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층을 휘젓는 벵에돔과 숨박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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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층을 휘젓는 벵에돔과 숨박꼭질

	2017-06-01 (목) 13:39 작성자 : 낚시가뭐꼬? ( cornan )
	조행기
	추천: 0 조회: 6570

IP: 113.xxx.30

전층을 휘젓는 벵에돔과 숨박꼭질

낚시?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아직도 전투낚시의 습성을 버리지 못해
갯바위에 도착하면 철수때까지 낚시대를 놓지않고
고기와의 머리싸움에 내머리가 아파오고, 고기에게 농락 당해
억울해하며 몇마리 괜찮은 녀석을 체포하면 뒷풀이에 소주,맥주로
피로를 풀지만 이제 나이는 속일 수가 없나 봅니다.
왕복 운전, 전투낚시,뒷풀이로 다음날까지 피로가 풀리질 않아
마눌님 눈치에 일은 나가지만 몸은 천근 만근,직업상 로드 옆에서
저를 기다리는 사람을 매의 눈으로 살피랴, 신호보랴, 앞차보랴,
옆에서 낑기는 차보랴.....
컨디션이 밥줄인데 이처럼 나쁜 습성으로 길드려진 낚시로 아직도
2~30대로 착각하며 낚시다니는 낚시꾼....
그런데 그토록 무거운 몸을 정신력으로 버티기에 들어가,
만 24시간이 지나면 내일 모래가 비번인데 어디로 갈까?
벌써 조황과 날씨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아~
이건 병이지요?
정신과 닥터님을 만나서 상담을 해야하나요?
아님,산속으로 들어가야하나요?
에~궁
모르겠다.
바다를 떠나? 내가 미천나 산에 들어가게....
일요일날 정출이니 벵에돔 만나러 가야지 생활의 활력소 아입니까......

자~

떠나봅니다.
언제나 설래임반 기대반으로 생활의 활력을 찾아서 갯바위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마눌님께 두손모아 빌면서 하루의 휴가를 얻어서 비번+1일 휴가....
1박2일의 일정으로 그리운 그곳으로 빅 스타 대표님과 동생을 대동하여 가오도로 갑니다.
그 동안 외도로 피싱호 선장님께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어디 가볍게 만난 사이도 아니고(망구 내 생각)35년의 만남 속에 미운정 고운정
다들고 이제는 오선장님도 할배가 되어가고 나도 며느리 볼 날도 지났는데
낚시의 열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식을 줄 모르고 몸과 마음은 항상 바다를 향하고 삽니다.
오늘 빌릴 갰바위는 장독바위 동쪽 끝바리 입니다.
오 선장:어제 까지는 조황이 좋았는데 ......멩~
병권아~오늘 물이 찹다.
사람들 마이 못잡았다.
낚시꾼:형님!도착하자 마자 뭔 김 빠지는 소리요?
오 선장:몰라 낱마리다~
명부나 적어라.
그렇게 인사아닌 인사를 나누고 몸과 장비를 피싱호에 맡기고
낚시꾼:아시바 댁 빠이 나쁘도 고기 나오는데로 내리주이소
오 선장:알았다.가보자.
그렇게 요즘 근황과 조황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보고 30k 잡아야 벵에돔 낚시꾼이라
형님 뭐합니까?
우리가 어붑니까?
먹을 만큼의 양과 씨알이면 되지.....
티각 태각하며 발판 나쁜 자리로 가는데(내 생각엔 직벽자리나 떨어진 여에 갈려나 했는데)
무신 발판이 이리도 편하고 잠자리도 편한 자리에 내리라 한다.
다른데는 낱마리지만 오늘 이자리는 좀 잡았다고 무조건 내리라 한다.

