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을때 가방을 꾸리며....(거제 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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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때 가방을 꾸리며....(거제 도보)

	2018-07-23 (월) 09:37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2699

IP: 211.xxx.186

떠나고 싶을때 가방을 꾸리며....(거제 도보)

일전 더위에 낚시 한번 제대로 못하고 컴백 하였으니
마음이 바다를 부르기에 일주일간의 거제 생활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단 - 조건이 낮낚시는 삼가하고
밤낚시를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조도 볼락을 몇번 검색했으나
마땅한곳을 찾지못해 첫코스로 택한 해금강 도보였습니다
첫날은 배대는곳 곁에서
둘째날은 우측 펜션 옆 갯바위로 이동하여 밤낚시를 해보았으나
잔잔한 메가리 외에 볼락님은 볼수 없었습니다

작년 가을 친우와 해금강 곶부리에서 밤새도록 잡던
그 볼락 다 어디로 갔을까요
밤바다 구경만 잘 했군요 ^^

셋째날은 장모님이 가조도로 오셔서
옥수수 수확도 하며 삼덕위판장 문어 사려 홀로 뛰어 갔더랍니다
근데 이제 위판장에서 문어를 판매 하지 않더군요
바로 부근 00 수산 문의 해 보니 키로에 2만 낙찰받아 3키로 구입하고
갈치도 조금 사서 장모님과 반반 나누어 부산으로 모셔 드리고
다시 거제로 내려와 도장포로 이동

"낚시금지"란 방파제 표지판에 부근 관리하는 분에게 여쭈니
"그리 적어놔야 깨끗할거 아입니꺼" 하십니다

"일부가 전체를 애먹인다고 그래도 요즘 낚시하시는분 마인드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씀 드리니 고개를 끄덕이며 손맛 보십시요 하시는군요

신축방파제라 그런지 너무 깨끗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메가리가 나오는데 씨알이 그래도 해금강보다 훨~ 좋네요
30오버급도 한마리 나오고 볼락씨알이 20센치를 넘더군요

그렇게 열중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여기서 낚시 하십니까" 소리에 뒤돌아 보니 지구대소속 경찰 두분이시군요
나이 드신분과 젊으신 경찰 두분 2인 1조의 순찰 시스템이었습니다
"아~이거 꼼짝없이 벌금이나 경고겠구나" 순간적 든 생각입니다

"네.." 아주 태연한듯 짧은 대답에
경찰분 아래 위를 훓어 보더니 어망도 들어 보며 ㅎㅎ
"전갱이 씨알이 제법 커네요 " 이러십니다 ~

그러더니 나이 드신 경찰께서 젊은 경찰에게 한다는 말이
예전에 내가 낚시미쳤을때 어디로 다녓고 하면서
장황한 낚시경험담이 이어집니다 ㅋㅋ

"그려~낚시에 미치면 안가는데가 어디잇겟소 .." - 들으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수고 하십시요" 경찰분 떠나시면서 예의도 바르게 인삿말에
"네~수고 하십시요" 그렇게 아슬했던 순간이 지나가니 마음이 놓이면서
이유없이 피식~ 웃음만 나옵니다 .. 하하

낚시란 공동체의 마인드가 이럴때도 유용하구나 싶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원투낚싯대로 무장한 학생들이 우르르 곁에서 포진하고
커플팀도 내려오고 .... 잼있는 시간이 이어지네요
떠날때 소금구이 해먹는다는 학생팀에게 전갱이 네마리 보태주며
또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도 혼자 밤낚을 해보았으나 전갱이 8수와 아기참돔 한마리로 마감했습니다

다섯째날 들러본 근포방파제 ... 위험하지도 않고
좋아보여 또 낚싯대를 펴 보았으나 잔잔한 고등어 외 생명체 확인불가였습니다
여기도 때만 맞는다면 훌륭한곳 같다는 생각입니다

낚시 하는데 쓰레기 발생 안할수가 없습니다
차곡차곡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이렇게 가조도 방파제 수거장에 넣어 주면됩니다
혼자 또 전갱이와 아쉬운 볼락으로 입가심도 하면서요

토요일은 밤낚시 홀낚이 심심해서 친우에게 입질의 유혹을 했습니다
전갱이 씨알도 괘안코 볼락 개체수는 적지만 밤낚시 안올래 하니
부산에서 바로 달려오네요.... 그려 이 맛에 친구 하는겨 !!!!

