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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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북회귀선 ( t201024 )
작 성 일	2017-02-16 (목) 09:13

ㆍ추천: 0 ㆍ조회: 3485

ㆍIP: 222.xxx.220

영등철 이야기

날이 제법 풀렸다고는 하나
아직은 찬바람이 매섭다
몇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일 매섭게 불어대는
찬 바람에 영하를 기록 하는 날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움츠려 들게 되었던 것 같다.
" 추워야 겨울 맛이 나지 "라며 호기를 부릴려 해도
나이가 한살 두살 더해지다 보니
추운게 너무나도 싫다.

한참 혈기 왕성할 시절 가벼운 솜 점퍼 하나만 걸치고도
한 겨울을 지냈으나

이제는 겨우 눈만 내 놓고 꽁꽁 싸메고 다니게 된다.
한마디로 멋부리고 다닐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ㅋㅋ

각설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달 가량 출조를 못하다 보니
낚시꾼 본능에 짭쪼롬한
바다 냄새나는 이야기라도 한바탕 풀어 놓아야
성이 풀릴 것 같아

뭐 큰 이야기 꺼리는 아니지만
영등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영등철이란 단어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뜻을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정확하게 영등철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막연히 날이 추워지면 영등철이 되었다거나
영등철이 되어 조황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온다

하지만 정확한 영등철의 의미는 따로 있으며
낚시꾼에게 있어 제5의 계절이라 불리워 질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영등철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영등철은 음력 2월을 일컫는 단어이다.

음력 2월이 되면 유난히 바람부는 날이 많은데,
이럴 때면 어르신들이
'영등할매 치맛바람이 매섭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등할매'는 바람신으로
비와 바람과 관련이 있으며,
한해 농사와 어업을 관장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영등할매 이야기는 주로
바닷가 지방에서
전해지고 있는
토속신앙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음력 이월 초하루에 영등할매가 분홍치마를 입고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전설이 구전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날 바람이 많이 불면 분홍치마가 나부껴서 좋아라고
딸을 데려오고
비가 오면 분홍치마가 다 젖어서 보기 싫다고
며느리를 데려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딸을 데려오면 그해는 가뭄과 흉년이 들고
며느리를 데려오면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든다고 한다.

영등은 상등, 중등, 하등으로 나뉘는데
초하루 부터 열흘까지를 상등,
열 하루 부터 스물날까지를 중등,
스물하루 부터 그믐까지를 하등이라고 한다.

상, 중, 하등 세개의 초하루 중 하루 정도는 비가와야
그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뭐 어짜피 구전되어 내려오는 토속신앙과 같은 이야기라
꼭 그러한지 아니한지는 알수가 없지만
아마도 그리 구전되어 내려온 것을 보면
그런 경우가 많더라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럼 이런 영등철이 낚시꾼에게 있어
제5의 계절이라 불리우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낚시꾼에게 있어 최악의 시기는
1월 중순에서 2월 하순 정도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낮은 수온과 연일 불어대는 강한 바람에 낚시를 할
엄두조차 내기 어렵고

감성돔 활성도는 최하로 떨어져 한마리
감성돔을 낚는 다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음력2월 양력으로 치면 3월에 해당된다.

이미 바다는 봄을 준비하는 시기인 것이다.

최저점을 찍은 수온이 서서히 오르는 시기라고 봤을때

수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감성돔을 생각 한다면
수온이 조금만 올라도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 된다

우리네 사람도 보면 연일 춥다가
조금 날이 풀리면 금방 몸으로 느끼며
날이 많이 풀렸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처럼 말이다.

특히나 3월은 감성돔이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로
조금만 수온이 오른다면
봄 기운을 느끼고 산란을 위해 먹이 활동을
서두르게 되는 시기인 것이다.

한 겨울과 비교 한다면 수온이 오르면서
활성도 면에서 좋아지는 시기이며
봄과 비교 한다면 산란을 위해
내만에 입성한 예민해진 감성돔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이 활동을 많이 한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분명 겨울과 봄 사이에 있는 제 5의 계절이라고
확연히 구분지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수온에 약한 작은 감성돔 보다는
덩치급 감성돔이 낚일 확률이 높은 시기이고
수온 상승, 산란 준비 등과 겹쳐
자신의 기록어를 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미에서
제 5의 계절 영등철이 우리네 낚시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봄이 되면 감성돔이 산란을 위해 내만 깊숙이 들어가는 시기라
대물 확률로 본다면 어느 계절보다 높은 계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해마다 보면
산란철 감성돔 낚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을
부정 할 수는 없을 것이다.

3월에 감성돔 잡는 것과 4월에 잡는 것이
뭐가 다르냐 라고 묻는 다면 뭐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란 게
산란을 하기 위해 내만으로 들어온 감성돔을 잡는 것에 대한
반감이 많다보니
그렇게 주변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의미가 더해지다 보니
3월이 자신의 감성돔 기록을 갱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이제 10여일 정도가 지나면 음력 2월이 시작이 된다.

