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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갯바위에서 다른 대상어를 꿈꾸다.    
   2014-04-01 (화) 19:38           작성자 : 곰동  ( judas5296 )
  
http://www.ybada.co.kr
  
조행기
   추천: 0   조회: 5780  
      
 

IP: 14.xxx.31    
같은 갯바위에서 다른 대상어를 꿈꾸다.
 
 
 
'최근 생도권에서는 수온이 많이 올라 여름어종인 농어떼가 붙어 씨알급은 대부분 터뜨리고...'
 
어김없이 점주조황을 훑어보던 나는 생도에 농어떼가 붙었다는 점주조황에 눈이 번쩍 뜨인다.
 
'거대한 농어들이 내사랑 생도에서 횡포를 부린단 말이지...'
 
그리하야...
이웃사촌 심청이와 곰동이는 생도의 난폭한 농어들을 소탕할 작전을 세우기 시작한다.
작전 개요는 농어를 유혹할 미모의 국산 청갯지렁이와 밑밥으로 구성된 유인조와 2호대와 4000번릴 5호목줄, 커다란 참돔바늘의 체포조로 나눠 동틀 무렵에 기습하기로 하고...
검거인력이 좀 부족한듯 하여 현장에 투입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출조의사를 타진해본다.
 
"행님 생도 콜?"
 
"콜!!"
.
.
.
드디어 결전의 날...
지인과 접선 후 용의자의 동선(들물과 날물)과 잠복수사의 편의(발판 및 안락한 낚시여건)를 고려하여 더욱 구체적인 검거계획을 수립하고 5번자리에 하선하는데..
하선직후 주변 상황을 가만히 종합해보니 이곳은 용의자의 상습 출몰 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이상한 마음에 지인이 검거하고자하는 대상어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아...글쎄...
지느러미는 마치 왕관과도 같고 비늘은 은빛 찬란한 감성돔이란다.
나는 그 녀석보다 입도 크고 길쭉한 농어를 체포하러 왔는데...ㅋㅋ
여태까지 체포 계획에 대해서만 의논하고 범인의 인상착의에 대해서 의논하지 않았던 것이 하루종일 엉뚱한 곳에서 수사를 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지인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사리로 향하는 물때에 감성돔을 체포하려면 생도보다 확률높은 태종대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유리할텐데...
자꾸만 생도로 가자고 주장하니 뭔가 내키진 않지만 그나마 감성돔 출몰이 예상되며, 다함께 잠복근무 할 수 있는 5번자리를 추천하게 된 것!!
 
이 사실을 확인한 서로는 허탈했지만 그렇다고 낚시를 포기할 수는 없어...
준비한 중장비에 비해 약하디 약해보이는 1.75호 목줄로 감성돔을 노려본다!!
 
1.75호대-4000번릴-찌매듭 20m-4호원줄-5B 어신찌-탐색찌-2B봉돌-목줄 1.75호 4m-감성돔 5호바늘
 
 
 
 
 
 
 
 
시작부터 뭔가 꼬였다는 느낌이 있었고, 동틀 무렵의 기습작전 및 잠복수사는 물거품이 되어 맥이 빠졌다.
바다의 짙은 해무는 그렇지 않아도 답답한 내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했는데...
 
이 몹쓸 상황 속에서도 해무를 뚫고 떠오르는 한줌의 햇빛은  감성돔 한마리쯤 나와줄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전해준다.
 
 
 
 
 
 
 
그 와중에 지인에게 전해진 입질...
지금 생도에서 나오는 녀석이라면 틀림없는 대물일거라 예상하며 그 모습을 예의주시하는데...
 
 
 
 
 
 
 
올라온 녀석은 씨알좋은 전갱이...
지인은 전갱이마저 바닥층에서 약은 입질을 보이는 것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인듯 하다고 일러준다.
그말을 증명이나 하듯...물러터진 크릴 한마리 바늘에서 빠질 기미도 없다.
사상 최악의 조황공백...
 
 
 
 
 
반나절동안 내가 낚아올린 생명체라곤 이 난폭해보이는 게 한마리가 전부인데...(그것도 목줄감고 올라옴 ㅠㅠ)
바다에 감성돔은 커녕 생명체가 없는건 아닐까...하며 의미없는 캐스팅과 품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
.
.
그러다...철수시간이 두 시간여 남았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주변 포인트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썰물조류가 끝없이 부딪히며 포말을 만들어 내고 있는 여뿌리를 발견...
용의자의 특성에 맞춰 수사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한다.
 
