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그곳엔 역시 감성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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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그곳엔 역시 감성돔이 있었다

	2018-02-19 (월) 14:29 작성자 : 카사블랑카 ( shdj007 )
	조행기
	추천: 0 조회: 3554

IP: 106.xxx.99

송도 그곳엔 역시 감성돔이 있었다

그동안 휴일에는 날씨가 안 좋은 날들이 많아서
출조 회수는 그렇게 많이 가지는 못했지 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손맛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 우리 낚시인에게는
부산이 좋은 이유이리라.

설날 휴일.....
내일이 설이라 빨리 낚시하고 와서 준비도 해야 하니
역시 가까운 송도가 딱이다.

만약에 지난번의 자리가 있다면
놓친 놈을 잡으면 더 좋고
아니면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
즐거운 설을 보낼 것 같았다

마침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앞집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을 했더니 좋다고 하면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한 가지 낚시의 약속은 골프보다 훨씬
우선하는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 넘이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는다.
전화를 해봤더니 전화도 안 받고 참 고약합니다.
할 수 없이 혼자서 출발합니다.

낚시점 도착하니 마침 혼자 온 분이
서로 안면도 있고 한 이유로
그 분이 같이 앉으면 어떻겠냐고 물어서 좋다고 하니
자기가 잘 가는 자리로 가자고 하여
그렇게 우리는 한조가 되어 갯바위에 내렸습니다.

배를 대는데 너울이 장난이 아니다
아예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낚시가 가능한데
같이 온 분은 좌측 높은 곳에 자리를 잡는걸보니
이자리를 고집한 이유를 알만도 하였다
나는 할 수 없이 우측에 높이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물색을 보니 물이 매우 차가워 보이고
또 하난 너울이 상당히 높이 올라오니
낚시하기도 곤란할 뿐 아니라
너울로 인해 물색도 매우 탁 하다
이런 이유로 너울 치면 고기 잡기가 힘들다는
속설이 낚시계에 있다

같이 간 분은 조류가 계속 발 앞으로 오는 이유로
밑밥을 발 앞에 치면서 찌도 발 앞에 던져 낚시를 하고 있다
밑밥을 치는 속도와 장소 그리고 밑밥의 뭉침 정도
캐스팅 자세 그리고 포인트 여건의 숙지 등
어디하나 나무랄 때 없는 고수님이 분명하였다.

나는 일단 물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맞바람이라서 밑밥을 던져도 멀리 날라 가지 않아
밑밥질을 멈추고 있다가 물이 좀 약해지는 듯하여
멀리 품질을 하여 앞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밉밥 띠가
발 앞 쪽으로 연결이 되도록 만들었는 데

그 이유는 이미 옆에 분이 발 앞에 밑밥을 계속치는 중이고
그 밑밥은 발 앞으로 들어온 조류에 의해서
다시 양사이드로 흘러나가고 남은 것은 발 앞에 쌓일 것이니
활성도가 좋은 감성돔은 발 앞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내가 할 일은 멀리 품질을 하여 멀리 있는
감성돔을 어떻게 하던지 우리가 낚시하는 곳으로
유도만 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멀리 품질을 하였다

2번째 배가 들어오는 걸보니 9시가 넘 었나 본데
두 사람 다 입질 한번 못 받고 있다

마음속으로 전날 너울로 인해 물색이 안 좋은데
오늘은 다행히 바람이 많이는 불지않으니
너울이 죽을 것이고 그러면 물색이 좋아져
잘하면 감성돔이 들어올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 뿐이었다.

10시가 좀 넘으니 물의 색깔도 좋아지고
움직임도 천천히 들어오는 게 밑밥 만 잘 치면
감성돔이 들어오겠다 마음먹고

멀리 던지니 역시 발 앞으로 찌가 들어온다.
낚시 바늘이 천천히 바닥을 훌고
발 앞까지 왔는데 뭔가 한 마리가 입질을 한다
가볍게 침질하니 약간 힘을 써다가 멈춤다

대의 휨새나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씨알이 30은 넘겠다 싶었는데
역시 거의 정확하다.

너울로 인해 겨우 뜰채 질을 하여
바칸에 물을 뜨서 갈무리를 하고 기포기 틀고
다시 던지는데 거의 5분 이상 소요
고기 들어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하는데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같이 온 분이
밑밥질을 계속해주니
이미 들어온 넘 들이 도망은 안가겠다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다.

다시 그 자리서 케스팅 해보니 이제는
물이 좌측으로 약간 씩 흐른다.
주춤주춤하던 찌가 슬쩍 잠긴다.
살짝 견제해보니 훅 가져간다.

