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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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연도

	2016-10-23 (일) 10:27 작성자 : 25년간머구리 ( twinbaby00 )
	조행기
	추천: 0 조회: 10147

IP: 125.xxx.109

진해 연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시 이곳을 기웃거릴려니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요즘 바다가 예전하곤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간간히 장대를 들고 바다에 서보지만 요즘은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더군요.
벵에돔,갑이야 무늬야,감성돔,갈치......
가끔이지만 계절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려보지만 에혀~
남들은 잘도 잡는데 어째 나만.....

죄송하지만 한주 지난 조행기입니다.
며칠전 우연찮게 밤낚시로 진해 연도를 다녀왔습니다.
차량통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일이 끝나고 달려봅니다.
경비가 지키고있고 뒤쪽으로 차량이 들어가는 구멍이 있다는 말만믿고....ㅎㅎㅎ
가보니 왠걸? 경비는 없고 철문이 열려있고 저만치 앞서가는 차량이 있어 따라가니 정말 연도까지 차가 들어가더군요.
참고로 그날은 어쩐일인지 몰라도 철문이 열려있었지만 그날 이후론 굳게 닫혀있더군요.
뒤쪽에 있다는 구멍도 다 막혀서 없더군요.
괜한 헛걸음 하지마시기 바랍니다.
장비를 챙겨들고 걸음을 옮겨봅니다.
북북동풍이라 내항에서 외항으로 제법 바람이 거세더군요.
구조물도 많이 변해서 내항도 많이 높아져 있더군요.
외항쪽으로 중간쯤갔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조심해서 내려가 봅니다.
장비라야 릴대하나 두레박에 청개비한통......
천천히 채비하는데 집에서 돋보기 안경을 안가져 왔네요.
노안이 심해져 거의 봉사 수준입니다.
거진 30분을 헤매다 채비를 끝냅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채비를 대충 꾸려본게
0.8호 인터라인대 - 합사 1호 - 0.8호찌 - 순강수중 0.8호 - 목줄 1.2호 - 바늘 2호
바늘위 50센티지점 B봉돌하나 물리고 수심 7미터로 마감합니다.
조심스레 첫 캐스팅을하고 조류는 좌측으로 잘 흐르는데 아무런 반응없이 1시간여....
밑걸림에 바늘 3개 해먹고 수심은 조금씩 올라와 6미터로 운영중입니다.
12시 철수예정에 10시 30분쯤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첫 입수는 10센티 가량 메가리처럼 빠르게 내려가더니 그 다음부턴 자물자물 잠깁니다.
챔질하고 묵직한 손맛을 보며 올려보니 사이즈 좋은 우럭입니다.
40이라고해도 믿어줄만큼 큼직한 체구더군요.
오랜만의 손맛이라 우럭이라도 너무 반갑고 조금 흥분됩니다.
언른 청개비를 이쁘게 달아서 채비를 던지니 연속으로 찌가 잠깁니다.
챔질 순간 턱하더니 별로 힘도 안들고 딸려오더니 발앞 테트라 끝지점쯤에서
찌까지 올라온 마당에 무지막지하게 처박습니다.
입에서 절로 우우욱~하는 비명이 절로....순간 허전하더군요.
발앞에서 쓸려 목줄이 터져버렸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감성돔 손맛입니다.
아쉽지만 다시 굵은 2호목줄로 채비를 합니다.
가진게 2호뿐이라 그넘으로 들이댑니다.
또 큰넘이 물면 어쩌지? 뜰채도 두고 왔는데....
들뽕하다 터지면 재수없는 내복이고 운좋은 고기복이고 하것지 뭐....
이후로 전혀 반응이 없이 11시를 훌쩍넘겨 철수시간이 다가올 즈음 또한번의 입질...
예전에 그리도 많이 보아왔던 전형적인 감성돔 입질입니다.
청개비를 물고 천천히 찌를 끌고 들어가는 입질....그리고 일정한 수심층에 찌가 머물러 있는.....
아주 천천히 대를 들었다 놓으며 늘어진 여분의 원줄을 2~3바퀴 감아들입니다.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20여초의 기다림....이제 챔질 타이밍입니다.
대를 들며 동시에 릴앞에서 원줄을 쭉 잡아당기며 가볍게 챔질합니다.
덜컥하는 동시에 초릿대가 사정없이 처박힙니다.그때 잡아당긴 원줄을 놓으며 대를 세웁니다.
3바퀴 정도 원줄을 감아들인뒤 버티기 들어갑니다.
힘쓰는걸로 봐서 적어도 40내외는 될듯 보여집니다.
만세를 부르고 있으니 계속 처박으면서도 찌가 서서히 올라옵니다.
이제 물위로 띄우기 위해 릴손잡이를 잡는순간 다시 우우욱~ 처박히며 팅!
아~~~~이거 뭐지? 목줄 완전 구린건가? 채비를 걷어보니 바늘이 빠져버렸네요.
이제 끝인가보니다...... 예전 90퍼센트가 넘어가던 그 황홀했던 내 어복!
많이 아쉽습니다.다시 미끼를 달아 던져놓고 철수시간 연장하고 전투낚시 해볼까 생각합니다.
내복에 무슨....미련없이 반 이상 남았던 미끼를 바다에 던지고 통을 봉지에 주워담습니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테트라를 넘어오는데 기분은 왜그리도 좋은지......
그래도 우리 냥이 줄 먹거리는 챙겼으니 만족합니다.
최근에 늘 그렇듯 대상어를 잡지못했지만 오늘은 철수하는길이 행복하네요.
걸어오다보니 내항에 바람이 잔잔하네요. 이곳에서 전부 잡았다는 정보였었는데....
몇분 찌를 던지고 계시네요....한마리 건져내는것도 보았습니다.
순간 던져버린 청개비가........