오늘 채비는 기본 벵에돔 채비로 세팅하고 다만 빅 스타 핵잠 전층 기울찌에 j쿠션을 장착한
정석으로 시작합니다.
밑밥은 점도를 좀 가볍게(수면에 오래 머물며 스스히 침강 할수 있게)하여 만들고
미끼는 빵가루를 아주 무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줄을 좀 강하게 사용하는 편이라
옆에서 채비하는 동생과는 비슷하지만 좀 달랐습니다.
동생의 채비는 찌는 아시아를 사용하는 것과 목줄을 1호로 사용하는 것이
저와의 다른 점 이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발판 좋아 보이죠.
그리고 포인트도 괜찮아 보이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착후 물이 중 날물이였는데 그때는 물이 벵에가 좋아하는 미약한 흐름을 보였는데
30전후로 3마리를 포획하고 한 한시간이 지났나
초들물로 바뀌면서 물이 낚시자리 정면으로 밀려 오는데
이건 참돔 물이지 벵에돔은 노 노 노
오후 해거름 낚시를 완전히 망치고 밤 12시 만조까지 그 같은 참돔 물이 흘렀다는.....
혹시 모를 긴 꼬리를 노려 볼려고 했지만 새벽4시에 일 마치고 번개 출조라
피곤함에 갯바위에서 회와 도시락,소맥으로 배를 채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꿈나라로 빠져봅니다.
좀 잤나 싶어 일어나니 새벽2시를 가르키네요.
그래 이물에 일거 양득으로 참돔이나 눈먼 긴꼬리나 노릴 요랑로
청개비를 달아 물 흐름에 채비를 태워봅니다.
약 120m 흘리고 감기를 여명이 밝아 올 동안 해보지만
진짜로 입질 한번 못받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물이 많이 죽었네요.
6시 들물이 받치고 만조는 12시니까
달이 멀어지는 낮에는 경험상 달의 힘이 약해지니 물은 어제 밤처럼은 안흐른다는 추론이
정답으로 나타났습니다.
속으로 벵에 너거들 죽었어~
동생이 먼저 한마리 걸어 냅니다.
나는 그때까지 참돔을 노리고 낚시하다 아침 황금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벵에돔 낚시로 바꿉니다.
님이 옵니다.
근데 바닥에서 옵니다.
아직 수온이 어중간 합니다.
좀 큰 씨알이 물어줍니다.
오늘 좀 될것 같은 분위기.........
옆에 동생이 실랑이도 못하고 목줄이 나갑니다.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니 큰 놈을 못낚지.......
1호줄
또 터줍니다.
속으로 많이 터주고 깨달으면 바꾸겠지 하는데
그때사 목줄을 업합니다.
고기 다 후차놓고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습니다.
활성도가 좋을 때와 까탈 스러울 때의 목줄 터트림은 그냥 아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끼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벵에는 피지를 않는데.....
목줄찌로 3m를 노려봅니다.
시원한 입질
힘을 좀 씁니다.두마리 잡고 나니 입질이 없이 미끼가 살아옵니다.
다시 전유동으로 바꾸어 8번 봉돌을 목줄 중간에 채결하여 흘려봅니다.
미약하게 찌가 흘들립니다.
아~바닥에 있었구나.
다들 아시지만 고기가 노는 층을 알아냈을 때의 쾌감,
짜릿하고 전율이 도는 행복한 흥분....
뒷줄을 탱탱하게 긴장감을 주는 순간
환상적으로 빨려가는 찌를 바라보며 엔돌핀이 돌았습니다.
손목으로 전해지는 특유의 꾸~욱
두 마리 잡고나니 입질이 없습니다.
아까와 같이 ㅁ;끼도 살아 오고........
오늘 완전히 순박꼭질 하네요.
찾으로 가야지요.
벵에야~ 벵에야 어디에 숨었노?
살았니? 죽었니?
목줄찌를 또 달아 봅니다.
이번에는 2m를 공격해 봅니다.
약은 입질이 들어 옵니다.가지고 가질 않네요.미끼만 사라지기를 서너번 반복합니다.
과감하게 1m로 수정하여 투척합니다.
목줄찌가 물속에 머리만 잠기고 내려가지를 않네요.
완전히 벵에가 낚시꾼을 가지고 놉니다.
머리가 스스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목줄찌 밑에 붙혀서 8번 봉돌을 물리자 약 3센치 내려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챔질에 들어가고...... 근데 고기는 걸리지 않고
등 뒤에 갯 바위를 낚았네요.
에궁~아~
X팔려
헝크러진 채비를 푸는 시간이 ....아시죠?
그냥 잘라내고 새로 만드는게 빠르다고.....
입질이 들어 옵니다.
아까는 3센치에 실패,기다리자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드디어 시야에서 목줄찌가 안보입니다.
그리고도 약3번을 헤아리고 힛트!
님이 옵니다.
수면에서 바닥까지 내리 꼽는 벵에의 몸부림,두배의 손맛을 선사한 벵에를 렌딩에
성공합니다.
두마리 잡았습니다.
그 후로 또 미끼가 살아 돌아 옵니다.밑밥에 전혀 반응을 안합니다.
목줄찌 뺍니다.
바닥을 더듬습니다.
시원한 입질이 들어 옵니다.
그렇게 몇마리리를 보태고 ............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집중이 안됩니다.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를 느끼게 합니다.
무엇 보다도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담배가 없어 더 이상의 숨박꼭질은 무리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피싱호가 보입니다.
반대편에 철수하러 가는 모드,
폰을 잡습니다.
행님!
철수하러가나?
우리도 마 철수 할란다.

