 넣습니다.

그러나 들어온 넘 전체가 한 마리였는지
다른 넘의 체포는 결국 실패하여 대를 접습니다.
오늘 어제 합치면 장장 13시간의 낚시 만에
감성돔을 잡았네요.

오늘의 감성돔은 수십 년 낚시에
제일 힘들고 어렵게 감성돔을 잡은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끝으로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조사님
용왕님의 도움으로 부디 쉽게 감성돔을
잡으시길 기원해봅니다

제주메가리

2018-10-17 13:12

고생끝에 낙이 온걸까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하시니
씨알좋은 멋진 감성돔이 물어준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카사블랑카	지난주의 조황이 상당히 좋았던 관계로 포기하지 못하고 끝까지 했던 것이 마지막에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10/18 10:34

꺼먹

2018-10-17 16:31

고등어나 전갱이떼가 들어왔을땐 감성돔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 더군요. 수심을 초월해서 설쳐대니 대체미끼넣어도 답도 없고..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대상어 손맛 보신거 축하드립니다~^^ 역시 낚시는 끈기의 스포츠인듯 합니다.


카사블랑카	참말로 고등어 메가리 이 고기가 설쳐되면 도두체 방법이 안나옵니다 그나마 씨알이 크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10/18 10:35

아빠의청춘

2018-10-17 20:06

생애 최고로 힘들게 잡은 감성돔인 것 만큼 조행기도 길면서 재미나네요.
수년 전, 한때 감성돔 손맛을 자주 본 곳이라서 지금도 애정이 많이 가는 곳이지만 자주 가질 못해 안타깝습니다...


카사블랑카	아빠의 청춘님께서도 계도에 자주 가셨던 모양입니다 그곳은 우선 낚시가 편하고 파도에 상관없고 바람불어도 괜찮은 곳이라서 자주 가는데 최근에는 고기도 붙어있어 금상첨화의 낚시터인 것 같습니다	10/18 10:37

구미찬

2018-10-18 00:30

포기하지않고 고생하신거에 대한 보상이였나보네요. 그래도 몇마리 더와서 두분다 즐겁게 해주지.. 제가 다 아쉽네요.^^그래도 얼굴 보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카사블랑카	감성돔이란 고기는 통상 떼를지어 다니는 것이 정상인데 그날은 더 이상 잡지를 못한 것은 아마 실력부족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10/18 10:38

웃는배꼽

2018-10-18 02:00

조행기 참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힘들게 잡어신만큼 더욱 값진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카사블랑카	참 한마리 잡고 나니 그동안의 피로가 바로 엄습해왔습니다 그러나 기분 좋은 피로여서 다행이었습니다	10/18 10:39

양산섭섭이

2018-10-18 08:18

계도에서 어렵게 한마리
체포하시고 오셨나 보네요!
고등어만 안 들어와도 감성돔
잡을 확률이 높아 지는데~~
그래도 고등어는 집에서 너무
좋아하는 어종이라 없으면
좀 허전하고 아이러니 합니다!^^


카사블랑카	고등어 어떤 면으로는 낚시꾼에게 있어서는 이율배반적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안들어왔으면 하고 한편으로는 고등어라도 오면 손맛에 압맛이라도 볼것 같은 기대감이겠지요	10/18 16:30

최강롯데

2018-10-18 11:50

조황글 잘보고갑니다
힘들게잡으면 그만큼
보람이있죠


카사블랑카	롯데님 말씀이 딱 맞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큰일을 성사시킨 것 같은 만족감과 보람이 생기는거죠	10/18 17:29

번개둘이 2018-10-24 10:22	잘보고갑니다 좋은 정보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카사블랑카 2018-10-29 16:25	나름 좋은 정보를 받았으니 다음에 가시면 필히 쉽게 감성돔을 체포해 오시기 바랍니다

마산토너먼트

2018-11-02 17:35

조황잘보고갑니다


카사블랑카	잘보고 가신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늘 어복충만하시기 바랍니다	11/21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