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해금강 맞바람에 c겁을 하고
똑같은 자리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옴을 실감하며 퇴각..
장승포 방파제 낚시풍경을 찍었는데
어둠이 깔린 시각이라 바깥 풍경은 나오지도 않고
묘한 철조망만 험난한 인생처럼 갑갑하게 찍혀 나온다
시원하게 뻥~뚫린 좋은 풍경 인생길에는 언제쯤 나올려냐...
무인텔에서 하룻밤 나홀로 베개 안고
한 베개는 두다리 사이에 끼우고 쿨쿨 ~
새벽4시 알람....
지세포방파제에 낚시 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만간 날만 좋으면 이곳에 던져볼까 계획중이다
산 중턱 아슬하게 지어진 저 집의 정체는 뭘까
'육소장망' 같은 망루의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전통 고기잡이 형식으로 아직 행하여지는 숭어떼 그물잡이
망루에서 고기 들기만 바라 보며
수천마리를 그물로 잡아 올리던 어업방식은 독특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지심도가 가까워진다
이 섬을 잊어 버린지 3년이 넘었던가 ...
지세포에서 조금만 나가면 되는 가까운 섬인데
동백이 아름다운 이 섬을 찾지 못한 이유는
예전 낚시사이트에서 주고받은
먼저 떠나신 분에 대한 답글의 애달픔 때문..
아마 나보다 낚시를 사랑 하시던 분으로 기억한다
하루의 조행을 비디오와 사진에 담아
낚시어록을 작성 먼 훗날에 회상 하려 함이었으리라
어떠한 목적 없는 순수한 어록이었으니 공감대가 100% 였다
그 사고를 듣고 난 뒤로 3년동안 찾지 못했다
하루낚시의 희열보다는 비통함이 앞설거란 생각에서 ....
갯바위에 도착하여 먼저 그 분에 대한 묵념을 하면서
앞서 떠나신 길 너무 힘들어 마시고
하늘에서 못다한 소망 푸시라며 빌어 본다
해마저 구름에 가려
가을이 제법 쌀쌀하다는 느낌이 드는 오전 9시경
3시간정도는 썰물이 이어지니
벵에보다는 학꽁치 낚시를 하고
들물이 시작될 무렵 ...본격적 벵에 채비를 해 보려 한다
학꽁치 낚시는 처음 해 보지만 (손맛이 없다는 핑계로~)
일전 자갈치 시장에서 새벽 활어를 운좋게 구입하여
시식한 바 입맛은 4대돔에 버금가는 맛이라 할 수 있다
밑밥을 조금 뿌리니
발앞에는 수천마리의 자리돔이
조금 멀리는 학꽁치가 영역권을 뽐낸다
서로의 경계선이 있는듯 하다
과연 그 밑에는 벵에가 있을까 .....
워낙 입질이 약아 2단찌 채비로 파악이 쉽지는 않다
아마 학낚시는 처음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지만..
미끼는 벵에용 크릴 작은거 ...
챔질 하면 아가미에 걸려오는 넘도 있고
딸려 오다가 바다에 떨어지기도 하고
찌를 옆으로 휙~휙 가져 가는 모양새가 제법 재미는 있다
어쩌다 씨알급이 낚이니 두세시간이 금방 가 버린다
들물 시간...
벵에 채비로 바꾸어 노려 보지만
과연 저 많은 자리돔과 학꽁치를 피할수 있을까 싶다
밑밥 동조가 되어야 하는데
밑밥만 뿌리면 확~붙어 버리니
그나마 벵에 얼굴은 나오지만 씨알이 영 마음에 안 든다
잡은 벵에는 벌 좀 세우고 모두 훈방조치
앞으로 세상사 먹는것 조심하라고 단디 주입 시킨다
철수 중...오래된 나의 저렴한 낚시품들...
겉옷은 구겨지고 색깔까지 바래어 있고
밑밥통은 지퍼가 고장 나서 한쪽이 날라 가 버렸으며
릴은 일전 바닷물 한번 먹여서인지 끼릭~거리는게
주인장의 퇴색된 모습처럼 고물투성이다
그래도 바다따라 낚시인생 ...갈때까지 가 봐야지....
집으로 돌아 와 학꽁치 씨알을 가늠하니
몇마리가 그나마 장원급이다
처음 학꽁치 낚시치고는 조과가 좋아보여
아내에게 또 허풍 좀 친다
11월안으로 소매물도를 함 가자는데
일전에도 풍랑이 높아 포기 한 그 곳
날씨가 받쳐줘야 좋은 그림이 나올건데 싶다
남정네 작품이라 조금 미감이 엉망일수도 있습니다... ^^
뼈는 발라내어 튀김가루와 꿀을 조금 섞어
튀김으로 해 먹으니 그 맛이 지친 심신 ...안주로 제격이다
일부는 베란다에 반건조 시키고 ...
일부는 조림으로 하여
밥 반찬으로도 괜찮으니
학꽁치 제법 쏠쏠한 맛을 안겨 준다
아마 조만간 또 가지 않을까 싶은 학선생 나들이다 ....
* 문맥상 반어체로 기재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
항상 안전한 낚시와 즐거움이 함께 하시기를 서로가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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