 
 
 
 

 
 


채비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찌매듭을 6m로 내리고 더 천천히 탐색하기 위해 봉돌을 G2로 교환하고 여기에 농어 아니라 수중여라도 걸리기만 하면 뽑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목줄을 무려 5호로 교환하는 초강수까지 꺼내들고 캐스팅을 반복한다.
 
한번, 두번, 세번....
여의치 않아 수심도 더 줘보고...루어낚시처럼 미끼에 액션도 주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반응 無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 아예 철수 30분여 남겨두고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들을 모두 정리해두고 배가 눈 앞에 나타날 때까지 초집중 낚시를 진행하는데...
 
너무 집중했는지...정말로 눈앞에 배가 도착하는 상황이...ㅋㅋㅋ
더이상의 대반전은 기대할 수 없어 그만 대를 접는다.
 
 
 
 
 
 


 
 
어중간한 포인트 선정...
낮은 수온...
시기적으로 이른 대상어 공략 등 실패 요인을 얼큰한 짬뽕국물과 함께 되짚어 본다.
오늘은 이렇게 물러나지만 또다시 농어 일당이 내 소중한 생도에서 횡포를 부린다면 체포하러 가리라...
 
 
 
※ 생도에 농어는 시기적으로 약간 이른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중순경이나 5월경되면 2번 3번 4번 포인트 위주로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될것 같고요...최근엔 야간 볼락이나 태종대권 감성돔 조황이 좋으니까 참고하세요!!^^
아래는 제 개인블로그 주소입니다. 편하게 놀러오세요^^
 
http://judas5296.blog.me/
추천            
이름아이콘 양산섭섭이
2014-04-01 20:06
 용의자는 못 잡았으니 현상금이
올라 갔겠군요!재미난 조행기
잘 보구 갑니다!
곰동 네~용의자는 주도면밀한 녀석이었습니다!!
역시 심증만 가지고는 안되겠더군요...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다음번엔 꼭 체포하겠습니다!! ㅋ
감사합니다		 4/1 20:45
   
이름아이콘 자연산장어
2014-04-01 20:19
회원사진 		용의자가 혹시 짬뽕국물속에 숨어 있는것이 아닐까요??
힘들게 쪼아보고 또 쪼아보셨는데 안타깝네용~~
고생하셨습니다.
곰동 짬뽕국물 속에서라도 봤으면 수사를 종결할텐데...아쉽게도 국물속에는 애꿎은 홍합과 오징어 조각밖에 없었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4/1 20:47
   
이름아이콘 이호찌
2014-04-03 00:07
 재미있는글 잘보고 갑니다
생도에서 방어잡아보곤 못갔는데
절로 웃음이 나는 글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곰동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항상 즐낚 안낚하세요^^ 4/3 20:38
   
이름아이콘 땡감시
2014-04-04 19:52
회원사진 		정말 조행기를 잼나게 잘쓰셨네요
멋진 조행기 잘봤습니다
담번엔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곰동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ㅋ격려 말씀 감사드리고 담번엔 멋진 놈으로 한마리 잡아오겠습니다^^ 4/11 12:38
   
이름아이콘 Team꼴래5호
2014-04-10 13:27
회원사진 		그런 경우가 가끔 있죠~~
같이 낚시하로 가도~
한명은 벵에 한명은 감시친다고~~ㅎㅎ
담번에는 농어체포 꼭 하시기 바랍니다~^^
곰동 그러니까요..저도 비슷한 경우로 이렇게 됐네요^^ 담번엔 큰놈으로 체포해오겠습니다!!감사합니다 4/11 12:42
   
이름아이콘 건건이
2014-04-28 02:49
 역시 조행기에 가장중요한건 먹거리 사진이죠 ...

짬뽕 맛나보입니다 ㅎㅎ
   
이름아이콘 주또
2014-05-20 11:39
 글솜씨가 좋군요.^^ 재미있는글 잘보고 갑니다.
정말 멋진 조행기 였습니다.
다음 번에는 꼭 성공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젬난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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