즐거운 조행길 되시길 빌어봅니다.

피에쑤: 그날이후 차를 타고 다시는 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산섭섭이 2016-10-23 11:01	오랫만에 조행기인듯 합니다! 연도 내항쪽에서 감시가 많이 나오지만 테트라쪽에서도 이제 얼굴을 보여 주기 시작 하는가 봅니다!^^ 연도 방파제에서 테트라로 넘어가기가 정말 위험하니 항상 조심히 진입 하시고 앞으로 자주 조행기 올려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땡감시 2016-10-23 11:05	수고하셨습니다 아쉽게도 찐한 손맛만 보시다 오셨군요 그나마 냥이의 밥은 챙기셨다니 다행입니다 바늘만 해먹고 수염달고 도망간 놈들은 과연 뭘까요? 궁금해집니다 담번엔 고 수염달린놈 꼭 체포 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

뽈이좋아 2016-10-23 11:51	뜰채 보조를 안 데리고 가셨으니..........^^ 이젠 돋보기가 장비로 대접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웃는배꼽 2016-10-23 12:27	고기얼굴도 못보시고 놓쳐버렸는데 냥이 줄 고기로 즐거운 조행 마치셨다고 하니 낚시란 그런것 이구나 싶어 집니다...다시~~ 항상 바다를 본다는것으로 행복해질수 있는것이 낚시꾼 아닐까요? 좋은 시간 보내시고 오셨다고 생각하시고 다음엔 대물 하시길 바랍니다.

아빠의청춘 2016-10-23 14:04	가신 날이 운 좋게 경비도 없고 문이 열려 있어 낚시를 즐기게 되었네요. 이 곳은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맘 대로 잘 안됩니다...

딱2 2016-10-23 14:15	아이고 글읽는 내내 제가 흥분 ㅎㅎ 터준놈 2씩이나 ㅜㅜ 얼굴이라도^^ 야간에 도보 낚시 쉽지 않은데 덕분에 조행 잘보고 갑니다^^ 수고많았 읍니다

뜰채조사 2016-10-24 00:14	멋진 조행기입니다 대하나 ,두레박,청개비 한통,ᆞ뜰채도 없이 완전 여유와 고수님의 풍모를 여기저기서 봅니다 오랫만의 출조에 이 정도 손맛이라니 많이 부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파도777 2016-10-24 09:19	반갑습니다. 매일 눈팅만 하는 조사인데...언제가 부터 머구리님 글이 안보여 궁금했던 일인 입니다. 몇일전에도 혼자 머구리님은 뭐하실까 궁금했는데..이렇게 조행기 보니 엄청 반갑습니다. 자주 조행기 올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제가 부낚에서 본 고수님중 한분 입니다. 언제나 안낚, 즐낚 기원 합니다.

미리내 2016-10-24 10:36	오랜만에 뵙늣 글이로군요 반갑습니다 솜씨가 대단하셔서 많은 조황을 나눔하셨는데... 기억하고 잇습니다. 좋은 정보 부탁드릴께요 건강하시구요 Ps 큰 놈은 다음에 다시옵니다

제주꿀감시 2016-10-24 20:50	머구리님 오랜만에 뵙네요 실력은 두말 할 필요없고 회원분들께 좋은 정보와 포인트 많이 공개해 주셨는데 한동안 안보이셔서 궁금했습니다^^ 몇 해 전 침매터널 번호로 포인트 올려 주셔서 회원분들 손맛 많이 보신걸로 아는데...저도 침매테트라서 벵에 감시 제법 얼굴봤었는데 한살 더 먹을수록 테트라 타기가 겁나네요ㅎ 항상 안낚하시고 갯가에서 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카스타 2016-10-24 21:10	수고하셨습니다 찐한 손맛만 보시다 오셨군요

사상촌놈 2016-10-25 10:12	일요일 아침에 연도가기위하여 마눌님 앞세우고 공사장앞에서 경비2분 근무중 퇴짜당하고 왔습니다, 정말 실감나는 조행기 잘읽고갔니다^^

강태공인 2016-10-25 17:43	오랫만에 조행기 즐감했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25년간머구리 2016-10-25 18:18	댓글 다신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일일이 감사인사 드려야하나 이렇게 한번에 퉁치겠습니다. 예전만 못하지만 가능하면 정보 공유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느분이 댓글인사 안한다고 질타를 하시더군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깜짝놀래서 달려왔습니다.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 조행길 되시기바랍니다.

이쁜다은이 2016-10-25 18:48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연도내항에 앉아있는 느낌이 나네요 ㅎ

인어사냥 2016-10-26 01:06	머구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주시니 많은 초보 조사님들께 도움이 되실것입니다. 청게비 한통으로 마리수 감생이 낚으시는 조행기 누가봐도 이해할수있는 채비법 정확하게 전해 주시는 현장 모습 이 모든것이 눈에 선합니다.

허당김선생 2016-10-28 15:31	머구리님 정말 반갑읍니다. 청개비 한통으로 천성을 호령했었는데.... 지금도 낚시대로 연주하는 모습이 선합니다. 정말 고수 입니다. 앞으로 종종 뵙었으면 좋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