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람을 괴롭히던 무더위가 한풀 꺽일기미가 보인다
조카들도 이제곧 개학이것지..
얘네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감성돔 선상낚시를 떠나본다..
선실에서 잠든녀석들...
오늘 우리가 이용한곳은 통영학섬휴게소에 위치한 로드피싱..
예전엔 부낚회원으로 활동을 많이 하시던 변여사님께서 운영하는곳이란걸
아시는분들 다들 아실꺼다.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껀데....
아무튼 겸사겸사 얼굴도볼겸 찾아가니 반갑게 수길이형님께서 맞아준신다
이젠 조선장이란 말이 더잘어울리는듯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새벽3시까지 오라는 말에 시간에 맞춰 달려갔것만 낚시점이 조용하다....
형님 와이리 조용합니까?
아직 사람들이 다안왔습니까??
"아이다 다왔다"
"어데예? 안비구만 먼저들 배에가있나보네예~
어서준비해서 가입시다"
"아니다 오늘 예약한사람은 니뿐이다"
엥??
그람 내때문에 오늘 나가시는겁니까?
피곤하실껀데 그냥 하루쉬시지..
"아이다 그래도 먼데서 온다는데 우짜그라것노..."
참 미안하고 고맙더군요...
조카들 선비까지 무료로 해주시고 
먼산넘어 동이 터올무렵
"대사야 니혼자해도 충분히 잡것지만 조카들보이
좀 낚아가야것네..."
하면서 조선장님도 채비준비를 한다
"ㅎㅎ 그라면 더 좋것지예~~"
어린조카들이 신나서 너무 떠들어
다른 조사님들에게 피해를끼친다거나
처음타보는 낚시배에서의 멀미등 걱정꺼리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독배아닌 독배가된지금 그리 큰걱정꺼리는 없는듯합니다
다만 조카들 채비해주고 분주한 내모습을 본 형님께서
낚시나 제대로 하것나 싶어
감성돔 사냥에 힘을 보테주시네요
완전히 해가 뜰때까지 선실에서 잠이나 자라고했던 조카넘들..
뭐시 그리궁금한지 이핑계저핑계로 하나둘 나옵니다..
그때까진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낚시에 집중해볼려했으나
그건 나만의 착각이였나봅니다
한놈 두넘 채비해주고 옆에서 보고있으니 그들의 대화가 가관입니다
한넘은 상어를 잡겠다고 큰소리치고
한넘은 참치를 잡겠다하고....
아무래도 정글의법칙을 너무 본모양입나다 ㅋㅋ
그사이 선미에서 낚시하던 조선장님
한마리 두마리 대상어를 올리십니다
그모습을 본 넘들이 우와 우와 연신 감탄의 환호를 합니다
그러면서 왜 나는 못낚냐고 뭐라는데 참 체면이 안섭니다 ㅎ
그것도 잠시나마 그 틈바구니에서 흘리던 나에게도 어신이 들어옵니다
힘차게 챔질후 대상어인 감성돔을 수면위로 올리니 애들이 최고라고
칭찬을 해주는데 너무 자만했는지 들어뽕할려다 놈이 툭떨어집니다 ㅋ
아무튼 참치를 잡겠다는 놈도
상어를 잡겠다는 놈도 이젠 전부 감성돔을 낚겠다며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턱이 있것습니다
이젠 저의 낚시대를 원합니다
길고 날렵해보이는..
자기네들은 낚시대가 틀려서 감성돔을 못낚는거라면서
투털투털되며
왜 큰형만 나와같은 낚시대로 낚시하냐고 자기들도 똑같은거로 해달랍니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입니다
처음 낚시하는 큰녀석도 조선장님이 낚아올리는 감성돔을 보더니
전투력이 상승하는지 꽤나 진지하게 낚시에 임해보지만
뭐가 잘안되는지 그옆에 가겠다는거 말린다고 꽤나 진땀을 뺐습니다
그와중 조선장님은 저의 체면따윈 신경도 안써주시고
계속해서 감성돔을 낚으십니다...
뜻대로 되지않은 낚시를 한다고 고생한 녀석들
그틈바구니에서 2방이나 해묵고나니
더이상 입질이 없습니다..
밥이나 먹자며
형님께서 준비해주신 식사를 선실에서 먹어봅니다
시원한 에어콘밑 바다한가운데서 먹는 섹다른 경험이
애들도 즐거운지 밥한그릇을 금방 뚝딱해치우네요..ㅎ
점점 더워질 시간...
잡어몇마리에도 즐거워 하던 녀석들과
집으로 다시 향해봅니다
다음엔 꼭 상어를 낚겠다 참치를 낚겠다는 다짐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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