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금우궁 입니다. ^^
주말 조행을 다녀왔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진도 찍지못하고 정신줄도 놓은터라 토막토막 잘려진 허접한 조행기가 되었습니다.
주말 집사람의 여행으로 눈치를 볼필요가 없기에 컨디션이 조금 좋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오지않을듯한 이런 기회를 놓칠수는 없습니다. ㅎㅎ;; 출조지는 거제도 안경섬! 처음 가보는곳인데다 몸상태도 별로라서 일행 2명에게 이끌려 수동적으로 끌려다닙니다. ㅎㅎ;; 이때부터 자꾸 꼬이고....고생아닌 고생길이 열립니다.
지세포에서 배를 타고 북여도를 지나 남여도.... 주말 연휴를 맞아 엄청난 조사님들이 갯바위를 찾아 도저히 내릴만한 포인트가 없습니다. 힘들게 찾아서 내리기는 했지만 연신 출조점들의 배가 들이댑니다. ㅠㅠ 자주가는 영도의 생도가 좁은포인트에 많은조사님들로 치열한 경쟁과 칼싸움을 각오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 안경섬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물론 주말 연휴가 겹쳐서 그럴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어쨋든 정신을 차릴수가 없고 내한몸 간수하며 낚시하기도 빠듯하여 사진한번 찍지를 못했네요.....ㅠㅠ 겁이 많아서 인지 어찌나 낚시자리가 위험해 보이는지...
토요일 오전 6시경 지인1이 돌돔...흔히 뺀지라고들 부르는 35정도 한마리를 걸어냅니다.
잠시후 저에게도 25정도....방생...
지인1 : 나 마누라가 고기 안잡아 오면 가만 안둔단다. 사이즈되면 챙겨줘라.
나 : 나는 집에 마누라 여행가고 없어서 필요없는디 ㅋ
잠시후 투제로 채비에 원줄이 풀려나갑니다.
나 : 왔다ㅋ.... 근데 작은거 같은데....행님 방생합니다....풍덩....
지인1 : 야!!! 사이즈 괜찮구만 아침부터 빌빌하드만 니 와이라노?
지인2 : 행님 30은 충분하겠드만.... 행님이 벵에낚시를 잘안해서 감이 없는가베요...
나 : 아... 내눈에는 작아보이던데... 미안.....ㅋ
오전10시경 지인 1명이 들어왔는데 힘들면 그쪽으로 옮겨오라고 합니다. 좁아도 돌아가면서 낚시하면 할만하다고.... 콜!!!
남여도에서 북여도가 바라보이는 끝바리 어딘가로 옮겨갑니다. 대충 짐정리후 낚시시작.... 발밑수심도 깊고 조류도 굉장합니다.
지인3 : 행님 여기는 날물포인트 입니다. 들물에는 낚시도 어렵고 입질도 전혀 없습니다.
지인1 : OO아 뽈락이다. 중얼중얼.... 휙~~~~
저에게 던져줍니다.
나 : 행님 생명체를 왜 갯바위에 던집니까? 풍덩......
지인1 : 야!!! 쿨러에 넣으라니까 왜자꾸 방생하노?
나 : 헐....ㅠㅠ 정확이 말해주야지....
지인3 : 행님 오늘 상태 안좋습니다. 쿨러 하면서 던져주드만 ㅋㅋㅋ 조심하이소
나 : ㅠㅠ 내가 잘못했다. 오늘 진짜 조심해야 되겠네.....
입질이 그다지 없자 지인1, 지인2 낚시를 멈추고 쉰다고 사라집니다. 벵에돔 낚시를 연중 3회정도 그것도 동출때만 하는 저에게는 쉽지가 않습니다. ㅎㅎ;; 무엇보다도 예민하고 가벼운 채비가 적응이 쉽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참돔도 나온다는 말에 채비를 바꿉니다.
B기울찌 전층조법으로 G3무게의 조수고무에 조류의 세기에 따라서 G2 봉돌을 최대 3개까지 달아주면서 운용하였습니다. 드디어 날물이 시작되고 왼쪽에서 정면으로 본류가 세차게 흘러갑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류가 본류쪽으로 합수를 하고.....