지난번 홍포 볼락이 너무 젓볼락이 많아 낮낚시 말고
친우 온김에 밤낚시 들어가자 싶어 달립니다
밤엔 그나마 좋은 씨알이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여기가 산길아래라 밤에는 혼자 조금 거시기 합니다
갯바위 내려가니 철수하는 벵에팀 황~입니다
이 더위에 참 대단 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한분께서는 벵에 낚시 하시다 해지니 철수준비 하시는데
내일 아침에 다시 내려올거라 하시면서
뜰채와 바칸등을 낚시장소 뒤에 세워두고 가십니다

산 길 들고 올라 가기 무거운가 봅니다
그러면서 아침에 바톤터치 하자고 하시는군요

볼락 - 여기 오면 적어도 수십마리는 잡을줄 알았습니다
두번이나 와 본곳이고 올때마다 볼락을 보여 준곳인데
막상 잡을려 하면 안되는게 볼락이더군요

친우와 낮은 자리에 있다 너울이 조금씩 치고 올라오기에
높은 자리로 올라가자 하니 친우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사실 밤에 잘 보이지도 않는데 장비 옮기기 귀찮거든요

낚싯줄 매고 조금 있다 가자면서 버티는 친우를 높은 자리로 이동시키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니 아니나다를까 서 있던 자리에
쏴아아 ~ 너울소리가 요란합니다 .. 다 휩쓸고 지나 가더군요

"야.. 진짜 니말 듣기 잘했네"
그때서야 친우는 왜 올라가자고 했는지 실감 나는가 봅니다

"그려~ 우리 잘못하면 공짜로 대마도까지 둥둥해서 만날뻔 했제"

허나 볼락이 안나오니 친우한테 살살 미안해집니다
농어라긴 애매한 30센치급 한마리를 친우가 올리고
전갱이 고등어 .. 씨알은 오히려 도장포보다 작았습니다

여명이 밝아 오니 간밤에 포장한 돈까스며 먹방만 했고
손맛 본것은 거의 전무한 낚시가 되었더군요
하지만 친우가 있었기에 무섭지도 않고 꼭 밤에 서고 싶었던곳에
낚시를 한지라 좋은 경험으로 남을듯 합니다

장비 두고 가신분도 홀로 내려 오시고 -- 정말 대단하십니다
자꾸 벵에 말씀을 하시던데 민물낚시 하시다 벵에낚시를 1년전부터 하셧다는군요
이제 벵에중독 증상에 들어 선 분으로 보였습니다
이 더위에 또 저녁까지 하실꺼 아니겠습니까..어제처럼요 ( 꼭 손맛 보시기를...)

그러면서 위에 올라 가면 갤로퍼 차뒤에 쓰레기 묶어 놓았으니
간밤에 쓰레기 다 그곳에 두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 쓰레기는 제가 치워야죠 ~ 혼자 생각입니다

친우와 가조도로 들어와 샤워후
문어와 갖가지 생선구이 정식으로 아침을 먹고 한숨 푹~자다
일요일 낮 - 기나긴 일주일의 도보낚시를 끝냈습니다

손맛을 많이 못보아 아쉬움도 은근 있지만
이 푹푹 찌는 더위에 나름 마음의 휴식을 거제 밤바다에 풀고 왔습니다
항상 안전한 낚시 되십시요 ~ ^^

최강롯데

2018-07-23 09:56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떠나고싶을때
떠날수있는것이좋죠
손맛 힐링 축하드립니다


손맛으로	간혹 그럴때 있습니다 무작정 어디로 가고싶은 강한 충동이 들때 낚시만큼 좋은 취미는 없을듯 합니다 롯데님 좋은 시간 되십시요 ^^	7/24 18:04

