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비가 내린다...
아주 기분 나쁘게
흩날리듯 내리는 빗방울들이 온몸을 슬금슬금 적셔온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어김없이...
혼자였다면 아마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겠지
친구에게 버림받고??
대신 간만에 연락온 김밥집 사장님과 이곳을 찾았다
예상보다 이른시간부터 갯바위를 적셔오든 비방울들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한다 지난주의 참패가 머릿속에서 다시금 떠오른다
애써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잊으려 노력해봅니다
서이말 솔여 낮은자리
몇번인지 모르겠으나 내려본자리이다
그리고 그님을 만난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그님을 만난지점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날이 밝아올때까지
그님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오늘은 날반겨 주지 않으실려나 봅니다
오늘 함께한 김밥집 사장님께서
간식거리라며 정이닮긴 쵸코파이와 두유하날 건네주신다
한입에 틀어넣고 오물오물 거리며 다시금 던저진 구멍찌에
온갖신경을 다써봅니다
먹고힘내라는 뜻이 전해졌을까??
얼마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찾아온 입질에 놈이 거칠게 저항을 합니다
그런데 두세번의 펌프질에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이런...
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가고
배꼽시계는 배고프다고 난리를 칩니다
오늘함께한 김밥집 사장님께서 밥먹고 하자하지만
갑자기 좋아진 조류를 보고 사장님먼저 드시라하니
사장님께서도 혼자 드시기뭐한지 이네 다시금 낚시대를 듭니다
그리고 잠시후 주시하고있던 구멍찌가
밑걸림같이 살짝 잠겼다 고개를 내밀었다를
계속반복합니다
챔질을 해볼까??
밑걸림이면 어쩌지??
어신이라면 구멍찌가 더 시원하게 잠기지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래 밑걸림이던 아니던 일단 살짝 챔질이나 해보자
낚시대를 살짝 채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악스런 반응이 물밑에서 느껴집니다
이거뭐꼬??
순간 오전에 바늘빠진 녀석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기에
다시한번더 힘차게 챔질을 하고
놈과의 사투를 즐겨봅니다
웅웅~~그리며 나의 보검이 울부짖으며
나의손과 나의귀 내모든 감각을 일깨워주며 즐거움을 전해줍니다
뜰채에 무사히 담긴 녀석..
사진에 보이는거와 달리 입술 끝에 바늘이 걸려있다
그런데 바늘이 순간 이렇게 뚝 뿌러저버린다
나름 거금 3천원을 주고 산건데...
저녀석 정말 운이 없는 놈이였나봅니다
반대로 나에겐 정말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한마릴 올린후 다시금 활기를 찾은 갯바위
잠시후 이번엔 김밥집 사장님께서 왔는거 같다면서 뜰채를 부탁한다
대를 보니 이번에도 제법씨알급으로 보인다
그의 옆에붙어 이리저리 코치해주며 뜰채를 들고 있으니
잠시후 그에게 나에게 긴장감을 안겨준 녀석은 다름아닌 팔뚝만한 숭어였다..ㅋ
참으로 아쉬웠던 순간이지만
잠시나마 그런 긴장감이라도 안겨준 녀석에게 고마움을 표현해봅니다
그렇게 숨막히던 시간도 어느듯 철수시간에 다달아갑니다
이렇게 야속히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캐스팅을 해봅니다
그런데 다시한번 미세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힘차게 챔질을 하니 이번에도 우악스럽게 놈이 반항을 합니다
대를 세우고 다시한번더 릴을 감아들이고 대를 세우는순간
우악스럽던 놈의 몸부림을 느낄수가 없다...???
이런...
다시 한번 빠져버린 바늘...ㅜㅜ
이런 내맘을 알기라도 하는지 하늘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내려준다
철수길 배안에서 굵어진 빗방울과
넘실되는 너울을 바라보며 한방 찰칵~~
낚시방에 들러 또한방 찰칵~~
이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지
흔데 잊고있었던 배고픔...
출발전 사장님께서 준비해오신 충무김밥으로 허기짐을 달래봅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며 집에도착하는 내내 차창을 두드린다
한방울 한방울 튕기져 나가는 빗방울의 음율과 함께 콧노래를
부르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 집 대충씻고 회를 장만하여 친구가게에 놀러갑니다
간만에 친구 가게에들러 비오는 월요일을 이렇게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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