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복(魚福) 마음 그리고 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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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魚福) 마음 그리고 실력 !

	2016-10-31 (월) 15:03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7509

IP: 125.xxx.23

어복(魚福) 마음 그리고 실력 !

일요일 ...예보상으로 날씨가 좋아 보였습니다

며칠전 3물 오전물때에 벵에가 모습을 보였으니

오전 만조 8시쯤 재미 있을거라 상상하니

몸이 근질근질 - 새벽시간 그냥 운전대를 잡고 달립니다

구망 군부대앞에 도착하니

새벽 6시경 아직도 어둠이 자욱한 산길을

모자에 후래쉬 꼽고 겁도 없이 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낚시의 마력은 어디까지인지

노래 가사처럼 내 마음 알 수 없어입니다

일전에는 가조도 공동묘지 밑 해안가에서

새벽3시쯤 혼자서 쏙을 캐지 않나

낚시를 위해서라면 평상시 하지 않던

수상한 행동까지 하니 분명 최강 병자급입니다

역시 내려 오면 좋습니다

파도소리 철썩~ 또 짠 내음.. 킁킁

허나.. 날씨가 아주 수상합니다

바람중에 센바람이라 할까요

원줄은 운동장 반원처럼 포물선을 만들고

넘실대는 파고와 바람에 저부력 채비도 안내려가고

셔츠와 가을잠바 그 위에 낚시복을 입었음에도

오전 내내 추워서 달달 떨며 (이제 춥습니다 보온 하십시요 )

겨우 바람 없을때 한 마리가 오전의 조과였습니다 (때깔은 참 곱네요 ㅎㅎ)

좌측 우측 도보팀하며 배 타고 오신 세팀의 각각의 갯바위

초릿대 휘는 것 한번 못보았군요

몰~꽝의 현장을 지금 생생하게 중계 해 드린겁니다 ~ ^^

점심을 김밥으로 먹고

간조시간이 되니 그때서야 바람이 줄어 들며

채비가 안정되니 한 마리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심 6m 대부분 그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으니

벵에 한 마리 잡기가 참 힘이 듭니다

씨알마저 맘에 영 안들어 철수할때 위 세 마리만 챙기는데요

좌우측 하시던 분들은

감시 낚시를 하시는 모양인데 계속 밑밥만 퍼붓다가

오후 3시쯤 두 분마저 손맛 한번 못보며 철수를 합니다

3시반경 1시간있다 철수해야지 생각하는데

갯바위 뒤로 젊은 두분이 이제 내려와서 망설이고 있네요

제가 선 자리는 서로 배려하며

세 사람까지는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합류하지 않고

힘들게 고갯길을 넘어 중간 갯바위로 갑니다

보통 좌측(어떤분 감시밑밥만 준 자리)과 우측이 포인터이고

젊은분들이 간 자리는 안으로 폭 들어 가서 끼인 자리라 할까요

아마 저만큼 조용한 낚시를 좋아하나 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베리 굿이라 생각 했지요

그런 생각중 찌가 쑥 ~들어가기에

챔질하니 무언가 묵직한 힘이 전해져 오는 듯 하여

힘 좀 빼다 릴링을 하니 갑자기 허전해집니다

채비를 거둬보니 목줄 중간이 면도날로 잘린 듯 했는데요

이거 또 멘붕 상태가 됩니다 (도대체 모꼬?)

목줄이 너덜해진게 아니라 면도날로 잘린 흔적이라 ~

참고로 여걸림은 없는 찌 투척점입니다

그 뒤 약은듯한 입질에 고전하다

멘붕이 패닉이 되고 갯바위 정리를 시작합니다

허전한 단체사진 하나 박고 바다 보관할거 보관하고

젊은 두분한테 여기로 와서 낚시하라고 말하니

끝까지 괜찮다고 하는군요

이제 험한 산길 올라 갈 숨을 고르는데

젊은분 상사리 25정도 한 마리 거두더니

얼마 안되어 초릿대가 후욱 ~ 호오....

싸움을 하는 모양새로 3짜는 넉넉해 보였습니다

보는 눈이 짜릿했는데요

오지 않으려는 생명체와

그 맛을 즐기는 치열한 사투

몇 번의 줄 달리기 끝에 쑤욱 모습을 들어낸 정체는

역시 은빛찬란한 감시였습니다

곁에서 봐도 3짜는 훨 넘긴 4짜급에 가까웟는데요

“축하 합니다 !!”