웃는배꼽

2018-07-23 09:56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개인 생각 입니다만 잘 나오든 포인트가 때가 안맞아서 그럴수도 있지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많은 곳을 다니시고 하셨는데 시원한 조과가 없어서 많이 아쉬운것 같은 마음 입니다.
다음엔 진한 손맛 꼭 보시길 바랍니다.
덕분에 여기저기 좋은 곳 사진으로나마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묘하게 요즘 거제바다가 조금 신통방통 해 보입니다 밤에는 그나마 좋은 씨알 은근 기대했는데 보시다시피 밤바다만 잘 즐기고 왓네요 출조길 항상 좋은 추억 되십시요 ^^	7/24 18:05

함잡아보자

2018-07-23 12:13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즐거운 낚시를 몇일 계속 하셨네요.
조행기속에 여유를 느낄수 있어 좋은 시간이였을꺼
같습니다. 바다를 벗삼아 또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 낚시....
그래서 낚시가 국민취미가 되어가는듯 합니다.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손맛으로	낚시하다가 관광객 구경하며 젊은 커플 보며 나도 저런 시절 있었지 하며 혼자 감성팔이도 괘안았었습니다 홀로 밤바다의 매력에 빠져 든다 할까요 출조길 항상 손맛 가득 되십시요 ^^	7/24 18:06

땡감시

2018-07-23 13:39

아주 긴시간을 낚시에 투자하셨네요 ^^
부럽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손맛을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무더운날 수고하셨습니다.^^


손맛으로	제가 여태껏 아마 최장 시간 낚시한거로 보입니다 보통 길어야 2-3일이었는데 조금 개인적 중대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풀곳은 역시 바다밖에 없었습니다 땡감시님 조행길 항상 기쁨 가득 되십시요 ^^	7/24 18:06

양산섭섭이

2018-07-23 17:55

일주일간의 긴 낚시 여행에서
대박 조과는 없었지만 그래도
거제 투어는 확실히 하셨고
장모님 맛나는것도 챙겨주시고
고기는 못 꼬셔도 뻔~~한 거짓말에도
낚이는 친구가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요즘 더워서 낚시 안 갈려는 친구나
저도 꼬셔서 낚시 한 번 댕겨와야
되겠네요! ^


손맛으로	친구란 - 참으로 곁에 없으면 아쉽고 그렇지요 누군가 수다를 떨고 싶을때도 있고 마음속 얘기를 풀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양산섭섭이님도 멋지게 한분 꼬셔? 밤바다에 좋은 추억 쌓고 오십시요 출조길 항상 웃음 가득 되십시요 ^^	7/24 18:07

아빠의청춘

2018-07-23 19:52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려서 멋진 조행기를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손맛으로	감사합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출조길 항상 시원하게 보내실수 있도록 바랍니다 항상 행복한 낚시 되십시요 ^^	7/24 18:08

자연낚시

2018-07-24 10:26

조행기 잘 봅니다.~!!! 더운 데 고생 하셧습니다~~~~


손맛으로	감사합니다 .. 이토록 더웠던 날씨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올해 유독 극성을 부리는 무더위에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옵고 출조길 손맛 가득 되십시요 ^^	7/24 18:11

노총각늑대

2018-07-24 14:17

마음을 비우고 그냥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나서
느끼는 바다향과 손맛..
잔잔함속에 힐링은 항상 있는 듯 합니다..

손맛 축하합니다..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길...^*^


손맛으로	그냥이란 단어 ...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죠 이유도 목적도 없는 그냥 좋아 ~ 그냥 가고싶어 ㅎㅎ 순수함이 어찌보면 맺혀있는 언어라서 저도 참 좋아 합니다 노총각늑대님 조행길 항상 웃음만발 되십시요 ^^	7/24 18:11

꺼먹

2018-07-24 14:55

그리운 포인트들이 몇몇 보이네요~^^ 조황도 좀 좋았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힐링 제대로 하고 오신게 느껴집니다. 거제는 요맘때면 갑오징어, 갈치, 벵에 딱 세종류가 흔할때이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글 잘보고 갑니다~^^


손맛으로	갈치는 아마도 좀 있으면 조행기에 또 올릴듯 합니다 제가 또 밤방파제에 갈치의 그 자물자물 입질을 은근 좋아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고 출조길 멋진 손맛 이어 가십시요 ^^	7/24 18:12

낚시하는곰돌 2018-07-24 17:17	8월 초 욕지도 가면 낚시하느라 사진 안찍고 그러지 말아야될텐데 그래야 사진도 올리고 할텐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