오른쪽으로 채비와 밑밥을 투척하여 왼쪽 정면...본류로 흘러가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챔질!! 순식간에 대를 가져갑니다. 정신을 차리니 이미 대는 뺏겼고 순간 팅!! ㅠㅠ
지인3 : 행님 오늘 진짜 왜이럽니까? ㅎㅎ 버벅거리고......워~~~ 고기들어왔다. ㅋ 전부 뭐하노 낚시해야될건데...
나 : 아.... 딴생각하고 있다가 브레이크릴인데 드렉만지고 있었다. ㅠㅠ 미쳐...수심 10미터 정도들어간거 같은데 참돔이겠지?
지인3 : 왔다!!! 워~~~
낚시대가 멋지게 휘어집니다. 잠시의 실랑이 후에 물위로 띄우고 저는 뜰채를 들고 낮은곳으로 내려갑니다.
나 : 오~~~ 긴꼬리네....40은 되겠는데....
지인3 : 행님 잘뜨이소 ㅋㅋ
나 : 워... 축하한다.
지인1 : (등뒤에서) 고기좀 나오나?
지인3 : 터뜨리고 난리났습니다. 빨리 오이소....
지인1 : 이것들이 어디서 내를 낚을라고 ㅋㅋ
지인3 : (긴꼬리를 들어보이며) 보이소....ㅋㅋ
지인1 : 헐.... 안부르고 머했노?
나 : 지인2도 불러야 안됩니까?
지인1 : 몰라 지가 알아서 내려오겠지 급한데 뭘 부르노 ㅋㅋㅋ
중날물이 시작된 이때부터 약 1시간 가량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또다시 그자리로 흘러가던 저의 찌가 시원하게 빨려들어갑니다. 챔질!! 이번에는 터질려면 터져라는 생각으로 버팁니다.
지인3 : 와~~ 머꼬?? 행님 1.7호대가 바트대까지 먹네요......
나 : 이야~~~ 이런 무지막지한 손맛 얼마만에 보노... ㅋㅋㅋ
지인3 : 행님 잘하이소 또 떨자묵지 말고....
잠시 대만들고 버티니 힘이 빠지는게 느껴지고 릴링을 해서 끌어옵니다. 그사이 뜰채를 들고 지인3이 내려가고 잠시후.....
지인3 : 행님! 대박! 머꼬 빨래판이네.... 오짜 넘겠는데요.... 와~~~~
나 : 헐.... 벵에가?
하지만 기쁨도 잠시.....ㅠㅠ 뜰채를 대는순간 마지막 내려박는 순간 벗겨집니다.
나 : 후킹은 확실해 되었는데 왜 빠지노? ㅠㅠ 아놔.....
지인3 : 행님 오늘 고기 계속 방생했다드만 안될라 하는갑다.
다시 미끼를 끼우려고 보니 바늘이 미늘있는 끝부분이 딱 부러졌네요..... 쩝 바늘을 조금 강한걸 썻어야 했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는듯 합니다. 가을철 시즌초반에만 감성돔 낚시할때 쓰던 바늘인데....평소 거의 안쓰던 바늘인데 하필 오늘 저걸 잡았는지......
하지만 연이어.... 곧....
지인1 : 야!!! 왔다!!!
지인3 : 오...이것도 큰데....
지인1 : 야... 잘못하면 못먹겠는데.... 1호대인데..... ㅠㅠ
지인3 : 행님 다 떴습니다. 좀더 ㅋㅋ 오짜 가까이 되겠는데요.... ㅎㅎ
나 : 행님 축하합니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긴놈은 48되는 벵에돔이네요....
다들 쏟아지는 입질에 바쁩니다.
채비를 투척하고 밑밥을 주고... 흘러가는 찌를 보며 말합니다.
나 : 이제 담배한대 물면 찌 빨려들어가는거 아니가? 꼭 딴짓하면 물던데...
지인3 : 행님 찌가 들어갈거 같습니다. ㅋ
나 : 헐....왔다!!!
또다시 엄청난 힘을 씁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날이 아닌가 봅니다. 힘을빼고 발밑까지 끌어왔는데.... 목줄 매듭부분이 터져나갑니다. ㅠㅠ
혼자서 시간은 멈추고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아... 큰입질 두번에 목줄 갈아줘야 되는데 왜 아무생각없었지... ㅠㅠ
지인1 : 줘도 못먹냐? ㅋㅋㅋ 니때문에 고기 다빠졌다.