알았다.짐 챙기라.

그렇게 이번 탐사에 막을 내립니다.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웃는배꼽 2017-06-01 14:01	벵에돔 손맛을 마릿수로 보시고 오셨군요 꾼이란것이 이상하게 잡고나면 더 잡고 싶은게 우리낚시꾼들 아닌가요? 바다를 버리고 산으론 못가지요 바다가 있는데~~최고 입니다. 항상 손맛 진하게 보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조행기 재미나게보고 갑니다.

뜰채조사 2017-06-01 14:06	김프로님 ~이번에는 멀리 다녀오셨네요^^ 벵에와의 숨바꼭질과 꾼과의 수싸움 감질나고 ,지치고,때론 짜릿하고 ㅎㅎ 이걸 재밌다고 해야하나요?ㅎㅎ 발판이 좋은데도 씨알급 벵에가 많은 좋은 포인트 가이드 받으셨네요 30급 벵에돔 마릿수 대박 축하드립니다 ㅣ박2일 비박야영낚시와 먼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운 올여름 !김프로님 건강과 행운을 빌며 시원하게 보내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낚시가뭐꼬? 2017-06-01 14:32	《Re》웃는배꼽 님 , 배꼽님! 그렇죠.바다를 떠나서 ...상상하기가 싫군요. 근데 마눌님이 자연인인가 뭔 프로를 보고는 자꾸 산을 펌퍼질 하네요...^^

낚시가뭐꼬?

2017-06-01 14:35

《Re》뜰채조사 님 ,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담에 인연이 닿으면 갯바위에 함께하죠?
제가 함 모시겠습니다.


뜰채조사	넵^^ 덕분에 잘 지냅니다 고맙습니다^^ 즐건 오후 되십시오~~	6/1 14:45

양산섭섭이 2017-06-01 15:37	아마 낚시는 담배 끊는것 만큼이나 힘든 일 일겁니다! 금연 클리닉은 있어도 금낚 클리닉은 없으니 너무 무리하지 않고(사실 저도 전투낚시) 낚시 하는게 좋은데~~ 하다 보면 계속 낚시하게 되더라구요!^^

낚시가뭐꼬? 2017-06-01 17:35	《Re》양산섭섭이 님 , ㅎ ㅎ 그러게요. 금낚 크리닉......

땡감시 2017-06-01 18:38	낚시다는게 못하게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더군요 실력만큼이나 멋진 손맛을 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낚시가뭐꼬? 2017-06-01 19:47	《Re》땡감시 님 , 마눌님이 사장이라서 좀 그렇습니다.....ㅎㅎ

삼시한짝대기 2017-06-01 22:10	진짜 프로님이신데 ?? 존함을 모르겠습니다 ?ㅋㅋ 상세한설명 ... 감각적인 채비변경과 흐름 파악 ! 오늘도 이렇게 한수를 더 배우고 갑니다. 외람되지만 낚시 멈추지마시고 계속 글로나마 코칭해주이소 ! 많은 도움에 배움이 됩니다 ! 긴글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낚시가뭐꼬? 2017-06-02 02:16	《Re》삼시한짝대기 님 , 아휴~전 프로가 아닙니다. 그냥 낚시가 좋아 바다를 찾는 낚시인에 불과 합니다. 담에 인연이 닿으면 갯바위서 함께 합시다.

큰물 2017-06-02 10:12	축하합니다 ㅎ엄지척

부산아리랑 2017-06-02 11:13	벵에 습성을 정확하게 읽을수있는 방법은 오랜경륜을 말하는갑습니다. 벵에낚시 좋은 시간이 됬었습니다. ~^^

아빠의청춘 2017-06-02 17:39	긴 글 속에서 달인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언제 이렇게 벵돔낚시다운 낚시를 해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