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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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기다려 집니다.......

	2017-06-20 (화) 17:47 작성자 : 낚시가뭐꼬? ( cornan )
	조행기
	추천: 0 조회: 2037

IP: 1.xxx.86

비가 기다려 집니다.......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하고 오래 가는 것 같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은 이글거리는 태양의 뜨거움에 타들어 가고,
바다를 무대로 생업을 이어가는 어부는 고기가 안 잡혀 수평선 너머 구름이
몰려 오기를 기다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비 소식이 없어 농부와 어부의 얼굴에 눈물이
고여 두 줄기 강물을 만들어 흐르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비를 내려 주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분류의 비바리가 있어니.....
우리 낚시인이 아닐까?
비가 와야 수온이 안정을 찾을 것이고 육지의 영양분이 바다를 살찌워
우리들(낚시인)이 기다리는 대상어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인데
비!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기에
빨리 비가 오기를 염원하며
메마른 세상에 생기와 희망을 억수같은 스며 들기를 소망하며.........
다시 거제 대포를 찾았다.
지난 주에는 일기가 좋지 못해 대상어를 못보고 힐링만 하고 돌아 서야만 했다.
하지만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사장님께 전화를 넣어보니
매물도에서 긴꼬리 달랑 한마리로 고전하다 본섬 검등여에서 오후 낚시를
강행하고 있었다.
월요일 비번날.....여..차..저..차.....
부산 올라와 함께 출조하기로 약속이 이루어 졌다.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냥 말 없이 혼자 가버리면 될것을.......

월요일이라 대포 주차장에 차가 없어 아주 넓게 보이고 오선장님 새벽3시에 약속했는데
피싱호에 불을 밝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은 어느 포인트로 가야 할지 논의 끝에 몇일간 불안한 수온으로
가오도는 선장님 권한으로 비추,그래도 괜찮은 검등여로 가기로 당첨!

대포항에서 한 10분간 어둠을 헤집고 도착한 검등여를 서치 라이트로 비추고
하루를 낚시할 것을 신고 합니다.
내리자 마자 콧끝을 자극하는 섞는 냄새로 토할뻔 했내요.
밑밥을 갯바위에 던졌는지 온통 푸른 빵가루 밑밥으로 칠갑을 해놓았네요.
그리고 나 여기서 낚시하고 쓰래기 버리고 간다고 짐승의 영역포시처럼
빵가루 포장 비닐을 수북히 쌓아두고..........
에이~
못쓸 낚시꾼,인간들..........
물청소와 그들이 버린 쓰래기 청소로 낚시도 하기 전에
체력이 방전 될려고 하는 걸 손맛의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준비에 들어 갑니다.

오늘도 대구경 전유동으로 공략해 봅니다.

채비 교환의 귀찮음으로 걍 주야 겸용으로 출발해 봅니다.
오늘의 수온은 그저 그렇다 할 정도로 아리송한 수온을 보여줍니다.
수온만 맞으면 벵에돔이 난리 부루스를 출건데 아직끼지 6월의 수온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왠수같은 수온,
아니,비/비!비 비 비 비.....................
그래도 기대를 해봅니다.
몇마리는 손맛을 안겨 주겠지....하면서
그런데 기대는 실망으로 흐름니다.
아침 8시 넘어 중 날물까지 젖 뽈락으로 낚시 자체가 힘들어 지고
포기 모드로 접어들때 사장님 먼저 항복을 선언하고 약간 그늘진 곳으로
꿈에서라도 벵에돔 잡으러 가십니다.
아~ 멘봉
이제 한마리를 체포하는 작전을 구사합니다.
찌는 그대로 사용하고
목줄을 4m로 교체하고
젓뽈락을 피하기 위하여 바늘 위에 붙혀서 G6 봉돌을 물려 봅니다.
물론 밑밥을 먼저 가상의 위치에 던져넣고 채비는 밑밥 넘어 2~3m 위에
안착시키고 바늘은 결국 밑밥과 6~7m 거리를 두고
빠르게 밑밥띠 밑에 있을 법한 벵에돔을 노려봅니다.
어~ 어설푼 생각이 정답이 되어 돌아 올때......
그냥 운이 좋다는 생각뿐입니다.
수온이 맞질않아 밑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밑밥만 먹고 있었나 봅니다.
사장님을 깨워야하나 마나를 잠시 고민하다
그냥 혼자서 하기로 이기심이 발동하여 딱 1시간의 주어진 찬스를 성공
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는 한자리에서 두사람이 밑밥치는 걸 제일 싫어하는 것을 아시잖아요.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15마리를 폭풍 입질과 랜딩으로 마릿수를 해 놓고
깨워 봅니다.
깜짝 놀라는 표정과 고기를 어디서 훔쳐왔는가 의심스러운 눈빛,
그리고 지만 손맛보고 깨우지 않았다는 질책 등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사뭇 어색하였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그후론 끊어진 입질................
물도 빠지고,배도 고파오고 먹어야 오후 물때를 준비할 수 있기에
갯바위의 더위와 배고픔을 달래줄 물회를 만들어 시원한 맥주와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봅니다.
느긋하게 식사와 휴식을 마치고 2차전을 치루어 보지만
오후들물에 더 차가워진 수온과 이상하게 흐르는 조류등의
핑게아닌 핑게로 한마리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철수전에 조과물을 찍어 보관합니다.

갑짜기 철수 하자는 선장님의 전화로 시매시키지 못하고
그냥 살려가기로 결정........

대포 등대를 돌아 가면서 장사도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늘 느끼는 마음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출조와 다음의 출조지를
머릿속에 구상해 봅니다.

