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본동...
가로등 불빛이 외로이 꾼들을 기다리고있다
후덥지근한 새벽 외섬을 향해 우리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됩니다
항을 떠나와 해경이 웅이 정태 그리고 나
우리 네명이 하선한곳은 저번에도 내렸던 외섬등대입니다
저멀리 형제섬이 해무로 희미하게 보이듯
습한바람이 우릴 맞이 합니다
지난번의 참패를 교훈삼아 이번엔 제대로 맞서싸워보리라
다짐을 하면 채비를 해봅니다
오늘 나의 채비는 시마노 다이브마스터에
썬라인 1.75세미원줄 2호목줄직결에
0a찌 중간싸이즈 조수우끼에 g5봉돌
그리고 긴꼬리9호 바늘로 채비를 마무리해봅시다.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고
한모금 깊게 마신뒤 검푸른 바다 위에 나의 채비를 던져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시점 첫수로 아기참돔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지난번보단 크기도 작아지고
개체수가 적어진듯하지만
오늘 낚시에 있어 귀찮은 존재입니다
제입보다 커보이는 바늘을 입언저리에 살짝 걸치고 있는것이
역시 식탐하난 끝내주는듯 합니다
어여 더커서오거라 하며 제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니
옆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신음소리에
얼굴을 돌려보니 웅이아우가 멋지게 첫스타트를 끊습니다
과연 무엇일까?
사실 엊그제 일이지만 어떤놈이 제일 먼저 올라왔는지
기억에도 없을만큼 힘겹고 신나는 하루였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은듯 합니다
다만 웅이아우의 시작으로 너도나도 쉴새없이 바다의폭군이
덤벼드는 바람에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이
움직인다고 너나 할꺼없이 몸살을 앓을 정도였습니다
요넘참...미워할수도 없고 어쨌던 요넘들을 피해
대상어를 낚아 낼수밖에 없습니다
대상어인 긴꼬리벵에돔 그넘을 첫번째로 낚아낸놈은 웅이아우입니다
그리고 기억나는 웅이아우의 한마디
"오늘도 빅맥내기지요~!"
당연히 콜~~을 외쳐봅니다 나만 아니면 되기때문에..ㅋㅋ
여기도 저기도 긴장감을 늦출수없는 시간이 흐르고
잠시 쉬어갈법도 하지만
누구하나 쉬어가자고 하지 않으니
쉴틈이라곤 바늘에 미끼를 끼울때나
채비를 걷지않고 먼바다를 멍하니 바라볼때 뿐입니다
아마같은 맘이였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다 묵고살자고 인생즐겁게 후회없이 가기위해 살아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정태아우가 준비해온 편육에 족발 그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그 힘듬을 서로 달래줘봅니다
지친어깨에 그열기가 더할때면
웅이아우가 준비해온 시원한 음료들로 목마름과 갈증을 해결하고 나면
다시금 휘어지는 장대를 부여잡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아마 4짜급은 될듯한 독가시치에
친구녀석이 대상어인줄알고 바짝 긴장을 했다는 후문이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라고 있으니...ㅋ
이에 질세라 정태아우마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나의 기억에 오래남을 하루가 이렇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때마침 폭군들 사이로 빅맥내기에서 탈출을
알려주는 긴꼬리벵에돔이 나의 품으로 안겨옵니다 ㅋㅋ
외섬등대처럼 홀로이 서있는 웅이아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봅니다만
기대하던 4짜넘는 긴꼬리는 끝내 나를 외면합니다
돌아서면 그렇듯
아쉬움이 한웅큼 맘속에 남지만
아직은 다음이란 기회에 나에게 있기에 그다음을 기다리며...
웅이 정태 나 해경이 모두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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