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복이 있는 나의 구멍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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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홍무시 ( rookie1918 ) framas@hanmail.net
작 성 일	2018-11-30 (금) 13:19

ㆍ추천: 0 ㆍ조회: 860

ㆍIP: 222.xxx.234

어복이 있는 나의 구멍찌

모바일등록 ▶
1인칭 글이라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이 놈과 만난지 얼마나 됐을까.

늘 찌가방이나 구명조끼에 지니고만 다녔지.

낚시를 할때마다 선발 에이스에 밀려서

항상 그 에이스만 투입이 되었었는데.....

언제인가 나의 에이스가 풍파속에 내곁을 떠나게 되었네.

다시 잡을려고 애를 써도 저만치 떠나가는 에이스를 바라보며

'이제 우째해야 하나. 똑 같은 놈으로 다시 영입해야 하나'

고민중에 우연히 꺼낸 후보선수.

아마도 작년부터 자주 보았다. 녀석이 제법 고기를 꼬셔오네.

그러기 서너번. 나의 맘속에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매경기마다 선발로 출전하여 마무리까지 하네.

너가 숨은 에이스구나.

그렇게 수많은 감성돔을 나에게 안겨주었지.

투박하게 생긴거와 달리 경기에 투입되면 너무 민감하게

신호를 줬지.

온몸이 상처 투성이지만 제 역활을 다 해주는 너구나.

한때는 너를 먼바다로 보낼뻔 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지.

정말 이별할려고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조사님이 뜰채로

구해준다. 다시 내품으로.

이놈아 미안하다.

이제는 퇴역해야 되지 않을까할정도로 온몸이 수습도

안될정도로 상처투성이지만.

떠나보낼때까지 너의 활약상을 보여다오.

정말 어쩔수 없는 상황이 오면 부디 떠다니다가

좋은 주인 만나서 좋은 풍경 많이 보고...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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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메가리

2018-11-30 14:21
IP:110.xxx.217

찌가 감동받아서 고기 더 잘 꼬셔올것 같습니다~ ㅎ^^


홍무시	이 찌가 선수급이라 잘 꼬셔오더군요. 이곳 저곳에서 활동 많이 하였고 특히 연도에서 감시 100마리는 넘게 저에게 줬습니다. 감사합니다.	11/30 23:03

땡감시

2018-11-30 16:46
IP:203.xxx.166

상처를 치유해주 듯이
이것저것으로 보실 피셔야겠습니다
찌를 보면 왠지 정감이 가는게
있더군요
상처 치유 잘해주셔서
앞으로 꼭 지니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잘보고 갑니다^^


홍무시	여러 찌중에 손이 먼저 가는 찌가 있네요. 혹은 이걸 언제 쓸까하는 찌도 있네요.	11/30 23:04

ogrima

2018-11-30 20:33
IP:1.xxx.11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잼있는 수필 같군요.
저도 유독 아끼는 찌가 몇개있어요...
구멍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친근한 놈에게 늘상
손이 먼저 가더군요 ㅎㅎㅎㅎ


홍무시	그렇죠. 어찌보면 낚시는 자기가 하는 조법에 믿음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11/30 23:05

날잡으면비

2018-11-30 21:10
IP:124.xxx.191

오랜세월을 동행한
아름다운 흔적이네요...


홍무시	고작 일년반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굴렸으면...ㅎ	11/30 23:06

아빠의청춘

2018-11-30 23:01
IP:61.xxx.179

그 동안 실전의 흔적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집니다.
상처투성이지만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니 대견스런 생각이 드네요...^^


홍무시	조금씩 부력이 안맞아가는 것 같아요.예전에는 B여부력정도였는데 요즘은 G3달아줘도 힘들어 하네요.	11/30 23:08

최강롯데

2018-12-01 03:42
IP:125.xxx.88

세월의흔적
낚시내공등이
보이네여


홍무시	자칭 연도킬러입니다.ㅎ	12/2 14:39

건건이

2018-12-01 23:59
IP:110.xxx.235

뭐 여러가지 물건에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겠지만

낚시장비에는 유독 저런 물건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막 잘잡히고 어복있고 잘 안잃어버리는 그런 ㅎㅎ


홍무시	맞습니다. 짐 낚시대도 15년, 릴도 15년, 낚시가방 25년, 두레박 20년(얼마전에 잃어버림), 보유하고 있는 구멍찌중에 20년 넘은것도 몇개나 되네요.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12/2 14:42

북두칠성

2018-12-02 10:41
IP:221.xxx.35

세상풍파를 함께 한 노병의 모습 같습니다.
누가보면 거저준다면 쳐다도 보지 않을 상태이지만,
함께 한 시간을 따지면 아끼는 사냥개 같겠습니다.
그러니 더욱 손이가고 정이 가는 것이겠지요.
제 눈에는
참 좋아 보입니다.
제안 사항으로
이제 올리신 상태 그대로 보관하심은 어떨런지요.
추 후
시간이 더 가고
추억도 새길 수 없을 정도 아득한 기억을 찾을때
이 찌를 보면
많은 것을 더 기억할 수 있겠지요.
저 같으면 거실 한켠에 보이도록 고이 두고 싶습니다.


홍무시	네, ㅎ 그래도 계속 굴릴 계획입니다.	12/2 14:43

천공의눈

2018-12-03 13:20
IP:220.xxx.131

저도 저런 찌가 서너개 있지요 ㅎㅎ
누구나 한개쯤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에게도 아직까지 소중한 낡고 오래되어 그냥 준다해도 받지 않을것 같은.....
그런 녀석들이 저를 보며 아직 체력이 남아있으니 일좀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하지만 이젠 제가 체력이 안되다보니 갯바위보다는 주로 선외기나
선상 위주로 많이 다녀서 이녀석들 얼굴 보는것도 오래된듯 합니다.
오늘 퇴근후 집에 가면 녀석들 얼굴이라도 한번씩 봐줘야겠습니다.
소중한걸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무시	유독 손때 묻은 낡은 장비의 소중함. 오래오래 같이 동행 하세요.	1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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