자신의 감성돔 기록을 갱신해 보시기 바라는 의미에서
몇자 주저리 주저리 적어 보았으니
참고로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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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감시

2017-02-16 09:18
IP:203.xxx.239

'북회귀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영등절에 대한 좋은글이네요
하루하루 수온이 뚝뚝떨어지는
영등절입니다
혹자는 지금이 자신의 기록어를
올릴 시기라고도하죠
부디 멋지고 찐한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


북회귀선	바람부는 궂은 날씨는 계속 되겠지만 이제 최저점을 찍은 수온이 조금씩 오르리라 봅니다. 수온이 오르면 아무래도 기대감이 커지겠지요 ㅋㅋ 기록어 한마리가 쉽지는 않겠지만 희망을 가져 보렵니다.^^	2/17 14:03

쿠마몽88

2017-02-16 09:43
IP:106.xxx.115

맞습니다 ^^ 사람들이... 12월 1월에 영등철?? 이야기를 하길래... 저도 똑같이 음력 2월을 두고 영등철이라고 한다고 설명 해준적도 있네요..
슬슬... 대물들이 설칠 시즌인데... 한편으로는 말씀대로 딜레마가 생기는 시기 이기도 합니다.
금어기가 없는 어종인 만큼...
먹을만치만 잡고 놓아줄건 놓아주는 미덕을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가져 보시는것도 어떨지요~~


북회귀선	산란철 감성돔 낚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낚시를 하지 않거나, 낚시를 하더라도 방생을 하거나, 취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취하거나...개인의 선택이겠지요.^^	2/17 14:07

딱2

2017-02-16 10:30
IP:182.xxx.58

대충 알고있던 영등철 확살히 알고 갑니다~~ 저도 기록어 함 노려봐야 갰어요^^ 존말씀 감사합니다


북회귀선	기록에 도전하고 그 기록을 이루었을때의 기쁨 그것이 낚시라는 취미에 빠져드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2/17 14:09

그림같은오후

2017-02-16 11:43
IP:39.xxx.205

덕분에 좋은 상식 습득합니다.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11

중바위매니아

2017-02-16 11:55
IP:112.xxx.19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11

웃는배꼽

2017-02-16 13:35
IP:115.xxx.75

영등철 정말 좋아 하면서도 고통 입니다.
전 영등철에 야영낚시를 잘 하는편 입니다.
그만큼 영등철엔 야영을 하면 대물을 만날 확률도 높고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조사님들이 없어서 조용하고 해서 좋아 합니다만
추운것은 피할수가 없습니다. 정말 춥습니다. 고통이죠
그래도 해마다 영등철이 가장 그립네요


북회귀선	대물에 대한 기대감에 궂은 날씨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포근한 날이 몇 일 이어진다면 한번 나가봐야 되지 싶습니다.^^	2/17 14:13

청사포뽈라구

2017-02-16 13:59
IP:119.xxx.41

낚시인들에게서 영등철이라는 의미가 그냥
흔한말로 어한기.....즉 조과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로....하지만 한마리 걸면 대물일 확률이 높아서
다들 음력2월의 영등철 보다는 어한기때 영등철 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정환한 뜻을 알게 되어 속이 시원 하네요~~~^^


북회귀선	이제 곧 3월이니 큰 추위는 없지 싶습니다. 물론 꽃샘 추위가 간간이 있기는 하겠지만 봄기운이 바다 밑에도 전해지지 싶네요.^^	2/17 14:20

깨돔

2017-02-16 14:12
IP:1.xxx.153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음력2월이 끝나면 영등할매가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때부터가 어한기에 접어들어 기껏해야 학공치나 놀래기 도다리가 제격인 철이 되죠! 참 동해쪽에 이면수가 있네요1 올 영등철 대물감시이 소식 전해주시길 빕니다!^^*


북회귀선	마음은 뻔한데 그게 항상 마음 같지가 않더군요 ㅋㅋ 그래도 기대는 해봐야 겠지요. ^^	2/17 14:24

뜰채조사

2017-02-16 15:26
IP:223.xxx.175

영등철 낚시의 이론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는데
현실에서는 보통 저수온기 낚시인 ㅣ월에서 3월을
영등철이라고 보편적으로 폭넓게 사용들 하더군요
저도 대화할 때 그리 사용했었구요

제5의 계절!
바다속에 반전이 시작되는
올 영등철은 기대해 보겠습니다^^
정확한 영등철 낚시 잘 배웠습니다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북회귀선	저도 뭐 들은 이야기라 100%는 아닐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17 14:26

아빠의청춘

2017-02-16 19:14
IP:61.xxx.148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히 한 겨울을 영등철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일목요연하게 영등철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셔서 많은 낚시인들에게 도움글이 되겠습니다...^^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26

앙카양선생

2017-02-16 19:25
IP:39.xxx.169

참의미있는내용인것같아서몸에확와닸네요좋은글감사합니다.안낚하시고건강하십시요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28

최강롯데

2017-02-17 03:51
IP:125.xxx.197

잘보고갑니다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28

날잡으면비

2017-02-17 13:58
IP:124.xxx.191

유용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북회귀선	감사합니다.^^	2/17 14:28

SPACE 2017-02-21 09:59 IP:118.xxx.82	아~ 음력 1월이군요.. 전 1,2월달이 그냥 영등철인줄 알고 있었는데.. ^^; 정보 감사합니다!

soleus 2017-02-22 09:26 IP:106.xxx.61	벵에돔도 1월 2월 벵에돔 잡기가 힘이 많이 들고 3월 벵에돔은 오히려 쉽고 대물도 그 때 잘 나오는 걸 보면 음력으로 치는 영등철에 되레 조과가 좋은가 싶기도 하고 귀선님의 이 내용 - [낚시꾼에게 있어 최악의 시기는 1월 중순에서 2월 하순 정도라고 본인은 생각한다]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