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바쁘고 일도 안 되고 머릿 속에는 온통 바닷가만 생각나는 계절 여름!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인이라면 어디서든 여름 바닷가의 환상을 찾고 있지 않을까??
오후 늦게 급한 촬영 전화 한통으로 모든 걸 버리 듯이 기억에 지우고 바닷가로 나서본다.
부랴부랴 도착한 통영의 대어낚시 문들 여는 순간 보고 계신다.
"딸랑~ 딸랑~"
조용히 울리는 방울 종소리에 석삼촌[김석 선장님]의 아들분이 마중나오신다.
너무 일찍와서 곤히 자고 있는 석삼촌네 식구들 깨운게 아닌지 미안해진다.
저 번주의 실패를 복수 하기 위해선 인지 이번 촬영지는 국도로 확정지어 지고
일행과 함께 이런 저런 일정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한 분 두 분 손님이 들어 오시고
보난자 제품 영업 당시 뵙고 알게 된 박갑출 고문님도 들어오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이번에는 아기자기한 손 맛의 벵에돔이 아닌
여름 낚시다운 파워풀한 참돔과 부시리 낚시를 촬영 한다고 하신다.
어느새 석삼촌이 일어나셔 대어낚시 앞에 도착한 조사님들과 인사 하신다.
그리고 드디어 한 명 두 명 장비를 배에 실어 부풀어 오르는 기대를 가슴에 안고
저 먼 바다 국도로 향한다.
오늘 하선 도우미를 자처해 배 선두에 나서서 내리시는 분들 짐을 들어드리고
잘 아는 포인트의 경우에 조사님께 설명을 해드린다. 생각 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이 된다.
그렇게 한 분 두 분 포인트를 내리시고 박갑출고문님께서는 사이섬에 내리시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갯바위에 내려본다.
처음 앉아 보는 자리 같은데 바람 등 을 피할 수 있어서 그남아 조금은 낚시가 가능한 자리같다
일행과 예정대로 각 자 테스트 할 장비와 줄을 정하고 낚시를 시작 한다.
사용태클 장비
1.25호 벵에돔 전용로드 / 2500LBD 브레이크릴
채비
2.5호 세미원줄
B전자찌 / 2B제이쿠션
1.75호 카본목줄 직결 매듭 후
바늘 1미터 지점에 B고무봉돌 하나 물린 뒤 벵에돔 전용8호 바늘
첫 캐스팅 후 줄을 잡고 채비를 정렬 한 뒤 발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는 반탄 조류를 이용해 채비를 흘려보낸다. 대략 1분이 지나고 8미터~10미터 지점에서 예신 없이 바로 본신으로 이어지는
강한 입질이 들어온다.
우악 스렇게 차고 들어가는 것이 큰 전갱인 줄 알았는데 시장고등어 한 마리가 올라온다. 첫 시작 부터
고등어라니?? 오늘 고생의 길이 훤히 보인다. 그렇게 2번 3번 4번 캐스팅 후 계속 해서 올라오는
고등어와 작은 사이즈의 전갱이들에게 시달린다. 그리고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수온이 많이 차서 그런지 잡어들의 활성도가 사라진다.
목줄을 1.5호로 바꾼 뒤 목줄에 2B 고무봉돌로 세팅 한다.
그렇게 시작 되는 일행인 박스텝님과 나의 금붕어들과의 사투가 시작 된다.
12미터 이상 내려 가면 어김 없이 물고 올라오는 15CM 미만의 아가야 참돔이 우리를 괴롭힌다.
어느 사이 시간은 오전 6시를 향해 가고 날이 살짝 흐린 탓에 그늘이 아직 까지 우리를 지켜줌에
감사함을 느끼고 더욱 더 열심히 낚시에 임해 본다.
우리의 마음이 통했는지 조금씩 바다의 미녀들이 커져간다.
그렇게 25CM~30CM 전후의 미녀들이 박스탭님에게 연신 물어주는 동안
나는 살짝 자리를 옴긴 뒤 직벽옆으로 바짝 채비를 붙여 내린 뒤 흘려본다.
12미터 이상 채비가 내려감에도 아무 입질이 없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잡고 있던 채비를 더 풀어
내려준다. 그리고 다시 뒷줄을 잡아 본다. 14~15미터 사이에서 들어온 강한 입질 대를 조심 스렇게
세우며 연신 브레이크 레버를 놓아준다.
"오~ 김사장~ 한마리 왔나~"
박스텝님이 장난처럼 웃으면서 말씀하신다.
"아니요. 별로 안 크네요. 작네요."
"작은거 맞나? 휘는게 40은 넘어 보이는거 같은데? 작은데 먼 장난을 그래치노?"
"목줄 1.5호로 바꿔서 살살 달래서 올리려고요.ㅎㅎ"
그렇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바닷속에서 움직이는 녀석을 천천히 조금씩 제압해 간다.
녀석이 조금 힘이 빠졌는지 살짝대를 들어 릴링을 시작한다.
묵직함과 순간적으로 계속해서 차고 내려가는 녀석의 저항에 리듬을 탄다.
그렇게 1분 2분 3분이 지난 뒤 올라오는 녀석의 실체가 보인다.
붉은빛을 자랑하는 바다의 미녀 참돔이다.
조심스레 옆에 준비 해둔 뜰채를 펼쳐 뜰채 안에 담는다.
최근들어 뜰채질이 힘들다고 느끼는게 괜한 것이 아닌 것 처럼 뜰채가 무겁게 느껴진다.
60CM급 바다의 미녀 올 3번째 미녀 사냥만에 드디어 성공이라는 단어가 들어 갈만한 사이즈 같다.
이리 저리 카메라 셔터를 눌리며 제품 사진도 함께 찍어 본다.
바다의 미녀가 언제든지 반겨 줄 것 같지만 계속 되는 퇴짜에 시커멓게 변한 속 마음이
한 번의 조우로 새하얗게 변해간다.
철수 시간이 다가온다. 멀리 간여 방향에서 석삼촌의 피싱스토리호가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짐을 실어 아직 까지 남은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음을 위해 철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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