공짜표로 구경하던 저의 입에서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감사합니다란 답변까지

참으로 매너가 굿인 청년분들이 실력도 굿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우니 용왕님이 바로 선물을 주십니다

역시 거제는 해질녘이 가까워서

3짜이상급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황금같은 시간대 산길 때문에 낚시 포기하고

몇 번 가 보던 학동횟집을 가 보는데요

예전 참돔이나 돌돔등 먹음직한 고기 잡으면

이곳에서 친우와 뒷풀이 하던 장소입니다

사장님이 바뀌신 모양인데

알고보니 거제의 낚시인이시네요

같이 합석하여 얼마 안되는 고기지만

한 잔술도 어울러져

낚시이바구가 나오니 술이 술술~합니다

거제의 여러 포인터도 알고 계시고

자문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라 하시며

재미 있는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이제 벵에는 올해 이것으로 접고 (갈수록 씨알이 잘아집니다)

다음 조행에 이쁜감시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보신다고 수고 하셨습니다

항상 행복한 낚시 되십시오 ~^^*

땡감시

2016-10-31 16:06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산길과 공동묘지를 지나서
힘들게 포인트에 도착을 하셨네요
저라면 아마 포기했을겁니다
어렵게 도착하셔서 벵에돔의
얼굴을 보셨네요
그 열정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수고하셨네요 ^-^


손맛으로	낚시란게 참 매력덩어리이고 하루의 일탈을 위해 힘든 선택도 종종 합니다 더 추우지면 이 열정도 수그려 들겠지요 항상 포근한 답글 변함 없으신 땡감시님 가을 가기전 찐한 손맛 보셔야지요 ~ 감사합니다 ^^*	10/31 22:13

아빠의청춘

2016-10-31 19:03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조행기 엄청 재미 있네요. 재미 없는 조행기는 읽다마는데 끝까지 읽으면서 그림도 그려보았습니다. 옆에 있는 젊은 조사분이 나름 아집이 있어 손맛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손맛으로	수온이 차가웠던지 밑층에서 입질 하는 벵에와 또 종일 감시밑밥만 주고 허탈하게 떠나신 분에 비례하여 바로 찐한 손맛 거두는 젊은분들의 낚시를 보며 어복과 마음 - 실력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 아빠의청춘님 말씀대로 그 분들의 신념이 탁월했습니다 보잘것없는 조행기 칭찬말씀까지 감사 드립니다 항상 조행길 넉넉한 손맛 이어 가십시요 ~^^*	10/31 22:13

웃는배꼽

2016-11-01 13:37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항상 조행기를 맛나게 적어시는것 같아서 읽는 저로서는 참
재미나게 읽곤 합니다..
항상 도보 포인트는 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웃는배꼽님 잼 있게 보셧다니 감사 드립니다~ 도보낚시 많이 긴장하면서도 풍경과 잔잔한 손맛에 취해 삽니다 며칠뒤는 어디를 가서 어떤 마음의 그림 그릴수 있을지 가을이 가기전에 그 궁리만 합니다 ㅎㅎ 항상 즐거움 가득 조행길 되십시요 ~ ^^*	11/1 19:32

딱2

2016-11-01 19:49

아이구 3시에 쑥을 ㅜㅜ 사람이 할짓이 아닌거 같아요 ㅎㅎ 그건만은 말아 주세요^^ 역시 쌩쌩 조행기 입니다 나름 마리수 뺑에손맛 추카 합니다 곧 은삧 감시도 보여주시길 기대하며 도보낚시 수고많았읍니다^^


손맛으로	낚시에 무언가 연관되면 정신줄 놓습니다 ㅎㅎ 평상시 무섭고 두렵던게 쏙이 필요하니 그렇게도 되더군요 곧 감시나 학공치 둘중 하나 갈듯한데 어떤게 더 재미 있을까요 ~ ^^ 두개다 해 버릴까요 ㅎㅎ 딱2님 항상 웃음 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손맛 가을철 가득 하십시요 ~ ^^*	11/1 21:12

딱2	누군가 그리 말하든데 감성돔 낚시가 곧 우리내 인생사라네여 ㅎㅎ	11/2 11:44

양산섭섭이

2016-11-01 20:25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이해해도
낚시를 즐기지 않는 분들이 낚시인을
본다면 진짜 뭐하러 돈 주고
고기도 못 잡고 고생 하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마 제가 낚시를
안 했다면 공감 백배 였을 겁니다!^^
그럼 이번이 마지막 벵에 출조인가요?
다음에는 멋 진 감성돔 조행기 기대
하겠습니다!^^


손맛으로	맞습니다 ~ 솔직 거제나 남해 한번 갔다올거 계산하면 고급 회 한사라 횟집에서 거뜬하겟지요 몸고생 돈고생 마음고생 황~치는 날도 있는데요 일종의 그것마저 재미로 생각하니 누군가 손맛으로 왜 낙시하나 묻는다면 재미있어서 합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말하겠습니다 ..	11/1 21:13

손맛으로	네~ 벵에는 이거로 접고 목요일쯤 한번 가 볼려 합니다 젊은분들 잡은 그 자리에 감시 있을까요 ?.. ㅎㅎ 포근한 저녁 되십시요 ~ 감사합니다 ^^*	11/1 21:14

불법어선 2016-11-08 23:56	언제나 봐두 이쁜벵에.... 올해는 벵에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이제부터는 전설의 잘생긴 감시 잡으셔서 멎진 조행기 부탁드립니다 ^^

건건이 2016-11-12 17:04	자세한 설명에 많은분이 도움 되실겁니다

그레이스 2016-11-14 17:21	상세한 설명이 눈길을 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