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파고가 0.5-2.5 오후 들어 파고가 높다 하니
배를 타봐야 조기 철수각이 나올 듯 하여
평소 가덕도 휴게소 발코니에서 남쪽 갯바위에 낚시 하는 모습이
괜찮아 보여 당시 찜해 두었던 그곳을 친우와 찾기로 하였다
월요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낚시를 즐기는데
그 중 비어 있는 바위를 찾아 자리를 마련하고
여느 갯바위와 다를 바 없이 짠 내음 탁 트이는 풍광이
멋져 낚시에 치중하는데
느닷없이 친우 좌측 자리로 나잇살 먹은
두 사람이 포진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중 한명이 내 우측으로 찰싹 붙어 찌를 흘린다
낚시에도 작전세력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친우 좌측에 붙어 있던 한명은 찌를 똑바로 안치고
대각선(친우 앞)으로 터억~치더니 아주 태연스럽게 낚시를 즐긴다
하아....
당연 친우와 좌측 말종과 채비는 얽히게 마련이고
친우는 또 마음이 여려 전방으로 찌를 못 던지고
발 앞에 톡~톡 채비를 넣기만 한다
물론 난 우측 말종의 채비 엉키면 끊어 버릴려
얄미워서라도 내 방식대로 낚시를 했지만
친우는 마음이 독하지 못하다
보다보다 내가 좌측 말종에게 한마디 보태니
당연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갈리 만무하다
좌측 말종은 반말 찍찍에 한 판 붙자는 기세라
원하는대로 해 줄 심산이 커
낚싯대를 접으며 널직한 곳 많으니 가보자 하니
또 꼬릿살을 꼼장어처럼 지저분한 액체를 풍기며 내린다
참으로 파괴본능이 일어나던 순간이다
실수와 고의는 천지차이다
한두번은 실수라 하여 묵인할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해지면 인간의 본성으로 봐도 무방한 것이라 생각 한다
밑밥도 없이 좌측과 우측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우측 말종은 찌를 내쪽으로 흘리고
좌측 말종은 친우 앞으로 대각선 쳐 버리니
중간에 낀 두 사람에겐 꼼짝마랏~ 하는 도발 신호탄인 것이다
낚시의 매너도 모르는것들이 낚시를 한다며 설치는 모습에
얼마나 분노했던지....
그만하자는 친우의 말에
무거운 아이스박스와 밑밥통을 들고 나와
거제도쪽으로 넘어 가기로 하였다
(친우보고 내가 가덕도 휴게소밑 가보자 했으니 미안감도 컸다~)
두 번 다시 이쪽으로 낚시생각 안하리라 다짐하면서 ....
장목쪽으로 빠져 바다를 따르다 보니 농소에 우드테크가 멋져 보인다
“궁농 해양 낚시 공원”
간판에 이쁘게 새긴 글귀를 보니 마음이 반갑다
우리 낚시 하는 사람을 위해 공원까지 만들어 거제시에서 신경을 써 주니
이 얼마나 고맙고 뿌듯한 기분인가
밑밥을 조금 쳐 보니
숭어떼가 어슬렁거리는게 수면에 보여
이단찌 채비로 함 잡아 손맛이라도 볼려고 했으나
애꿏은 메가리만 올라 온다
메가리가 사이즈가 너무 작아 혹시나 싶어
수심을 7-8m 권으로 낚시를 하니
그제서야 괜찮은 사이즈가 얼굴을 비친다
간혹 고등어 조림용도 손맛을 보여 주면서
아침의 나쁜 감정을 잊어 버리며 낚시를 즐긴다
주차장 앞에 슈퍼도 있어
생수와 초장 맥주등을 사 와서 메가리 회 맛을 본다
메가리를 생수 언물에 살짝 담구고
키친타올로 짜 내어 싸 온 김밥에 회를 얹으니 회초밥도 만들어진다 ㅎㅎ
술 한잔에 뻗어버린 친우를 찰칵~하며
세상사 걱정과 시름없이 순간이나마 낭만적 한 세상 살다 떠나면
이 얼마나 멋지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꼭 좋은 집과 좋은 차 능력을 갖춘 직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모든걸 가지면 플러스 행복의 선택을 할수 있겠지만
물질이 나를 옭아 매어도 때론 물질에 굴복하며 살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사 스트레스를 풀며
정직함을 잃지 않고
주변에 마음 넉넉함을 전달하며 인간 기본을 갖춘 삶
손맛으로가 동경하는 삶인 것이다
친우의 만사 걱정없이 자는 모습을 보니
법리에 구속 되지 않고 일탈과 낭만이 순간 떠 올라
1970년대 튜니티가 스치고 지나 간다
내 친구라 너무 좋게 보아 그런지는 모르지만...^^
여담으로 낚시도중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며칠동안 적조 때문에 물색이 아니었는데 그나마 오늘 좀 좋다 하신다
묻지도 않는데 참으로 친절 하신 분이었다
현지인듯한 한 분은 오후 늦게 메가리 잡으실려고 오셧는데
강한 바람이 순간 불어와 반찬거리 걱정 하시길래
메가리 열댓마리 드리고 낚시자리 청소하고 나올려 하니
메가리 때문이 아니라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신다
낚시오면 청소하고 가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말씀에
우리의 낚시문화는 언제쯤이면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도 든다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될까
낚시인을 위해 만들어 준 낚시공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수 있는 사고방식이
올바른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 하루였다
@@@@
에세이 형식의 조행기라 반어체 형식을 택했음을 양해 구합니다
항상 출조 하시면 마음 넉넉한 조행 되십시오
유튜브
조행기,에세이
망상어김씨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손맛으로 
사상촌놈
최강롯데
날잡으면비
북회귀선
뜰채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