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원에 목숨걸지 마라 진짜로 죽는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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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원에 목숨걸지 마라 진짜로 죽는다이~!!

	2010-05-22 (토) 00:19 작성자 : 천사대장 ( micere )
	에세이
	추천: 0 조회: 8065

IP: 211.xxx.161

삼천원에 목숨걸지 마라 진짜로 죽는다이~!!

고기도 못잡은 이상한 조행기를 오랫만에 써볼까 합니다......ㅠㅠ

석탄일 전야에 아라의 다이아몬드님과 통화를 하고 c 코스로 달렸습니다.

청개비를 사들고 바람처럼 달려갔는데......

릴 찌낚시한지 어언 2년이 넘었지만,

일년에 다섯달 정도밖에 낚시를 못하는 처지이다 보니 낚시채비법을

까먹을 정도로 실력이 늘기는 커녕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많은 사이에서 캐스팅을 하면 중견수쪽 안타를 치려고 하면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고,

그래서 조금 좌측으로 당겨치면 좌측으로 너무 치우쳐 파울홈런이

되곤합니다.

연달아 좌우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 없는 곳에서 혼자 낚시를 하러 가기도 하지만,

그곳 상황과 걸맞는 채비를 척척해내는 수준이 아니어서 맨날 꽝입니다.

구평방파제에서 60넘는 숭어를 걸었다 뜰채없이 줄잡고 올리다 떨구고

다시 40짜리 첫숭어를 낚았을때도 곁에는 우리 아라회원인 바람새, 송윤사랑 아우와

우나기님이 있었고,

작년여름 농어를 처음으로 세마리나 잡았을때도 다이아몬드회장님과 상어 아우와

함께였습니다.

모르는 것을 묻고,없는 것을 얻어쓰면서 따라하면서 배우는 낚시....

그렇게 실력이 늘어가는 것인데......시간과 건강이 허락되지 않아

홀로 피셔맨이 되다보니 실력은 퇴보하고......

예전보다 낚시에 대한 열정도 조금 식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각설하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 안주려고 맨 끝에서 낚시하다보니 포인트를 많이

벗어나게 되어 입질 한 번 못받고 슬슬 약이 오르더군요.

왜 작년보다 더 못하는 거지???? 난 바보인가??

어릴적엔 아이큐가 140이나 되었는데.....머리가 단단히 녹슬고

손끝은 무디어지고, 눈은 어두워지고.....별별 생각이 다 나데요.

참 낚시와서 마음에 병날 지경이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지.....

그러던 중 한 마리 잡은 바람새 아우님 먼저 귀가하고,

잠시후 안주거리 장만하신 회장님 퇴근하시고,

입질도 못받은 저도 피곤하여 덩달아 철수합니다......그러나,

손맛에 미련이 남아

홀로 메가리 천국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그곳엔 누군가 혼자 낚시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 각시님 늘 하시는 말씀~!!!

"어두운 밤 바닷가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 무섭지도 않나? 무슨일이 있으면 어쩌려고....."

맞는 말인데...그죠? 근데 낚시대를 들고 있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루어대로 찌낚을 하면서 매가리 낚는 것을 보고

전 농어 채비에서 바늘만 바꿔달고 수심 4미터쯤 주고 그냥 던졌습니다.

20센치 정도되는 매가리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한 열댓마리 잡았을 때 옆에서 낚시 하던 분은 말없이 떠나가고,

바지선 위에서 처밖기 낚시하던 일행들이 세시간 동안 입질 한 번

없었다면서 제옆으로 내려와 채비를 던졌습니다......

아 그런데 한 십분쯤 지나니까

20센치 정도되는 감시를 올리는 겁니다 바로 발앞 에서 말입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래서 저도 집에 가기 전에 멀리 함 던져 보자 혹시... 하는 맘으로

수심을 많이 주고 멀리 던져보았는데....

아 그런데.....그런데.....이런 된장 ....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던 전자찌는 중견수쪽을 벗어나 다시 1루 선상을

벗어난 파울이 되더니 바지선에 묶여있는 커다란 타이어를 넘어서 착수가 되었네요.......

휴~!! 다행이다 하고 줄을 감았는데.....

아 그런데......ㅠㅠ

찌는 바다에 착수가 되었지만,

원줄이 타이어에 걸려 버렸네요.

