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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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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화) 15:06
작성자 :  뜰채조사
( jenikx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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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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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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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23.xxx.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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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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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늦게 김해서 출발해서
1월 22일 저녁 7시경
거제동부권 ㅇㅇ방파제에 도착했다
12물 .남동풍
내 낚시경험상 남서풍이든 남동풍이던
남짜가 들어간 날 치고 조황이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급새를 동반하는 큰 너울의 상처뿐ㆍㆍㆍ
감성돔을 부른다는 북서풍은 아니지만
12물이면 만조가 자정쯤 되니,
밤낚시하기에는 좋은 물때이다
과연 물때가 바람을 이길 수 있을까?
개나리봇짐을 지듯이
짐들을 메고,들고
악마계단을 밟으며 내려온다
세월앞에
나무계단은 듬성듬성 모서리랑
몸통이 날아갔고,
중간중간 철심만 불쑥 쏟았다
조심해야지
미끌했다간 삐끗 이상의 결과가 일어나리라
또, 카트에 옮겨서 1키로미터 길이의
긴 방파제로
진입한다
오늘밤은 어디쯤에서 쉬어갈까?
끝바리 간다고 큰 고기 잡겠나?
마 ~
이쯤에서 해보자
불야성같던 지난 주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주차장에서부터 차가 몇대 없더니,
역시나 꾼들도 몇 명 없다
지난 달 그렇게 핫했던
진입길에 보았던
능포방파제에도 찌가 거의 없었다
감성돔이 다 어디로 간 걸까?
동풍이 무섭긴 무섭나 보다
이런 걸 보면
나만 머구리고,
꾼들은 다들 현명한가 보다
9시나 되었을까?
친구가 겨울시즌이라고는
믿어지지않는 30미달이
감성돔을 한마리 낚는다
이제,나도 마수걸이나 해볼까 했더니,
하얀 조명을 대낮같이 밝힌 배 한 척이
딱 내앞에서 야간 그물작업을 한다
중앙부터 입구까지 30분 넘게
작업이 이어진다
엔진소리에 잠자던 고기가 깨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오히려 밑밥보고 나오다가
도로 깊은 구석으로 숨을 형국이다
학꽁치, 청어 ㆍ전갱이 ㆍ숭어같은
뜬 고기를 잡나보다
먼바다에서 부터의 먼나먼 여정
사선을 넘고 넘어
내만 방파제까지 살아남는 학꽁치랑 생선은
과연 몇마리나 될까?
빈작의 이유가 꼭 고수온 탓일까?
중들물부터 초날물까지
만조전후의 골든타임은 지나가버리고,
갈증도 나고,허기가 밀려온다
잠시 쉬어가자
식은 김밥, 카스테라 ,찬 음료
2차전을 위해서 당을 충전해본다
꼴방치고 있는데
무슨 맛인들 있을까?만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물색없는 파도는 울렁울렁~~~
대답없는 찌를 보고 있자니,
멀미가 나려는지 내 속도 울렁거린다
밤하늘을 본다
구름에 가린 달이 가끔
치마폭을 휘젓듯이 구름을 어루고 달래고
밤하늘을 지키고 있다
요즘 내맘같이
하늘도 잔뜩 흐려있다
저 달은 올 때마다 능포산자락
저기에 떠있네
저 달은 내가 주말마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 이유를 알까?
큰 너울 탓에 밑채비가 떠버린 걸까?
바닥층에 있는 감성돔을 유혹하기가 쉽지않다
가까이 붙이면 몰,미역ㆍ해초가
바늘에 달려온다
멀리 쳐봐도 이내, 좌우로 흐르진 못하고
앞으로만 밀려온다
몇시간을 더 보초 서면
한마리라도 할 수 있을까?
남동풍에 저기압까지
다 부질없다
안좋은 예감은 항상 맞다
틀린 적이 없다
그 속에서 고기들이 무슨 재주로
내미끼를 탐할 수 있을까?
노래미
망상어
솜팽이
이것들도 그날 밤은 귀했다
어쩌다 좀 멀리치면 전갱이ㆍ고등어
올 겨울은 그냥
겨울바다없는 겨울시즌인가보다
나한테 주어진
힘든 현실처럼,
지독한 코로나처럼
살아가다 보면
독하고 질긴 것들도 만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1월도 아직은 한 주 남았고,
2월 또한 남아 있다
내 기억에 다시 새긴다
남동풍이든 남서풍이든
남풍 부는 날은
차라리 산에 가자~
시간이 갈수록
새벽은 가까워오고
물은 빠지고,
미련을 떨어봤자
몸만 고달프겠고
풍덩!
입술에 꽂힌 바늘을 빼서
고이 보내주었다
오짜 되서 보자^^
담에는
나한테 잡혀야되는 거 알제?
오늘밤은 빈손이라
악마의 계단이
천국의 계단처럼
철수길이 사뿐사뿐 가볍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남의 입에 오려내려서
좋을 게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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