대포항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피곤한 몸이지만 다 장만하여 김치 냉장고에 숙성시키고
2마리만 유비끼로 만들어 사장님 사무실에서 뒷풀이를 합니다.
이 시간이 밤 11란걸 잊고 앞으로의 설계와 대책을 논의 하며....
이번 조행을 마무리 합니다.

주말에는 공무원이라고 쉬고 오늘 월요일이라고
이 사람들 우리에게 2번이나 인사하러 오네요.
갯바위 앞 20m 앞까지 와서
물회 만들때 취사를 하는지 망원경으로 꼼꼼히 보고 가는
충실한 국립공원 요원들 입니다.
아찌~
요즘 취사하는 사람 없어요!

요상하게 생겼죠?

땡감시 2017-06-20 18:44	일단 멋진 손맛과 맛난 입맛보신거 축하드립니다 유비끼 회가 아주 맛나게 보입니다 부럽네요 지금 이글을 보고있는데 창밖에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정도의 비가지고는 그동안 메마른 대지위에 먼지 정도라도 씻어낼수 있을지... 멋진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웃는배꼽 2017-06-21 05:38	국립공원 관리 어선이 단속도 좋지만 자주 보이면 낚시인들에게 민패인것 같습니다. 나름 라면 끓여서 먹고 하든 시간들이 바다에서 즐거웠는데 모두다 추억으로 남을듯 합니다. 좋은 풍경 많이 담아 오시는 덕에 잘보고 갑니다. 어제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만 큰 도움은 안될듯 합니다. 가뭄에 단비가 되는 비가 풍족하게 내리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최강롯데 2017-06-21 06:14	멋진 조과네여 축하드립니다 비가 너무 안오네여

낚시가뭐꼬? 2017-06-21 06:30	《Re》땡감시 님 , 안녕하시죠? 그러게요.비를 기다리니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비가 내렸군요. 감사합니다.....^^

낚시가뭐꼬? 2017-06-21 06:34	《Re》웃는배꼽 님 , 뭔지 모르게 한건 올리려고 수고들 하시든데 요즘 취사 하시는 분은 없을듯 한데 열심히 감시하드군요. 비..... 더 많이 내려야 하는데 그래도 비를 보니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낚시가뭐꼬? 2017-06-21 06:35	《Re》최강롯데 님 , 감사 합니다. 운이 좋았을 뿐요.

케미

2017-06-21 09:41

국립공원 단속선..............
어마 무시하더군요.........
한포인트에 내릴 때 4~5명씩 내리니.........
암튼 갯바위 보전은 낚시인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낚시가뭐꼬?	키미님의 말씀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실천만 된다면 제재나 불필요한 법을 만들지 않겠지요.	6/23 19:48

양산섭섭이

2017-06-21 15:53

대포쪽으로 자주 출조하시나 봅니다!
흐믓하고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그렇게 안 나오던 고기가 사장님이
주무실때 나오니 의심의 눈초리로
볼 것 같긴 합니다!^^
갯바위에서 먹는 물회는 정말
맛났을것 같고 요즘은 단속때문에
취사는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
혹 담배도 단속대상 인가요?


낚시가뭐꼬?	섭섭이님! 모든 재료는 집에서 장만하여 락에 담아왔습니다. 고기만 잡은 걸 회 뜨서 올려다 먹었습니다. 막 이것 저것 장만하고 준비하는데 소리없이 나타나서는 한1~2분 망원경으로 처다보고 있을 때 죄도 안지었는데 그냥 기분이 세한것 있죠. 담배는 선장님의 전언으로 고성능 망원경이 장착된 사진기로 찍고 갯바위에 내려서 사진 보여주고 스티카	6/23 19:56

낚시가뭐꼬?	발급 한다네요. 그러니 조심하는게 .....	6/23 19:57

아빠의청춘

2017-06-21 17:43

글이 재미있고 깊이가 있어 수필같은 느낌입니다.
어제는 예보도 없이 비가 내려 반가웠지만 양이 너무 적어 안타까웠습니다...


낚시가뭐꼬?	청춘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일요일부터 장마가 시작 된다니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될것 같습니다. 장마는 모든 고기의 활성도가 좋다니 손맛 입맛 많이 보세요. 감사합니다.	6/23 20:01

뜰채조사

2017-06-23 08:22

김프로님의 비에 대한 염원이 하늘에 닿은걸까요?
강수량은 적었는지 몰라도
화요일 오후부터 새벽까지 거제에서 수중전하며
속옷까지 다 젖어 왔더랬습니다
그래도 해갈에 조금이라도 도움되었다면,
저 한명쯤은 괜찮고
저 또한 좋습니다^^

동출인에 대한 배려 !이거 참 난감합니다
저도 감성돔을 잡고 옆에서 곤히 자고 있을 때,
서른 다른 수심에서 잡아낼 때,다른 미끼 채비등등
이걸 깨워야 되나 말아야되나?알려주면 오지랖 아닐까?
아직도 그 상황이 오면 어캐하는게 좋은지 고민될 겁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프로님의 실력과 열정과 배려가
갯바위 만찬으로 돌아왔네요^^
검등여 마릿수 벵에! 축하드리며 부럽습니다
여름낚시 먼길! 수고 많으셨구요
다음 출조에 대한 설레임과 준비가
다음 출조에도 꼭 멋진 조황으로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낚시가뭐꼬?	녜,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고기 잡아 사진 찍어라는데....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어 이해 하실 것입니다.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 될 모양 입니다. 장마철에 손맛 많이 보시길 바랍니다.	6/23 19:44

건건이 2017-06-27 19:02	2년전 가뭄심했을때 그흔한 고등어도 가을에 귀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