벗겨 보려고 몇번 흔들어 당겨보았더니 피융하고 찌가 3루쪽으로

날아왔어요. 휴....다행이다 하고 줄을 감았는데......

이런......우라질네이션.....

찌는 3루에 그대로 있고 허전하게 원줄만 감겨서 돌아옵니다.

날아오는 도중에 원줄의 도래가 떨어져 나가버린 것이네요.

황급히 어두움 속에서 찌건지개를 릴대에 묶고 던졌지만,

맨 날 파울만 치는 실력으로 정확히 송구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신중히 시도한 끝에 올바르게 착수는 시켰지만 어두운 바다에서

찌건지개가 당겨져 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간발의 차로 태그를

못시켜서 계속 찌는 외야로 멀어져만 갑니다.

마침내 찌가 거의 육안으로 잘 안보일때쯤......

바지선으로 올라가 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왜 처음부터 배위로 안올라 갔냐면요..... 바지선이 지면보다 1,5미터 정도 높았고, 더군다나 거리도 그정도 떨어져 있었거든요....

10년만 어렸어도 그정도는 가뿐히 점프해서 오를 수 있었는데....

서너 번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결심을 하고 바다쪽으로 몸을 기울여

일단 커다란 쇠사슬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몸을 날려 사슬에 달린 타이얼에 발을 딛고.....

그리고 바지선위로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낚시 하던 그분에게

제 낚시대를 좀 집어 달라고 부탁했지요.

낚시대를 건네주며 그분 하시는 말씀...ㅋㅋㅋㅋㅋ

대물하이소~!!! (뭔 소린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바지선에서 한 40미터를 걸어가니 찌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 열번의 송구 끝에 태그 아웃~!!

건져 올려서 손에 들고 바지선에서 뛰어 내리니

옆에 분 하시는 말씀....

"머 큰거 잡았능교?"

"아...찌가 떨어져서 건진다고요...."

....................

그분은 술에 조금 취한 상태라서 내찌가 떨어진 것도 모르고

바지선위에 낚시 하러 간 줄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건진 찌는 비싼 외제찌나 유명메이커인

국산찌도 아니고 4개 만원에 할인해서 파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늦게 온것에 대해 설명하다가

이 사실을 이야기 했더니.....

우리 각시님이 마구 뭐라 하십니다.

"그기 뭐 중요한 기라꼬 그런 위험한 짓을 하노.

밤바다에 빠지면 죽는다이~!!"

그렇네요.....

미끄러져서 어두운 밤바다에 빠지기라도 했다면 ......

구명복은 입고있었지만......수영도 잘못하는데다

주변에 술취한 한사람밖에 없었는데.....

삼천원에 목숨거는 바보짓을 반성하고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의미로

기나긴 허접글을 적어 봅니다.

즐낚보다는 안낚이 우선이겠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풍당당

2010-05-22 00:58

와이프말이 지당하십니다.
3천원에 목숨걸지말자. 고생했습니다.


천사대장	3천원.... 새로 산 찌라서 그냥 바다로 흘려 보내기 아쉬워 그랬지만, 각시님 말씀이 지당합죠 네~!! 위로 감사합니다~!	5/22 21:23

다이아몬드

2010-05-22 09:14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던져 엉키면 엉키지뭐 그래야 빨리 늘지 ㅎㅎ
때리 죽이기야 하겠어 ㅎㅎㅎ 너무 착해서 그래


천사대장	ㅋㅋㅋ 이만큼이라도 하는게 순전히 형님 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가르쳐 주세요~!	5/22 21:24

말년배스

2010-05-22 10:50

뽈웜채비가 아까워 어선위로올라가고, 만원미노우건지러
나무위로 칼물고 올라가는 나는,,, 소인밴가 보다ㅋ


천사대장	아껴야 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건질 수 있는 것을 버려두고 온다면 버려진 그 것들이 마음 아파할 거예요...	5/22 21:25

야오

2010-05-22 18:41

저도 가능한 날 밝지않으면
낚시하지 않아요
노안 때문에 채비하기도 힘들고
세월에 장사없읍니다..........


