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지인과 그런 대화를 자주 한다

[낚시도 젊을 때 한창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 보면 삼십대 중반에는

송도 동방에서 그 추운 날 새벽까지

크릴이 얼고 청개비가 얼어서

손가락으로 그 미끼를 녹이고 입김으로 녹여서 낚시를 할 정도인 추위에도

낚시를 마치고 훌훌 털고 집으로 가면

집으로 가는 그 몇 십 분 동안에도 몸이 다 따뜻해져서

다음 날 일어나 직장 업무를 보는데 거의 지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세월이 하루하루 더 가고 사십대 막 들어서는 시기...

추운 날 낚시를 할라치면 몸에는 핫팩이 붙기 시작하고

양말을 한 겹 더 신는...

그래도 그 때는 발이 시리면 동동 구르면 따뜻해 졌고

손이 시려도 장갑을 끼면 그냥 무던하게 넘어갔던 것 같다 

어지간히 몸이 시달려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기 조금 벅찰 정도...

딱 마흔을 넘기고 마흔 하나...

몸이 벅차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흔까지는 어쨌거나 암만 추워도 낚시는 했는데

마흔 하나가 되면서 핫팩이 없거나 난로가 없으면

낚시행위 자체가 버거운 상황이 되었던 것 같고

겨우겨우 버티기로 낚시는 한다 쳐도

냉기가 온 몸에 스며 들어 몸살이 날 지경이 되니

몸에 붙이는 핫팩도 한 두 장이 부족해서 석장 내지는 넉장을 붙이게 된다

이제는 오십도 훌쩍 넘긴 이 세월에...

손이 꽁꽁 얼도록까지 낚시를 한다는 것은 큰 모험을 해야 한다

낚시를 하는 동안 힘이 드는 건 둘째 치고라도

무리하게 낚시를 하고 나면 몸이 상하는 느낌이다

눈에 무리가 오고 당장에 호흡기계통에 무리가 온다

그렇다고 그 매력적이고 쌈빡한 겨울낚시를 포기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했던 낚시가 더 힘차고 박력 있었다는 사실...

그래서

[내일 가자] 하지 말고 [오늘],

내일보다 더 젊은 오늘

갈 수 있을 때 낚시를 가야한다는 것이다

오십 대이든 육십 대이든 칠십 대이든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은 나이 대라 해도

자연을 벗 삼아 자연에 동화되어 이 멋드러진 낚시 취미를

내일보다는 오늘 마음껏 즐기는 것이

살아가는 에너지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