또 한 마리 오는 구나 이번에는 힘을 제법 쓴다
4짜는 되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같이 간 분이 본인의 뜰채를 가져와서
고기를 뜨려고 하니 바로 너울이 덮쳐
고기는 바위를 올라타고
두 사람은 옷만 흠뻑 젖는다.

혼자만 잡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하여튼
이 자리를 빌어 같이 한 분께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 후 두 사람 다 열심히 해봤지만 너울로 인해
다른 곳으로 감성돔들이 도망을 갔는지
더 이상은 입질이 없어
같이 간 분께 오늘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1시배로 조용히 철수.....

나중에 재어보니 33, 43으로 딱 10센티 차이가 나네요.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제수고기로 용왕님이
하사한 걸로 받아 들여야겠네요.

7시 배로 들어가니 시간 절약 돈 절약
송도... 부산에 사는 낚시인들의
커다란 자랑이 아닐수 없습니다.

너울갱

2018-02-20 06:12

'카사블랑카'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느닷없이 동출하신 분의 밑밥과 뜰채 등의 배려가 참 고맙네요.
좋은분과 함께여서 훈훈한 추억이 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카사블랑카	그날 동출한 분이 급한 마음에 한손에 낚식대 들고 한손으로 고기뜬다고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낚시꾼은 이심정심으로 통하는가 봅니다	2/20 12:48

딱2

2018-02-19 16:28

가까운곳에서 멋진 감성돔 입니다~~
추카 드리구요 혹 송도 ㅅㅇ배입니까??
여긴 배만타도 되는지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카사블랑카	두도 들어가는 배는 ㅅㅇ낚시 소유의 배는 아니고요 승선명부를 ㅅㅇ낚시점에서 적습니다 혹시 한 번 씩보면 밑밥을 다른 곳에서 준비해와서 배를 타고 명부적는 걸 본적은 있습니다 이상이면 답변이 되겠습니까?	2/19 17:44

딱2	네~~ 감사합니다	2/19 19:14

아빠의청춘

2018-02-19 18:05

송도 그곳이 두도인 것 같기도 합니다.
두도 들어가는 배는 모지포에 정박되어 있더군요...^^


카사블랑카	모지포에서 두도 들어가는 배를 보셨나 봅니다 두도는 가까워서 철수도 쉽고 배타는 위험도 영 없고 그야말로 고기만 올라오면 금상첨화의 낚시터입니다	2/20 12:42

그랜짱

2018-02-19 19:02

두도에서 보기힘든 감시손맛보셨네요~추카추카 드리고
두도가실때마다 잡아내시는듯합니다~선수십니다^^


카사블랑카	그날은 같이 간 분덕분에 운좋게 고기를 잡은것 같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열심히 발앞에 밑밥을 안쳤더라면 저역시 황이었을 겁니다. 이런 의미로 보면 부도낸 동생께 욕을 할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2/20 12:47

배고픈낚시꾼

2018-02-20 07:23

손맛보신거 축하드립니다 훈훈한 조행기 잘봤습니다


카사블랑카	역시 감성돔은 운칠기삼인것 같습니다 하필 두마리가 제한테 만 오니 동출한 분께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그분이 그 자리로 가자고 하였으니까요	2/20 12:50

스도겐키

2018-02-20 08:14

축하드립니다~~ 두도 옛날에 벵에잡으러가보고 안가본지가....ㅠㅠ


카사블랑카	스도겐끼는 제가 알기로는 일본의 격투기선수 이름같습니다 요즘철에 그래도 운좋으면 감성돔이 올라오니 시간되시면 한 번가보시지요	2/20 12:51

최강롯데

2018-02-21 05:06

잘보고갑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어복 충만하세여


카사블랑카	저 역시 롯데님의 글 아주 잘보고있습니다 즐낚하시고 안전한 낚시 그리고 대물하시기바랍니다	2/21 08:55

布衣釣士

2018-02-21 09:19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번 시즌에는... 부산에서 감성돔 조황이 부진해 감성돔낚시를 좋아하는 낚시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카사블랑카님의 귀한 감성돔을 보니 새로운 희망과 힘이 생기는 듯합니다
부산에서는 정말 귀한 감성돔을 보았으니... 올해 카사블랑카님이 하시는 일이 다 잘 되듯 합니다^^
축하합니다^^


카사블랑카	포의조사님 동영상 즐겨보는데 역시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감성돔은. 올해는 너무 귀한 듯하여 운에 맡겨보는 수 뿐인 듯 합니다	2/21 18:38

함잡아보자

2018-02-23 00:55

먼곳가도 못잡는데...
가까운곳에서 실력 어복 다 대박입니다.


카사블랑카	요즘 멀리가도 고기잡을 확률은 그렇게 높지않으니 빵쳐도 덜 서운하니 가까운데 다닙니다	2/23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