천사대장	예....선배님... 저도 한 때는 다람쥐 처럼 날렵하고 매처럼 밝은 눈을 가졌었는데....... 대낮에도 채비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5/22 21:27

정든유곽

2010-05-23 09:49

밖에서 보면 3천원 머 별거 아니죠...
담배 한갑, 커피한잔 안먹으면 되는 거죠..
근데 막상 낚시하다 찌가 날라가면
그건 아주 아쉽고 기필코 건져내야할 그 무엇이 됩니다.
그것은 날라간 찌가 단순히 돈 3천원과 환원될 수 없는 그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애정이 담긴, 나와 같이 바다를 누빈 동지에 대한 사랑......

전 제일 처음 낚시할 때 사용하던 7백원짜리 고추찌를
떠내려 보내고 얼마나 아쉽던지
먼바다로 떠내려가는 찌가 안보일 때까지 그냥 있었더랬습니다...


천사대장	유곽님 그마음이 제마음이네요.... 가게에 걸린 물건은 물건일뿐, 내 손에 길들여진 물건은 나의 친구이죠..... 어제도 낚시갔다가 고기는 한마리도 못잡고, 곁에서 낚시하던 분들 지 떨어진 것 제가 찌건지개 빌려주어서 3개나 건졌답니다. 고기는 못잡았어도 기분은 좋았어요...	5/23 10:12

덜렁이의하루	동감백배... 정답입니다....	6/7 17:10

늘처음처럼5

2010-05-23 15:15

글을 참 재미있게 적으시네요.

장문의 글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님의 재미있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천사대장	앗~ 즐거우셨다니 감사합니다....고기잘 잡게되면 더 재미난 글 쓸 수 있을텐데.....	5/24 22:24

긴꼬리감성돔

2010-05-26 11:10

정든 찌 값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안전이 우선이것죠?


천사대장	맞습니다.... 밤에 그랬던건 다시 생각해도 확실히 바보같은 짓이었어요.....다시 그러면 안되겠다는 다짐으로 이글을 쓰고 또 봅니다.	5/26 22:09

오사년백사띠

2010-05-27 17:27

안전이 우선이죠..항상 안전 을 생각하시면서 즐낚하세요..^^다음엔 꼭 대물하기릴 바랄게요..^^


천사대장	명심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5/29 21:09

참예쁜난주

2010-06-06 08:54

ㅋㅋㅋ
저도 문수찌 토너먼트 GPS 찌
B호 제로 두개 터뜨려 먹었어요 하루에...
한개 35000 원 두개 7만원;;;
그날 뒷골 땡기는게 아직 안없어져요 ㅋㅋㅋ
부디 안낚하셔요


천사대장	제가 가진 찌 중에서 2만원짜리 찌가 하나있긴 한데.... 혹시 떨어질까 무서버...ㅠㅠ 고수가 될때가지 안쓰고 숨겨두고 있네요..ㅋㅋㅋㅋ 우선 저가찌로 하다가 고수가 되면 비산 찌도 써볼겁니다만.... 70000원을 바다에 던져 버렸으면 오래오래 아쉬운 마음 떨치지 못할듯하네요....	7/9 23:26

니콜라스2006

2010-06-25 08:39

저도 한오년전쯤에 제주도에서 초보시절에(참고로 지금도 초보임 일년에 낚시몇번 못감)
밑걸림에 원줄이 터져서 찌가 바로 눈앞에 아른거려 구명조끼는 입었겠다 건지러 들어갔죠
건지기는 건졌는데 옷도젖었고 내가왜 이럴까 한적이 있었지요 그후로는 다시는 건지러
바닷물에 안들어갑니다. 위험은 언제나 올수는 있지요 운이좋아 결과가 좋을수는 있지만
항상 운이 좋을수만은 없겠지요 항상 안낚하세요 ~~~


천사대장	저역시 낚시;한지는 2년이 넘어 3년이 되어가지만, 여름에만 낚시를 한주에 한번 정도 가니까 여전히 초보를 못벗고 있습니다. 안낚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명심하겠습니다.	7/9 23:29

경빈파파

2010-07-01 23:00

안전제일
후회하고나면 늦습니다.
항상 안전제일


천사대장	절대 공감~!!! 항상 명심~~!! 감사합니다~!!	7/9 23:29

붕어찌 2010-08-18 14:34	감시도 좋코 손맛도 좋치만 안전이 제일입니다 부디안낚 과 즐낚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