지인3 : 행님 혼자서 제일큰입질 3번이나 받고 다 터뜨리면 우짭니까?
나 : ......... ㅠㅠ쥘쥘
지인1 : 우리는 입질 한번씩 받았는데..... 원샷 원킬이다. ㅋㅋㅋㅋ
나 : 아..... 오늘 뭐가 안될라는갑다. 계속되는 실수에... 이거는 실력부족이다. 4호 원줄은 가벼운 채비 내릴자신없어서 2호원줄 썻는데.... 2호 원줄로 걸어보니까모자라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바늘도 잘몼쓰고 데미지 입은 목줄도 안 갈아주고.... 실력이 모자라다는 생각밖에 안드네.... ㅠㅠ
그렇게 붙잡고 싶었던 시간은 흘러가고 조류가 강해지며 입질이 사라집니다. 그사이 지인1은 내려와서 안부르고 자기들끼리만 재미보냐고 합니다. ㅎㅎ;;;
사실 회를 잘 먹지도 않고 고기 계측도 잘하지 않는 저는 그다지 고기 욕심은 없다고 대물벵에돔 손맛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했지만 왠지... ㅠㅠ 허전합니다.
많이 힘이 들었는지 저는 올라가서 쉬겠다고 하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어두워 지고 올라온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한참을 떠들고 놀다가 다들 아침일찍 물때 보려면 자야 한다고 잠을 청하지만 저는 이제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ㅠㅠ 이런.......
그렇게 뒤척이며 멀뚱멀뚱하다가 저녁 12시경 날물이 시작될때 참돔이라도 노려봐야겠다고 다시 내려갑니다. 채비는 2호 전자찌 수심 11~14미터 고부력 반유동 청개비를 썻습니다. 역시나 날물 조류가 시작되고 1시간 정도의 낚시에 35정도의 상사리 2마리가 올라와 주며 위로를 합니다. ㅎㅎ;;; 혼자서 내려와 있으니 약간 무섭기도 하고 힘도들고... 2마리면 되었네... 다시 올라갑니다.
나 : 고기 들어왔다. 새벽물때 봐야지....
지인2 : 행님 뭐 올라옵니까?
나 : 1시간 내려갔는데 참돔 2마리했다.
지인2 : 사이즈는요?
나 : 35정도?? 조류가 힘이조금 있어서 그런지 손맛은 좋네....
지인2 : 채비는? 미끼는?
나 : 수심 11~14정도에서 물어주더라 청개비로.....
지인2 : 아... 나만 손맛 못봤는데 내려가야겠다.
그러고 저는 다시 잠이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오전 7시네요... ㅠㅠ
우씨 아침에 좀 깨워주지..... 내려가 보니 다들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나 : 뭐좀 올라옵니까?
지인3 : 행님 대박입니다. ㅋㅋㅋ
나 : ㅠㅠ 헐 나좀 깨워주지....
지인1 : 물이 차가워서 고기없다 ㅎㅎㅎ 미역치만 올라오네....
지인3 : 그래도 농어 60짜리 한수 했습니다. ㅋㅋㅋ
지인2 : 와....행님한테 낚였습니다.ㅋ 새벽부터 입질한번 없습니다.
지인3 : 잠자리 만들려고 내려보낸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지인1 : 그런거 같네 ㅋㅋㅋㅋ
지인2 : 아....내가 당했네... ㅋㅋㅋ
나 : 진짠데ㅠㅠ....살림망 봐봐 상사리 2마리 있잖아..... ㅠㅠ
오전 10가 철수시간이기에 시간이 어중간해서 저는 청소, 정리를 하고 짐을 챙겨둡니다. 다들 낚시하기 너무 힘들고 치열한 곳이라고 했지만 다행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거 같습니다. 저역시 너무 힘이들었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장비 정리하고 빨래해서 정리하고 나니.... 저녁 7시.... 월요일 아침 7시가 넘어서 깨어났네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조행기를 적으려니... ^^;; 자료가 전혀 없습니다. ㅋ
지인2가 보내준 사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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